생애 첫 유럽 여행기 (feat. 절친 셋) #1 - 독일로 출발

in #kr6 years ago

안녕하세요. 스맛곰입니다. 오늘부터는 요번 여름 휴가에 갔다왔던 생애 첫 유럽 여행기를 적어보려고 합니다.

벌써 갔다온 지 한달 정도 지났습니다만 아직도 사진을 되새겨보면 잘 갔다온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계획의 시작은 작년 12월달에 고등학교 동창 때부터 친해진 친구 셋과 밥이나 먹을 겸 모이면서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것저것 이야기하는 와중에 여행이야기가 나왔기 때문입니다.

이 멤버는 대학교 학부 시절에 함께 일본 여행을 갔던 친구들인데 이번에는 유럽 여행 이야기가 나오더군요.

이리저리 이야기하고 몇 번 더 만나서 계획을 잡은 끝에 드디어 네 명 모두 휴가를 딱 맞춰서 출발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일단 인천 공항에 각자 도착해서 만나기로 해서 저는 인천에 있는 본가에 그 전날 올라가있다가 아침 일찍 공항으로 출발했습니다.

공항에 도착해서 아시아나 항공 쪽으로 이동, 체크인 기계에 여권을 인식시키는데 인식이 안되는 현상이 발생해서 당황하긴 했지만 그냥 데스크로 가서 발권하니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그 뒤로는 인식이 잘 되었기 때문에 액땜한 셈 쳤지만 절친 녀석들이 여권 위조했다는 놀림을 한동안 들어야 했던게 기억에 남는군요 ㅂㄷㅂㄷ

암튼 수속을 밟고 공항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집에서 면세품 구매 미션을 받아왔기 때문에 각자 친구들은 흩어져서 물건 좀 구경하다가 탑승구로 모이기로 했습니다.

사진은 온라인 면세품 주문분을 수령하는 곳에 친구 따라가서 찍은 공항 사진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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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준 구매 미션은 동생의 입생로랑(YSL 마크) 립스틱 레드/코랄과 어머니께서 요청하신 키플링(고릴라 인형 달려있는거) 가방이었습니다.

입생로랑은 금방 찾아서 직원 추천에 따라 레드와 코랄을 구매하였고 (1번과 12번이던가, 색이 괜찮더군요) 키플링 가방은 한참 찾아다니다가 구석탱이에서 판매하는 곳을 발견해서 거의 모든 가방 사진을 찍어 확인을 받은 끝에 하나의 가방을 선정할 수 있었습니다 ㅋㅋㅋㅋㅋ

비행기 자리는 어쩌다보니 데스크에서 비상구 쪽 자리를 줘서 받을 수 있었는데 장단점이 좀 있더군요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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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점은 발 뻗고 있을 수 있다는 점 하나, 그리고 화장실을 편하게 갈 수 있다는 점 하나가 있습니다. 그래서 보통 비상구 쪽을 추천하는 경우가 종종 있죠.

그런데 이 경우에 비상구 중에서 복도 쪽에 앉은 사람은 상당한 불편을 감수해야되는 문제가 있더군요 ㅋㅋㅋㅋ
영화 감상을 위한 디스플레이를 아래에서 올려서 보게 되는데 통로를 지나는 사람이 다 그 화면을 치고가는데다 화장실 바로 앞쪽이다보니 계속 들락날락하는 사람들의 소리가 편안한 비행을 방해하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특히 화장실 불빛이 직격으로 날아와서 잠들기가 상당히 힘든 편이죠.

물론 저 자리는 제가 앉은게 아니라 제 친구가 앉았습니다 ㅋㅋㅋㅋ 저는 그 옆에 중간 자리쯤에 앉아서 괜찮았는데 옆에 앉은 친구가 엄청 욕하면서 다시는 앉지 않겠다고 하더군요 ㅋㅋㅋㅋ

암튼 비행하는 동안에 기내식을 맛나게 냠냠해주면서 12시간의 비행을 견디고 독일로 이동했습니다. 아시아나 항공이 7월 초에 기내식 관련 문제가 터져서 약간 걱정했는데 다행히 7월 말쯤이어서 그런지 큰 문제는 없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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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내식은 12시간인 관계로 처음에 한번, 내리기 전에 다시 한번 줘서 맛나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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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 도착해서는 입국 심사를 받고 (학생들이 엄청 왔던데 어디서 오는 학생들이었을까요) 짐을 받으러 이동했습니다.

하지만 친구 하나의 짐이 엄청 늦게 나오는 바람에 기차를 하나 놓치고 말게 되었습니다. 그 다음에는 미리 구매한 유레일 패스를 시작시켜야되는데 그 방법을 몰라서 일단 안내원에게 돌진!

안내원한테 타야하는 기차(뮌헨이 오늘의 최종 목적지-호텔이 여기 있음)를 물어보고 유레일 물어봤더니 그냥 날짜 쓰면 된다고 대답해주더군요. 블로그에는 역무원이나 관련 사람이 직접 적어줘야한다고 적혀있길래 물어봤더니 (스탬프 같은거) 그제서야 기억났는지 스탬프로 오늘 날짜를 찍어서 작동시켜주었습니다. ㅋㅋㅋㅋㅋㅋ 안물어봤으면 큰일날뻔 ㅋㅋㅋㅋ

그리고 기차역으로 이동해서 기차를 기다리는데 게시판에 거의 모든 기차가 40~50분 지연되고 있다고 적혀있더군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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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연되고 있는 덕분에 기차를 탈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지만 일단 헤매는것보다는 정확한것만 타는게 나을 것 같아서 역에서 좀 이른 저녁을 먹기로 했습니다. (뮌헨가는 기차가 대충 4시간 예정 ㅋㅋㅋ)

공항에는 뭔가 독일스러운 메뉴가 별로 없고 샌드위치나 피자빵 같은것만 있었던 관계로 저는 중국계 식당에 가서 덮밥을 선택했습니다. ㅋㅋㅋㅋ 먹어보니 완전히 불고기 덮밥이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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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서 중국 음식을 먹는데 한국의 맛이 나더군요 ㅋㅋㅋㅋ 한입씩 맛본 친구들도 그저 웃음만 ㅋㅋㅋㅋㅋㅋ

휘리릭 저녁을 먹은 이후에는 드디어 기차를 타고 이동!

근데 공항역에서 프랑크푸르트 중앙역으로 도착하더니 기차가 서버리더군요. 방송 나오고 사람들이 우르르 내리기 시작해서 뭔가 하고 물어봤더니 이 기차는 여기서 서고 앞에 있는 다른 기차로 갈아타라는 방송이었다고 합니다. (독일어로 먼저 방송하고 나중에 영어로 해줍니다 ㅋㅋㅋ)

일단 내려서 앞으로 이동했는데..... 사람이 타도 너무 많이 타더군요. 사람들이 다 좌석에 앉고 복도에 모든 사람이 쭈욱 다 서서 가득 채운 만원 전철의 형태가 보였습니다.

그러고 한 5분인가 있더니 독일어로 방송이 나왔습니다. 그러자 사람들이 다 우르르 내리더군요. 근데 이번에는 방송이 독일어로만 나오고 영어로 안나와서 아무도 이해를 못하는 상태였습니다. 그래서 약간 멍하니 있는데 안내리고 앉아있는 사람들도 있더군요.

그래서 혼란스러워하다가 앉아계신 한 분한테 물어보니까 방송으로는 이 기차가 뮌헨으로 안가니까 다음 기차를 타세요라는 방송이었다고 합니다. 근데 경험상 사람이 너무 많이 타면 승무원이 훼이크를 걸어서 사람들을 내보내고 충분히 내렸다 싶으면 기차가 출발한다고 하더군요 ㅋㅋㅋㅋㅋㅋ

그래서 그냥 앉아서 버팅기는 중이라는 설명을 듣고 있으니 기차가 진짜로 출발하는 것이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도착 첫날부터 독일의 놀라운 기차 운행 시스템을 경험하면서 그렇게 뮌헨으로 출발했습니다. 그래도 기차는 꽤 좋은 좌석을 가지고 있더군요 ㅋㅋㅋ 덕분에 편하게 뮌헨까지 갈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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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여곡절 끝에 뮌헨에 도착하니 대략 밤 10시가 조금 넘었더군요. 그런데 새로운 문제가 또 발생 ㅋㅋㅋㅋㅋㅋ 트립 어드바이저로 호텔 예약하고 결제까지 끝냈는데 호텔 측에서는 예약이 없다고 ㅋㅋㅋㅋㅋ

2인실 두개를 잡아놨었는데 2인실들은 오버부킹이라 자리가 남아있지 않았고 1시간 반 가량을 기다려서야 겨우 1인실 4개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예약한 친구탓은 아니지만 덕분에 그 친구는 엄청 갈굼 당했죠 ㅋㅋㅋㅋㅋ

10만원 안쪽의 호텔 치고는 시설은 상당히 괜찮았던 것 같습니다. 성수기라서 주변 숙박 가격이 급상승했다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에 감사한 마음으로 사용해주었습니다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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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첫날은 이동하는 것만으로 하루를 전부 보내게 되었습니다. 첫날부터 수많은 애로사항이 꽃피었네요. 정신이 혼미해지는 하루였죠. 역시 여행은 예정과 다른 일이 사방에서 터지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유럽 여행 첫날이 지나갔습니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본격적인 여행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네요.

다음 포스팅 기대해주시고 월요일인데 월요병 잘 견디고 화이팅하셨기를 바랍니다.

즐거운 하루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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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구 좌석은 모니터가 잘 안보이는 단점이 있었네요 ㅜㅜ

기내식 먹고싶습니다...비행기는 역시 기내식 먹는 재미인데 말이죠 ㅋㅋㅋㅋ

비상구 좌석의 좋은점이 이젠 별로 없는 느낌이네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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