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고전 시대극 남과북 [North and South, One of the best period dramas ever]

in #aaa5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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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과 북은 영국 소설가 엘리자베스 가스켈(Elizabeth Gaskell)님의 소설인 North and South를 바탕으로 BBC에서 제작한 4부작 미니시리즈인데 우리나라에는 모두 짐작 가능한 그 이유로 책도 드라마도 남과 북으로 번역되었다

간략한 줄거리는
풍요롭고 목가적인 영국의 남부 헬스톤에서 존경 받는 목사님의 딸로 가난하지만 행복하게 살아가던 마가렛 해일(Margaret Hale)이 아버지의 직업문제로 가족과 함께 산업혁명의 바람이 불고 있는 삭막한 북부 공장도시인 밀튼으로 이사를 가서 그곳에서 아버지의 개인 과외 학생이자, 자수성가한 공장주인 남주 존 손튼(John Thornton)을 만나게 되면서 일어나는 러브스토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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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남과 북을 단지 러브스토리로 치부해버릴 수만은 없는 것이
이 드라마의 시대적 배경은 영국의 산업혁명 초기이며 당시 가난한 도시 공장노동자의 삶, 노동자와 공장주의 갈등, 저렴한 대체인력이었던 아일랜드인들과 그들로 인해 직업을 잃게 된 내국인 노동자들의 갈등 등 당시의 사회상을 두루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작가인 엘리자베스 가스켈님은 동시대의 여류작가이자 제인에어를 쓰신 샬롯 브렌테님과 편지를 주고받던 친구 사이이기도 했고 대문호인 찰스 디킨스와도 친분이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그녀의 작품에선 당시의 여류작가들의 작품과는 다른 점이 보이는데

첫째는 위에서도 언급했듯 로맨스로 끝나지 않고 사회문제를 폭넓게 다루고자 했다는 점이 있겠고,

둘째 브론테 자매나 제인 오스틴의 소설 속의 여주인공들은 사실 그 시대의 여성상과 결혼제도를 고스란히 답습하고 있는듯 보인다. 당시엔 아주 가난한 집 딸이 아닌 이상 사회생활을 한다는 것이 일반적이 않았기에 부자 친척에게 얹혀 산다거나 아니면 지참금을 두둑하게 챙겨서 부자인 남자와 결혼을 하는 것 외에는 여자들이 자신의 삶을 스스로 선택할 여지가 거의 없었던 것 같다.

그런데 남과 북의 마가렛을 포함한 가스켈님 소설 속의 여주인공은 다르다. 독립심이 강하고 자신의 삶을 스스로 개척하려 하고 미래에 대한 결정을 스스로 내리는 등 시대를 앞서가는 인물들이라는 점에서 나는 그녀들을 좋아하고 아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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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드라마로 돌아와서

남과 북에서 여주인공 마가렛 역할을 맡았던 Daniela Denby-Ashe 는 빅토리아 시대 여성을 연기하기 위해 일부러 살을 찌웠다고 하며, 극중 전직 목사님의 딸답게 가난한 사람들과 병자를 돌보는 희생적인 모습을 보여주는데 이는 산업혁명 이전 영국사회에서 귀족, 지주, 목사가 소작농들을 돌보아야 한다고 생각했던 가치관을 대변하는 듯도 하다

남주인 존 손튼은 강한 홀어머니의 교육아래 자수성가한 공장주답게 조금은 무뚝뚝하고 거친 면도 있지만 착취만을 일삼던 다른 공장주들과는 분명 결이 다르다. 하지만 중간계급으로서 구시대적(?)인 책임감을 가진 마가렛에게 손튼은 자신이 돌보는 노동자들과 마찰을 빚는 냉혹한 사업가일 뿐이라 그로 인해 갈등하다 결국 산업사회의 복잡한 양상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과정이 가벼운 로코 느낌은 절대 아니고 묵직하고 조금은 진지한 로맨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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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드라마가 최고의 시대극중 하나인 가장 큰 이유는 역시 남주 손튼역의 리차드 아미티지 때문이 아닐까 싶다. 지적이면서도 차갑고 손튼 역할에 딱 어울리는 외모와 연기로 당시 신인이었던 그는 이 역할로 인해 스타덤에 올랐다는데 그의 대사, 눈빛, 표정 하나하나로 수 많은 여성 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만들고 방영 당시 BBC 홈페이지가 이분 때문에 마비되기도 했다 한다.

개인적으로 오만과 편견의 미스터 다아시(Mr. Darcy)에 버금가는 아니 오히려 그를 넘어서는 영드 최고의 남주 캐릭터라고 생각하는데 이 드라마를 보신 많은 분들이 동의할 거라고 믿는다.
산업혁명이고 사회적 갈등이고 다 필요 없고 사실 미스터 쏜튼만 봐도 되는 명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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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마가렛이 집안사정으로 밀튼을 떠나게 되었을 때 하얀 솜 가루가 눈처럼 날리는 방직공장에서 떠나가는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 보며 한 말

Look back 돌아 봐
Look back at me 뒤돌아서 날 보라구 ㅠㅠㅠㅠㅠ

이 장면은 개인적으로 그리고 수많은 여성팬에게 영드 사상 거의 베스트에 속할 최고의 눈빛 연기이자 명대사이며 명장면 일 듯 하다 (짤을 올릴수가 없어서 안타까울 뿐..궁금하신 분은 검색~)

드라마를 보고 책도 읽어봤는데 룩백앳미 저 대사는 책에는 없다ㅜ;
개인적으론 책은 내용이 더 디테일하고 진지해서 약간 지루했지만..
주변에 책이 더 좋다는 사람도 분명 있었다.




안녕하세요~
저의 큐레이션용 부계정은 @dancelot 입니다
이 글 하나 쓰는데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네요;;
앞으로 리뷰보다는 큐레이션과 댓글로 더 소통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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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뷰 하단에 다음 두가지 항목 포함 필수 (미포함 시 차후 자체사이트에 반영 안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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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왠지 잔잔함과 애련함이 함께 느껴졌습니다. 영드는 낯선데 잘봤습니다~^^

ㅎㅎ감사합니다~
완전 최애 드라마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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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원제는 North가 먼저 나오는지 모르고 있었네요.
책부터 읽어봐야겠네요. ^^

책도 재밌습니다~
감사합니다~ 좋은하루 되세요 ^^

책보다 재밌는 영화는 정말로 귀합니다. 아마도 몰입도 때문이 아닐런지...

남주가 아마 큰 이유일듯? 합니다 ^^
드라마가 책보다는 로맨스 요소가 더 부각됐거든요 ;; ㅎㅎ

육이오나서 대구피난 학교 다니며 친구가 소설책갖어와 자랑하면 빌려볼려고 무던히 애썼었죠 그당시많이 읽던 소설들을 나열하니 감회 새로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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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와 상관없이 책을 통해 서로 공감대를 형성하게 해주네요 ^^
고전이 그래서 고전인가봅니다 ^^
이 드라마도 재밌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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