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관순 열사가(烈士歌)

in #kr5 years ago (edited)

유관순.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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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뉴비존님이 기획하신 3.1운동 100주년 맞이 국뽕 콘텐츠에 참여해봅니다.
글 쓰는 것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라 정말 너무너무 힘들게 썼습니다 ㅜㅜ;
많이 미흡하지만 감안하시고 읽어주시길 부탁 드립니다 (_ _)

*<유관순 열사가> 판소리 공연 프로그램 북, 다음백과, 매일신문기사에서 일부 내용을 발췌/편집하였음을 밝힙니다. 또한 쓰는데 조금이라도 부담을 덜고자 모든 존칭을 생략했습니다.


삼일절 기념식을 비롯한 여러 행사 중, 판소리 <유관순 열사가>는 오늘에 꼭 맞는 공연이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 민족의 영혼까지도 파괴하고자 했던 일제의 창씨 개명과 문화말살정책을 기억한다면, 판소리 <유관순 열사가>의 탄생은 다른 차원의 독립운동이자 문화적 승리인 것이다.

<유관순 열사가> 프로그램 북 ‘예술감독의 변’ 에서 발췌

이번 3.1절에 3.1운동 100주년 기념 <유관순 열사가> 판소리 공연에 초대받았다.
사실 이번 공연에 초대받기 전에는 그런 판소리가 있는지조차 몰랐는데, 3.1절 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인물인 유관순 언니의 일대기를 우리소리인 판소리로 만든 것 이기에 한층 더 의미가 있는것 같다.
또한 열사가의 역사적 의의나 전승과정에서의 흥미로운 에피소드도 알게되어 스티밋에 소개해 드리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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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벌써 이월 그믐 밤이 적적 깊었난디 각처 수반 의인들은 잠을 이루지 못허고 명일 거사 준비헐 제 어느새 먼동이 히번 원산이 쭝긋 쭝긋 동녘에 해가 뜨니 삼월 일일이 오날이라.

파고다공원 앞으로서 구름같이 모아 들어서 약속 시간 기다릴 제, 벌써 열두시 정각을 땅! 땅! 선언이 끝이 나자 태극기 번뜻 북악산이 우루루루루 “대한독립만세” 장안이 으근으근으근 남산이 뒤끓어 삼각산이 떠나갈 듯 의분기창 청년학도 솟을 듯기 나아갈 제 어디서 총소리 쾅! 칼날이 번듯 쓰러지는 우리 동포 죽어가면서도 “독립만세” ...

<유관순 열사가> 중 만세운동 대목 발췌

<유관순 열사가>는 전체 19개의 소리대목으로 구성되었고, 소요시간은 70분 정도이다. 내용은 유관순의 출생과 유년기, 서울 이화학당에서의 생활, 파고다 공원과 천안에서의 독립만세 운동, 옥중 고문과 순국을 다루고 있다.

<유관순 열사가>의 작창자인 박동실(1897~1968)은 전남 담양에서 태어나 일제 강점기에 활동했던 서편제 판소리의 명창이다. 광복 전후 국악의 인기는 오늘날 대중가요의 인기 못지않았고 그 무렵 대한민국 국악은 박동실 이라는 이름을 빼고는 이야기할 수 없을 정도로 그의 명성은 대단했다고 한다.

광복 후 그는 일제에 항거했던 영웅들 안중근, 윤봉길, 유관순, 이준의 행적을 판소리 '열사가'로 만들어 애국심을 고취시키고자 각 학교를 중심으로 공연했다. (광복 이전에 만들어져 암암리에 불렸다는 증언도 있다.) 전통 판소리에는 한자가 많은데 열사가는 사설이 우리말로 되어있어 부르기 쉽고 또한 광복직후 항일의식이 드높던 때라 공연 중 열사가에 나오는 ‘대한독립만세’를 외치며 태극기를 꺼내 흔들면 관중들이 모두 일어나서 같이 만세를 불렀다고 한다.

이렇게 활발하게 전승되던 열사가는 1950년 서울 수복 이후 박동실의 월북으로 인해 그 맥이 거의 끊어질 지경이 되었다. 그의 월북 이후 제자들은 한동안 박동실의 제자라는 사실을 공공연히 말하기 어려울 정도로 움츠러들기도 했지만 열사가의 맥은 제자와 또 그 제자의 제자로 이어져가며 가까스로 전승되었다.
그러다 1990년대 이후 월북 예술가들의 작품이 해금되고 통일음악제가 열리는 등 남북 문화예술교류를 계기로 그에 대한 연구가 재개되고 음반도 발매되었지만 대중에겐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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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다시피 국악은 악보가 없이 구전으로 전승되어온 음악인데 그 전승과정에 또한 재미있는 일화가 있다.

<유관순 열사가> 전승에는 그의 제자 장월중선이 큰 역할을 하였는데 녹음기가 없던 시절 70분에 달하는 판소리를 만들며 기억력이 뛰어난 제자 장월중선을 옆에 두고 바로 가르쳐 익히게 하였다고 한다. 제자들이 기억하는 장월중선의 별명은 그래서인지 '녹음기'라고 한다.

장월중선(1925~1998)은 전남 곡성에 있는 대표적인 호남 예인의 집안에서 출생했다. 특히 큰아버지 장판개는 고종황제로부터 벼슬을 받은 명창이다.
판소리를 비롯하여 악가무에 두루 능통했던 장월중선은 박동실에게 서편제 심청가와 유관순 열사가를 배웠으며 <유관순 열사가>를 장녀 정순임(경상북도 무형문화재 제34호 흥보가 보유자)과 막내제자 김수미(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춘향가 이수자)에게 전했다.

장월중선은 1998년에 돌아가셨는데 돌아가시기 불과 1,2년 전인 1996~1997년에 ‘후대에 전해야 한다’는 당부와 함께 김수미에게 가르쳤다고 한다. 막내제자 김수미는 <유관순 열사가>를 배우고 싶다는 의사를 내비친 적도 가르쳐달라고 조른 적도 없었는데 유달리 아끼셨던 막내제자 여서일까.. 일부러 불러 앉혀 가르쳐 주셨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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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판소리 <유관순 열사가>를 부르는 국악인은 5명 정도라고 한다. 장월중선의 장녀 정순임, 막내제자 김수미, 그리고 정순임의 제자 몇 분에 의해 전승되고 있는데 이번 공연을 통해 더 알려지고 활발하게 맥이 이어지게 되길 바래본다.

관심 있으신 분은 정순임의 공연이나 김수미의 공연을 직접 혹은 인터넷 생중계로 지켜보셔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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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읽다가 눈물을 훔칠만한 부분도 있네요....너무 좋습니다.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
제가 뉴비라 이런 기회를 통해 한 분이라도 더 읽어주시기를 바랬습니다 ^^;
이벤트 기획도 감사드립니다

원래 뉴비님들 큐레이션 하다가 요즘 쉬고 있었는데 좋은 기회를 통해서 참여해주시니 감사합니당 ^^

잘 읽었습니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판소리 꼭 한번 보고싶네요. 유튜브로 한번 찾아봐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읽어주셔서 제가 더 고맙습니다 ^^
인터넷으로 생방송 되는 공연도 있으니 공연이후 유튜브에 올라올수도 있을것 같구요
관심 가져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

정말로 너무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위인 중 한명이에요. 유관순 열사님-
이렇게 판소리로 제작되는지 전혀 몰랐는데 sklara님 덕분에 알게 되었네요. 기회가 되면 공연도 라이브로 듣고 싶어요. 잘 울지 않는 저이지만 유관순 열사님이라면 눈물을 훔칠지도 모릅니다.

와~ 유관순 열사님을 특히 더 좋아하는 분이 읽어주셨다니 저도 너무너무 기뻐요 ㅜㅜㅜ ^^
의미있는 공연에 초대받고 가서 혹시라도 졸까봐
엄청 예습하다가 저도 이번에야 알게되었어요 ;;
기회 되시면 두 공연중 시간이 맞는 공연이나 아니면 라디오나 인테넷 생중계로 들어보시는것도 좋을것 같습니다~ ^^

이번 삼일절에는....관련 행사가 참 많네요...

100주년이라 그런걸까요 ^^
스티밋에서 이벤트도 있고 그러네요 ㅎㅎ
오늘도 고맙습니다~~ ^^

매일 1포스팅 보팅남깁니다. 편안한 밤되세요~
오늘도 디클릭!

오늘도 감사합니다~
편안한 밤 되세요!

판소리 언젠가는 들어봐야할 것 같습니다.

말씀만으로도 정말 고맙습니다~!
기회되면 한 번 들어 보시죠 ^^

KR 커뮤니티 출석부 함께 응원합니다~♩♬
행복한 ♥ 오늘 보내셔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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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연휴 잘 보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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