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소의 저쪽 - 김솔잎 ,<그리운 너의 향기>, 혜진서관, 1996

지금은 가을이 문을 닫고
겨울이 문을 여는 싸늘한 계절
눈은 아니 오고
천둥 번개 하늘 찢으며
억만 줄기의 비가 내리고
머리채 긴 바람 빗속에서 춤을 춘다.

구름 개이면 명경 같은 하늘에
그리운 얼굴 비칠까 쳐다보면
그대의 사진이 생각나
가만히 들여다 보니
미소의 저쪽 끝에 초라한 내 모습 보이고,

아직 아물지 못한 생채기 마냥
지치고도 아픈 이름은
그리움의 병을 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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