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음악] 신과 함께 가라 中 'Tu solus'

in #kr6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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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써보는 영화 글이군요 ㅋㅋㅋㅋ
리뷰? 라고 하기에는 좀 제 글의 깊이가 너무 얕을 것 같고,
그냥 맛보기 정도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신과 함께 아닙니다-ㅅ-

개인적인 느낌으로 이 영화의 한국 포스터는 정말 최악입니다-ㅅ-;;
중간중간 코믹신이 꽤 있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저 포스터 문구처럼 가볍고 유쾌한 영화는 아니거든요. 특히 하단부의 폰트는 이 영화에서 음악이 상당히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인정하고 싶...다가도 '아 그래도 이건 아니지' 라는 생각을 더욱 증폭시켜줍니다-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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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 포스터가 낫다 싶습니다. 은유가 좀 진부한 느낌은 있지만, 장미꽃과 하늘의 색대비와 상징적인 의미는 이 영화의 주제를 충분히 표현하고 있다는 느낌을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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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만 그대로 사용한 국산 포스터에서는 그나마 그 은유마저 날려버리고 그냥 푸른 하늘에만 집중했군요. 거기다 '어리숙한 그들의 짜릿한 첫 경험' 이라는 싼티 줄줄 흐르는 멘트까지...-ㅅ- 아.. 왜이러는 걸까요-ㅅ-;;


포스터 욕은 그만 하고, 영화 얘기를 해보자면
영화 속 네 수도사가 살고 있는 칸토리안 교단은 교황청으로부터 파문당한 교단입니다. 라틴어의 cantor는 노래하는 사람, 가수라는 뜻이고, cantores는 복수형으로, 주로 성가대를 의미합니다. 이름처럼 칸토리안 교단은 노래로 기도하는 교단입니다.

가난하나마 후원자의 도움으로 이단이라도 고유의 삶을 지키며 살던 그들은 원장신부님의 사망, 후원자의 후원 중단 등으로 더 이상 수도원을 유지할 수 없게 됩니다. 결국 원장 신부님의 유지에 따라 수도원 규범집 한권과 함께 이탈리아로 향합니다.

벤노 수도사, 타실로 수도사,
그리고 아기 때부터 수도원에서 살아
한번도 세상에 나가본 적 없는 아르보 수도사...

이 세명의 수도사는 이탈리아로 가는 길에서 각자 시련을 마주치게 됩니다. 그리고 어떻게 시련을 마주치느냐가 이 영화의 주제 의식이죠. 어떤 시련인지는 영화를 직접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이 영화는 아무래도 그리스도교의 수도원을 배경으로 하다 보니, 관객마다 온도차가 엄청나게 크다는 문제점이 있습니다-ㅅ-; 이 영화가 한국에서 폭망한 이유 중에 하나죠. 거기다 한국 포스터는 개그영화처럼 만들어놓았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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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영화 스토리보다 더 강렬하게 남아있는 건 이 영화의 OST입니다. 음악에 엄청나게 공들인 티가 줄줄 흐릅니다. 한 4개 정도가 기억이 나는데, 다른 영상은 스포가 될 것 같아서 올리기 좀 그렇고...(다른 OST도 아름답습니다!!)


스팀잇에서 유튜브 시간 지정이 안먹네요. 음악만 들으실 분은 2분 5초부터입니다.

제가 제목에 쓴 Tu solus 입니다. 영어식으로 번역하면 Only You 쯤인데 한국어 뉘앙스로는 '오직 당신만이' 정도로 번역할 수 있을 것 같군요. 이 음악은 이 영화의 주제와도 관통하는 노래입니다. 과연 Tu solus를 항상 생각하며 수도사로 살아갈 수 있을 것인가... 가사가 라틴어라 좀 아쉬움이 있습니다만, 가사 안들려도 충분히 아름답습니다.

저는 이런 사전 정보 없이 접해서 반복시청하고나서야 머릿속에 플롯이 좀 잡히더라구요. 좀 억울한 감도 있습니다ㅠㅠ 로망스어권의 영화 관람자였다면, 라틴어가 할아버지쯤 되니까 다이렉트하게 의미가 와닿았을텐데 말이죠ㅠㅠ


이 영화는 앞서 쓴 대로 코믹신이 중간중간 들어가있기는 하지만 개그 영화는 아닙니다. 강렬한 긴장감을 제공하지도 않습니다. 자극적인 영상이 늘어나고 있는 요즘에는 정말 축축 늘어지는 노잼 영화라고 여기실지도 모르겠습니다만, 본지 10년 가까이 되었는데도 아직까지 제 기억에 선명하게 남아있는 영화입니다. 기회가 닿는다면 꼭 한 번 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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