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뻘글] 사진팔이 이야기 + 스톡사진도 블록체인화 될 수 있을까?

저는 사실 3개 스톡사진 사이트에 작가로 등록되어 있습니다.

스톡사진은 기존에 사진이 필요하면 포토그래퍼를 고용해서 원하는 사진을 찍는 방식과 달리, 사진 찍는 사람이 먼저 팔릴 것 같은 사진을 출품해두면 고객님이 방문해서 쇼핑하는 방식의 사진 시장입니다. 기업 입장에서는 단가가 엄청나게 낮아지죠. 물론 정말 원하는 모델 사진이나 상품 사진은 당연히 기존 방식을 택합니다.

당연히 프로사진작가는 아니고, 그냥 취미생활 수준이죠.
돈보다는 성취감 때문에 시작했지만,
그래도 준다는 돈이 싫지는 않습니다-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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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톡사진은 흔히 프리미엄 스톡과, 마이크로 스톡으로 나뉩니다.
프리미엄 스톡은 장당 단가가 꽤 높아요. 몇만원에서 크게는 몇십만원.
그 대신 진입 장벽이 엄청나게 높습니다. 진짜 프로 뺨치게 찍어야 하는 수준이죠.

그에 반해 마이크로 스톡은 상대적으로 진입 장벽이 낮습니다. 그래서 저를 포함한 많은 아마추어 찍사들이 스톡사진 사이트에 바글바글하죠-ㅅ- 단가는 몇백원에서 몇천원 정도입니다.
고객님의 가입형태에 따라 다르지만 통상 0.25~0.5USD, 근처가 많고 가장 높게 받아본 단가는 2천원 정도..-ㅅ-

스팀잇에서도 사골처럼 우려먹었는데
다른 스톡사진 사이트에서도 싼맛에 듬성듬성 팔리는 스테디셀러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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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제가 많은 시간을 할애하지는 못하기 때문에
별로 안팔립니다-ㅅ-;;
안팔리는 건 고갱님 마음이기 때문에 별 손 쓸 방법이 없어요.
제가 더 열심히 찍어야죠.

그런데 회사에서 인간적으로 너무 많이 떼갑니다-ㅅ-
물론 서버를 유지하고, 마케팅을 하고, 제 사진을 올려두는 스토리지 역시 회사에서 비용을 들이는 거긴 하지만, 회사 지분 85% : 찍사 지분 15%라니...(물론 회사마다 비율은 다 다릅니다. 프로모션으로 찍사에게 100% 지불하는 회사도 있구요. 다만 이 경우는 단가가 엄청나게 쌉니다)
열심히 찍어서 많이 팔면 찍사 지분이 좀 올라간다고 하는데 얼마까지 올라가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많이 안올라가는건 확실합니다.
아까 2천원에 판 사진도 고객님 입장에서는 훨씬 많은 돈을 지불한겁니다-ㅅ-

가뭄에 콩나듯이 팔리는 사진도 그렇거니와, 픽사베이 같은 무료 사이트는 사진팔이들을 더 힘들게 합니다. 도대체 저들은 누구길래 피땀어린 작업물을 공짜로 푸는 것인가... 퀄리티가 낮냐 하면 그것도 아닙니다. 세심한 보정을 거친게 눈에 보이죠. 그나마 사진은 손이 덜갑니다만, 손이 더 가는 일러스트까지 무료로 푸는 숭고한 정신에 저같은 초보 사진팔이들은 눈물이 납니다ㅠㅠ

과연 스톡사진이라는 것이 존속할 수 있을지조차 잘 모르겠습니다. 이미 몇백 몇천 단위로 번 분들도 많이 계시지만, 그런 분들조차도 존속에 회의적인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 이유에서인지, 요새는 소셜미디어 + 스톡사진을 절충하는 형태도 꽤 보입니다. 그냥 순수하게 다른 작가들의 사진을 감상하거나 하트 받는 재미로 올리는 사람과 수익을 노리고 들어오는 사람 모두를 포용하는 형태지요. 저도 최근에 새롭게 하나 더 시작하기는 했는데 기업 고객 유치를 할 수 있느냐가 관건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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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스톡사진 쪽이 블록체인화 된다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좀 해봤습니다. 국내에서도 모 회사에서 포토리아, 셔터스톡, 게티이미지 같은 굴지의 스톡사진 회사들과 파트너쉽을 맺었다기에 기대도 하고 있었지만 뭔가 실체라고 부를만한 결과물이 나왔는지, 진척이 되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만약에 사진을 올려서 대중의 평가를 받고, 그에 따른 암호화폐 보상을 받으면 어떨까.
꼭 구입이 아니라, 뷰에 따라서도 보상이 따르면 어떨까(스팀잇도 비슷한 방식이기는 한데, 좋아요를 누르지 않더라도 뷰만으로 보상이 쌓인다면... 물론 아주 미약해도 괜찮습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광고가 붙을수도 있겠죠.).
실제 고객이 사진을 구매하는 과정에서도 기존 회사 85% + 작가 15% 에서 미들맨이 빠지는 대신 사진이 50% 싸지고, 작가가 조금 더 가져갈 수 있다면 어떨까.

등등의 많은 생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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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단시간 내에 이 쪽 시장이 블록체인으로 이행하기는 어려울 겁니다. 블록체인으로 만드는 것 까지야 가능하겠지만 제가 아는 한, 스톡사진 회사는 자사 사진 퀄리티를 유지하기 위해서, 또는 초상권이나 상표권 분쟁을 예방하기 위해서 100% 수동으로 검수하거든요. 블록체인화 한다고 해도 많은 인력이 들어간다면, 결국 미들맨이 있어야하는 건 동일하니까요. 검수를 자동화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되기 전에는 어렵지 않나 합니다.

어쩌면 현실성이 없어서 묻혀 지나갈 아이디어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경제학이나 토큰이코노미 같은 건 영 꽝이라...-ㅅ- 그래도 없어질 작은 아이디어나마 꾸준히 계속 내다보면 조금 더 가까워지지 않을까 하는 작은 바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