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logue

in #kr8 years ago (edited)

세월이 얼마나 빠른지… 한국을 떠난지 15년, 어느새 내 나이 40대 중반을 훌쩍 넘어버렸다. 그리고 참 오랜만에 한국을 방문했다. 발달된 통신과 미디어로 항상 한국의 소식을 접하고 있었지만 눈과 몸으로 직접 체험한 조국의 모습은 새로웠다.

우연히 지방대학의 젊은 교수님 한 분을 만났다. “요즘 대학생들의 최대 관심사가 무엇입니까?” 라는 나의 질문에 대한 교수님의 답변은 그야말로 충격이었다.

“취업이죠. 절반 이상의 학생들이 대학 입학해서 졸업할 때까지 9급 공무원 시험 준비를 합니다. 자신이 선택한 전공 분야와 상관없이 말이죠. 한창 떄의 젊은이들이 꿈도 없이, 하루 종일 도서관에 틀어밖혀 공무원 시험 준비 하는 것을 보면 불쌍합니다.”

휴가를 마치고 미국으로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그 교수님의 말이 내 머리속에서 지워지지 않았다. 한국 젊은이들 취업이 어렵다는 말은 언론을 통해 많이 들었다. 물론 지방대학이라 더 어려울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9급 공무원 시험에 황금같은 자신의 20대를 바치고 있다니… 개인과 사회 그리고 국가 모두에게 불행이란 생각이 들었다.

나는 1990년대에 대학 생활을 했다. 열심히 놀았다. 그리고 공부도 열심히 했다. 사람도 많이 만났고 여행도 많이 다녔다. 넉넉치는 않은 삶이었지만 소박한 꿈은 가지고 있었다. 25년 전과 비교했을 때, 지금의 한국은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발전을 했다. 하지만, 젊은이들 뿐 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의 삶은 더 어려워진 것 같다.

미국의 실리콘밸리는 미국 같지 않은, 미국 속의 또 다른 나라다. 다양한 민족과 인종이 섞여 오늘도 치열한 무한경쟁 속에 살아가면서 수 많은 기업이 생겨나고 사라지기를 반복한다. 그리고 그 가운데 만들어진 기술이 전세계의 기술을 이끌어간다. 이들의 잠재력은 무엇일까? 많은 인재와 막대한 자금? 처음엔 그렇게 생각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곳이 ‘꿈’과 ‘모험정신’ 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고민했다. ‘젊은이들에게 무엇을 해 줄 수 있을까?’ 20년동안 단순한 엔지니어로 살아오다가 이제야 철든 고민을 시작한 것 같다. 나이가 들 수록 조국에 많은 빚을 졌다는 생각을 한다. 그리고 그 빚을 이제라도 갚아야 할 떄가 되지 않았나 생각된다.

SigDox는 이러한 고민에서 시작한 지식공유 블로그이다. SigDox를 통하여 같은 분야에서 일하는 젊은이들과 후배들에게 ‘꿈’과 ‘모험정신’이 심어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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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팀잇에서 연재하는건가요. sigDox를 ?

네, 그렇습니다. 특히, 비메모리 반도체 설계 (예를들면, 아날로그 회로 또는 혼성모드 회로)에 대한 실제적인 사항을 실무 위주로 다룰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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