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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comment8 years ago

남과 여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배우들의 좋은 연기는 차치하고서도 이야기에 몰입하게 되는 무언가가 있었습니다. 비록 큰 줄기는 기존의 남녀 사이, 특히 불륜의 결말과 비슷하게 흘러가지만 보는 이의 마음을 안타깝게 하기에 충분했습니다. 어찌 보면 남과 여 모두 끝내 어찌 될지 알고서 그런 선택을 했겠지요.

시간이탈자
어쩌다가 보게 됐는데, 음... 실망스럽습니다. 드라마 <시그널>에서 아이디어를 따온 듯하네요. 어쨌거나 요즘 유행하는 소재들을 잔뜩 가져와 이것저것 억지로 갖다 붙인 느낌이랄까요. 특히 이진욱의 연기는 주연이라고 하기엔 엉성해 보였습니다.

군함도
세간의 혹평과는 달리 저는 그리 나쁘지 않았습니다. 극 중 조선인들이 지나치게 자신의 처지와 민족을 비하한 게 좀 거슬리기는 했습니다. 그래도 전체적으로 지루하지 않고 결말 또한 납득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류승완 감독의 최신작이라고 하기에, 특히 전작 <베테랑>의 힘과 견주어 보기에 실망스러운 건 어쩔 수 없네요. 어쨌거나 역사적으로 일제 강점 시기, 이와 같은 강제 징용이 실재했다는 것이 또 새로우면서도 충격이네요.

고령가 소년 살인사건
놀랍도록 현실을 완벽에 가깝게 카메라에 담은 것 같으나 지루함을 피할 수 없었습니다. 이 감독의 <하나 그리고 둘>도 졸음을 참고 봤는데 이 영화 역시 크게 다르지 않았네요. 감독은 격동의 시대사에 맞물려 한계 상황에 처한 인물들을 사실적으로 그리는 데 발군인 것 같습니다만, 영화를 보는 이로서 저는 흥미가 일지 않네요.

나는 아들을 사랑하지 않는다
부성애 영화를 좋아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이 영화도 좋았습니다. 아내는 사라지고 입양한 아들만 남았습니다. 그런 아들을 아빠는 사랑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한데 서서히, 깨닫게 됩니다. 사랑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어쩌면 아들은 이제 아빠의 모든 것이 될지도 모릅니다.

스코어: 영화음악의 모든 것
영미권 영화를 중심으로 영화 음악의 역사를 되짚습니다. 단순히 교양 면에서 충분히 교육적이면서도, 영화 팬으로서, 특히나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부정할 수 없게 됩니다. 특히 평소 좋아하던 한스 짐머의 음악에 고양되고 그의 위상을 객관적으로 확인했을 때는 가슴이 떨리기까지 했습니다. 그는 이미 전설이었고,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거대한 사람이었습니다. 다만 또 다른 영화 음악가, 예컨대 마이클 니만 같은 사람이 언급되지 않은 건 무척이나 아쉬웠습니다.

모뉴먼츠 맨 : 세기의 작전
분명히 좋은 이야기고, 더군다나 실재하기까지 했음에도 영화에 몰입할 수 없었습니다. 그만큼 완성도가 떨어진다는 얘기겠죠. 화려한 배우에도, 힘을 못 받습니다. 연출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네요. 네, 조지 클루니입니다. <굿나잇 앤 굿럭>으로 감독으로서 그의 역량을 확인했음에도 이 영화는 썩 마뜩치 않네요. 아직 감독으로서는 완전히 궤도에 오르지 않은 걸까요. 더 지켜봐야겠습니다.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
전 편과 달리 카일로 렌의 급격한 부상이 돋보입니다. 다만 그 점이 또 아쉬운데요, 그 말고는 이렇다 할 눈에 띄는 캐릭터가 보이지 않는 겁니다. 다양한 인물들이 수놓았던 전 시리즈들에 비하면 역시 아쉽네요. 하지만 변함없이 앞으로 나아가는 스타워즈에서 눈을 떼려야 뗄 수는 없겠죠.

잃어버린 도시 Z
좋았습니다. 한 인간의 집념을 보며, 인간의 깊이를 가늠할 수 있었습니다. 누가 퍼시 포셋을 그릇되다고 할 수 있을까요. 인류는 어쩌면 퍼시 같은 사람들 덕분에 이만큼이나 진보할 수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는 그렇게 완전한 삶을 살다 간 것으로 보입니다. 밀림과 하나가 된 것입니다. 모든 면에서 좋았던 수작입니다.

스피벳:천재 발명가의 기묘한 여행
간만의 장 삐에르 주네라서 기대했는데 아쉽네요. 특유의 이색적인 동심은 여지없이 발휘됐지만 기발함 면에서 아쉬웠달까요. <델리카트슨 사람들>, <아멜리에>같은 매력적이면서도 독특한 영화를 연출한 감독의 작품이라고 하기엔 조금 평범했던 것 같습니다.

굿바이 버클리
아쉽네요. 제프 버클리의 일대기와 그의 음악이 전면에 나오길 바랐지만, 제프 보다는 아버지 팀과의 관계를 중심으로 부자지간의 이야기가 주가 되네요. 다만 제프가 그레이스를 어렴풋하게나마 연주하는 씬과 마지막 아가 제프를 향해 다정하게 웃는 아버지 팀의 씬은 부정할 수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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