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이 고요한 밤, 경공을 봅니다.
달빛이 밝고 고요합니다. 요즘 본 영화가 떠오릅니다. 여기 선배와 후배가 있습니다. 선배는 과거에 자신의 자존심때문에 큰 실수를 한 사연을 갖고 있습니다. 그는 후배가 그런 길을 걷지 않길 원합니다. 그러나 후배는 아직 모릅니다. 후배의 재능은 이미 선배를 뛰어넘을지도 모릅니다. 기술적인 측면에서 보면 그렇습니다. 둘은 우열을 가리기 힘든 결투의 결투를 거듭합니다. 그러다 더 이상 이어지지 않는 계단 끝까지 올라갑니다. 더 이상 뒤로 물러날 곳이, 더 이상 도망갈 곳이 없을 거라고 후배는 말합니다.
선배는 씨익 웃더니 경공으로 그 높은 곳을 뛰어 내립니다. 산뿐하게.
후배는 멈짓합니다. 선배의 경공이 아름다운 건 그가 후배의 한계를 뛰어넘게 하기 위함 입니다. 기술로 뛰어넘을 수 없는 마음의 장벽을 뛰어넘게 하기 위함입니다. 즉 후배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지 않기에 그의 경공이 아름답습니다. 후배는 어찌 할까요. 후배도 역시 뛰어내립니다.
그리고 그 둘의 결투는 이미 구경꾼의 인지적 범위를 벗어나 있습니다. 이곳에서 싸우는 듯 싶더니 저곳에서 싸웁니다. 가히 용쟁호투입니다.
달빛이 고요한 오늘, 이 둘의 스토리가 더 아름답게 느껴집니다. 경공을 할 줄 알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