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챙김] 스피노자 읽는 밤

in #kr-mindfulness6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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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무언가 만들어 내는 힘 자체야. 그런데 그 힘이란 걸 종종 잊고 살지. 그 결과에만 눈이 가니깐 그래. 만들어 진 것. 소산적이라고 하는 무엇에만 눈이 가서 그래. 사실 눈이라는 것도 뭔가 만들어 내는 행위이거든.

눈은 가만히 있지 않아. 끊임없이 흔들려서 외부로부터 정보를 얻어. 그러나 그 정보는 완벽한 정보가 아니야. 어느 정도까지만 얻는 거지. 그리고 나머지는 뇌가 만들어내는 거야. 과거와 미래에서 흔들리는 마음이 우리가 보는 것을 만들어 내는 거야. 사랑하는 사람의 얼굴이 명료하게 기억 안 나는 건, 그 얼굴은 그 무엇이 아니기 때문이야. 즉 만들어져서, 이미 굳어져 버린 그 무엇이 아니기 때문이야. 사랑은 행위이니깐. 끊임없이 만들어 내는 것이니깐 말이야.

우리가 만들어 내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면, 그 만들어 낸 것들이 사로잡히지 않을 수 있어. 어떤 사람은 자신을 피해자 역할로 만들지. 어떤 사람은 자신을 가해자 역할로 만들어. 또 누구는 그 둘 사이를 중재하는 역할로 자신을 만들어. 그 역할 놀이를 하다 보면 어느새 그 역할에 중독되기 쉬워. 사실은 그 역할을 내가 만들고 있었는데 말이야. 피해를 보는 사람은 스스로가 그 위치에 자신을 갖다 놓아. 전략적으로 생존하기 위한 수단이야. 그게 나쁜 건 아니야. 그럴 수 있으니깐. 단 그걸 인식 하느냐 못하느냐의 차이가 있을 뿐이야.

만들고 있다는 걸 인식하면 그 행위를 전략적으로 선택할 수 있게되는 거야. 상황 자체에 너무 안달하지 않게 되는 거.

신은 능산적이야. 반면 피조물은 소산적이지. 신의 창조행위에 동참하는 건 능산적이 되는 거야. 아니 능산적이라는 걸 직관하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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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이네요...

사랑하는 사람의 얼굴이 ...다시 생각해 보겠습니다

^^ 편안한 밤 되세요.

신과 함께 나아가야지^^

ㅎㅎㅎㅎ 그랴~

맞아요 각자 인생은 각자 본인이 만드는거죠! ㅎㅎ

네~ 맞습니다~

좋은 이야기네.

나는 창조적인 삶에 관심이 많은데
그걸 마음 챙김에서는 능산적이라 표현하는군.

어쨌든 신의 경지로 다가가는 건 좋은 거 같아

응~ 단, 너무 종교(제도)적으로는 받아들이진 말았으면 해요~~^^

만들고 있다는 걸 인식한다는 것...
쉬우면서도 어렵네요

습관이 되면 쉬워져요~

제가 요즘 관심이 가는 마음공부 이야기들과 통하는 것 같아요. 고통은 내가 만들어 내는 것...그것을 알아야할 것 같습니다 ㅎ

네~ 빙고입니다. 인생이 밋밋해서 존재감을 얻기 위해 고통을 만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야 살아 있는 거 같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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