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9-18 미국과 서방의 러시아 종심 타격문제와 동북아 및 서아시아 상황의 상호연관성에 대해

in news 지정학과 세상읽기10 days ago (edited)

우크라이나 전황은 완전하게 고비를 넘었다. 다시 우크라이나군이 전선상황을 개선할 수 없는 임계선을 완전하게 넘어 선 것이다. 러시아군은 전전선에 걸쳐 우크라이나군에게 공세를 가하고 있다. 쿠르스크 지역에 대한 공격은 작전적으로 완전한 실패를 초래했다. 병력과 장비가 열세인 우크라이나군은 스스로 전선의 범위를 더 넓혀버렸다. 전선에 배치된 전력은 밀도가 더 낮아졌고 이제 러시아군의 공세에 효과적인 대응은 거의 불가능한 상황이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종심에 대한 장거리 타격을 요구하는 것은 더 이상 현재의 방어선을 유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의 젤렌스키 정권은 조금이라도 더 현전선을 유지하려면 미국과 서방의 직접적인 개입과 참전이 절실한 실정이다. 조금만 더 있으면 우크라이나 전선은 완전하게 붕괴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과 서방은 러시아 종심 타격을 망설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장거리 미사일의 종심타격은 허용하지 않겠다고 밝혔으나 그들의 말을 액면 그대로 믿을 수는 없다. 러시아는 미국이 이미 장거리 미사일의 사용을 허용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실정이기도 하다.

미국이 자신들은 개입을 하지 않겠다고 하지만 어떤 경우든 우크라이나가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하면 이는 미국이 직접개입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미 러시아는 미국이 장거리 미사일 타격을 상수로 보고 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의 대응은 크게 두가지 정도로 볼 수 있다. 첫번째는 군사적 대응이고 두번째는 외교적 공동대응이다. 먼저 군사적 대응을 위해 러시아는 우선 미국과 서유럽에 장거리 미사일의 사용시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는 점을 경고했다. 장거리 미사일이 러시아 종심에 발사되면 사실상 러시아와 미국 및 서방은 교전상태로 진입하게 된다. 러시아는 이에 대비한 군사적 대응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아직 보도되지는 않았으나 러시아는 미국과 서방에 타격할 목표를 선정했을 것이다.

러시아의 군사적 대응중에서 가장 주목을 끄는 것은 푸틴이 병력 증원 명령을 승인했다는 것이다. 현재 132만명에서 150만명으로 증원한다고 한다. 러시아는 그동안 많은 병력을 증원했지만 여전히 돈바스 전선에는 증원병력 투입은 제한적이다. 직접 투입도 하지 않을 병력을 이렇게 많이 증원하는 것은 향후 나토와의 충돌에 대비한 것으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두번째 외교적인 공동대응으로 두드러지는 것은 조선과 이란과의 협조관계를 강화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물론 러시아는 다양한 대응을 하고 있을 것이나 조선과 이란을 지목한 것은 언론보도에 따른 것이다. 앞으로 상황에 따라 러시아가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하는 모습이 더 구체적으로 드러날 것이다.

쇼이구는 조선을 방문했으며, 이때 러시아의 매체는 ‘나토와의 충돌'에 대비하기 위한 것임을 밝혔다. 쇼이구가 조선을 방문해서 어떤 이야기를 나눴는지는 아직 알수 없다. 분명한 것은 러시아와 조선이 향후 국제정세의 변화에 대해 매우 민감하게 인식하고 있다는 것이다. 국제정세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 것인지 일촉즉발의 상황이라고 보는 것은 분명한 것 같다.

쇼이구의 조선 방문은 조선이 동북아 지역에서 중요한 행위자로 등장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여전히 많은 전문가들은 조선을 중국이나 러시아의 통제를 받는 종속적인 지위에 있다고 보는 경우가 많은데 그것은 조선이 핵보유국의 지위를 이미 가지고 있다는 것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 결과라고 하겠다. 조선은 이미 중국, 러시아, 미국과 함께 동북아 지역안보의 주요 행위자라고 보는 것이 옳을 것이다.

추측에 불과하지만 이번에 러시아와 조선의 협의는 일본에 대한 미국의 핵무기 배치와 관련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 미국은 일본에 핵을 배치하여 중국과 러시아를 견제하려 하지만, 러시아는 조선의 핵으로 일본을 견제하겠다고 생각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당연히 이번 협의를 통해 러시아와 조선은 보다 활발한 경제협력을 가동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러시아 외교부 대변인은 얼마전에 러시아가 조선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에 참가한 것을 사과하는 발언도 했다는 점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쇼이구는 조선을 방문하고 다시 이어서 이란을 방문했다. 쇼이구의 이란 방문은 이스라엘에 대한 문제를 포함하여 서방에 대한 대응방향에 대한 협의도 포함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주도권을 확고하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이란과 이스라엘의 군사적 긴장도가 일정정도 유지되기를 바란다고 하겠다. 이란도 이스라엘과 직접적인 충돌을 하지 않되, 일정 수준에서 군사적 긴장을 계속 유지한다는 점에 대해서는 러시아와 기본적으로 같은 입장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최근 예멘 지상군이 시리아로 입국했다. 예멘 지상군이 시리아의 미군과 미군의 지원을 받는 IS를 타격할 것인지 아니면 이스라엘과 군사적 충돌을 할 것인지는 불확실하다. 분명한 것은 예멘 지상군의 시리아 입국은 서아시아 상황이 미국이 원하는 방향으로 흘러가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선에서 본격적인 전면적 반격작전을 수행하게 되면 이스라엘과 하마스 헤즈볼라, 예멘의 충돌도 격화될 가능성이 높다. 이는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관심을 기울이기 어렵게 만들기 위한 일종의 기만작전이라고 하겠다.

그런 점에서 동북아 지역도 예기치 못한 군사적 충돌과 불안정이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을 것이다. 한반도와 서아시아의 상황을 우크라이나 전황과 연결해서 파악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할 것이기 때문이다. 앞으로 당분간 조선의 군사적 동향에 대해 면밀하게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특히 일본 기민당 총재선거에서 논의되고 있는 미국으로부터 핵무기를 가져다 놓을 것인가에 대한 문제에 대한 논의 동향이 중요하다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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