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8-20 우크라이나군의 쿠르스크 공격작전 실패와 목전에 둔 돈바스 전선의 붕괴

in news 지정학과 세상읽기last month (edited)

우크라이나 전쟁이 변곡점에 접어들어가는 상황인 듯 하다. 우크라이나 군의 쿠르스크 지역 공격작전이 오히려 전체적인 전선의 붕괴를 더 앞당기고 있는 것 같다.

우크라이나가 왜 쿠르스크 지역으로 공격작전을 했는지 이해하기 어렵다. 이런 종류의 공격작전은 지금과 같은 시기가 아니라 전쟁 초기에 실시했어야 했다. 우크라이나 처럼 인원과 장비가 부족한 상황에서 공격을 실시해서는 안된다. 공격은 결정적인 목표를 지향해서 지속적으로 강력하게 시행해야 한다. 공격은 희생을 각오하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군사행동이다. 우크라이나는 공격작전을 강력하게 수행할 수 있는 준비도 능력도 없다.

현재 우크라이나군은 공격부대가 첨단지역에서 차단당하고 각개격파당하고 있다. 통상적으로 이런 형태의 작전은 조우전이 수행된다. 조우전에서 상대적 피해율은 통상 1:1이다. 서로 방어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부딪치기 때문이다. 공격부대는 조우전을 피하지 않는다. 준비된 방어진지를 공격하려면 최소한 3배 이상의 전투력이 필요하지만 조우전에서는 1:1로도 승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군은 쿠르스크지역에서 전통적인 조우전에 의한 전술적 이점도 누리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러시아군은 부대와 병력으로 차단하는 대신 드론과 전투헬기로 우크라이나군의 공격부대를 타격하고 있기 때문이다. 작전과 전술을 담당하는 장교단은 이번 우크라이나군의 공격작전이 그동안 알고 배웠던 경우와 어떤 점이 다른지 충분하게 연구하여야 할 것이다.

우크라이나의 쿠르스크 지역 공격작전은 그 목표가 무엇인지 이해하기 어렵다. 전략적인 이유도 불분명하다. 우크라이나가 쿠르스크 지역을 공격하여 확보한다고 해서 전쟁의 종료와 종전협상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기도 어렵다. 러시아는 자국의 영토를 상실한 상황에서는 절대로 종전협상을 하지 않는다. 역사상 러시아가 종전협상을 한 경우는 전쟁에서 패배하거나 승리하거나 둘중 하나다. 그런 점에서 푸틴이 전쟁초기에 종전협상을 제기한 것은 유례없이 관대한 조치였다. 러시아는 결정적인 패배를 당하지 않고는 항복을 하거나 종전협상을 하지 않는다.

필자는 우크라이나군의 쿠르스크 지역 공격을 우크라이나가 아닌 미국의 정치적 이유 때문이라고 추정했다. 미국 대선이전까지 러시아군의 진출을 막기 위한 시도라고 생각했다. 그것은 우크라이나군이 쿠르스크 공격작전으로 얻을 수 있는 이득이 아무것도 없기 때문이다. 작전적으로 돈바스 지역에서 러시아군의 공격 압력을 완화하지 못했다.

오히려 돈바스 지역에서 예비대를 차출했기 때문에 우크라이나군의 방어태세는 훨씬 더 취약해졌다. 반면 러시아군은 쿠르스크 지역의 우크라이나 군의 공격을 막고 반격하기 위해 돈바스 지역에서 군대를 거의 차출하지 않았다. 이런 상황을 보면서 필자는 러시아가 쿠르스크 지역에 대한 우크라이나군의 공격작전을 알고 있었으며 오히려 유인했을 가능성도 매우 크다고 하겠다.

전장의 주도권은 여전히 러시아군에 있다. 우크라이나군은 쿠르스크 공격작전으로 더 어려운 상황에 빠져들었다. 쿠르스크 지역으로 각종 군수품을 수송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거리가 멀고 제대로 인프라가 갖춰져 있지 않다. 개활지여서 타격을 받기도 쉽다.

앞으로 우크라이나군이 쿠르스크 지역에서 어떻게 할 것인지 두고 보아야 할 것이다. 러시아는 두가지 선택이 가능하다. 첫번째는 쿠르스크 지역에 우크라이나군이 들어와서 진지를 구축하게 하고 방어를 수행하게 하고 계속 소모를 강요한다. 둘째는 우크라이나군을 몰아내고 수미지역으로 공격하는 새로운 전선을 연다. 현재 러시아군의 동향을 보면 수미지역으로 공격하는 것보다 우크라이나군을 쿠르스크 지역에 계속 묶어 둘 가능성이 높은 것 같다. 러시아군은 쿠르스크 지역을 진입한 우크라이나군의 제거를 위해 그리 급히 서두르는 것 같지 않다.

우크라이나군의 정예 전투부대가 빠져나간 돈바스 지역에서 러시아군은 공격을 계속하고 있다. 이번에 러시아군은 도네츠크 지역에서 교통의 요지인 뽀끄로프스크를 주요노력방향으로 삼고 있는 것 같다. 뽀끄로프스크를 점령하면 우크라이나군은 돈바스지역에서 동서로 완전하게 분리가 되고 그 이후에는 강력하게 구축된 진지도 없다. 러시아군은 뽀끄로프스크 외곽 10km까지 접근했다고 한다. 우크라이나군은 쿠르스크 지역에서 새롭게 전선을 열어버리는 바람에 가장 중요한 저항의 거점이라고 할 수 있는 뽀끄로프스크 지역에 투입할 전력도 없다.

러시아군은 뽀끄로프스크 방향으로 돌출부를 형성하고 있다. 이런 돌출부가 형성되면 우크라이나군은 돌출부를 제거하기 위한 작전을 수행해야한다. 그러나 우크라이나군은 이런 돌출부 제거작전은 염두에 두지도 못하고 뽀끄로프스크 방어작전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뽀끄로프스크 전투는 이전의 바흐무트 전투와 같은 양상이 될 가능성도 많다. 그러나 우크라이나군은 투입할 예비전력도 별로 없고 있다고 해도 투입할 방법도 별로 마땅하지 않다.

방어작전은 공격작전보다 훨씬 견고하고 강력하다. 상대방을 소모시키기 위해 방어작전을 수행하고 적이 더 이상 공격할 수 없을 정도로 파괴되었거나 여력을 상실했을 때 공격작전으로 전환해야 한다. 우크라이나는 능력과 여건이 되지 않는데 공격작전을 무모하게 감행했다. 공격작전은 매우 신중해야 한다. 잘못해서 실패하여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면 돌이킬 수 없는 패배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한번 시작된 공격작전은 간단없이 지속적으로 강력하게 실시해서 작전목표를 달성해야 한다.

이번 우크라이나군의 쿠르스크 공격작전은 목표자체가 불분명하다. 당연히 지속적으로 간단없이 수행할만한 능력도 없는 상태에서 공격을 시작했다. 시작할때부터 실패할 것이 명확했다. 이번 작전의 구상은 우크라이나 군이 아니라 나토군 그중에서도 미군 지휘부가 직접 관여했다고 추정하고 있다. 투입장비가 대부분 미국이나 나토 장비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보면 미국과 나토의 지휘부는 적어도 작전술 분야에 있어서는 러시아 장군들의 수준을 따라오지 못한다. 러시아는 작전술 분야의 교육을 위해 우수한 소령급 장교를 3년정도 교육을 시켰다. 결국 장교단의 교육수준과 군사지식에서 미국은 러시아에게 패배하고 있다고 하겠다.

작전과 전투에서의 승리는 장교단의 군사지식과 부사관의 전투기술로 결정되는 것이지 언론에서 확성기를 튼다고 결정되는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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