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Movie) 돌연변이 (2015)

in #movie6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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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선인간이라는 소재가 재미있어서 보게 된 영화!
취업 준비생인 주인공 박구가 거액의 생동성실험 아르바이트에 참여했다가 생선인간이 되며 벌어지는 에피소드들을 그리고 있다.

소심하디 소심한 주인공 박구, 그런 박구를 취재하라는 지시를 받은 인턴기자 상원, 그런 박구를 돈 몇 푼에 팔아넘긴 박구의 짝사랑 상대 주진, 그런 박구를 이용해 한 몫 챙기고자 의도적으로 접근한 김변호사와 그런 박구를 통해 한 몫 챙기려 하는 아버지 상철. 마지막으로 이 모든 사태의 중심에 서 있는 변박사의 이야기.

처음 이 영화를 보면 누구라도 제목인 돌연변이가 가리키는 대상이 생선인간인 박구라고 생각할 것이다. 아, 일반적이지 않고 괴상하기까지한 돌연변이 박구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영화이구나. 하지만 알고 보면 이 영화 속 유일하게 제정신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박구뿐이라는 것이 반전 아닌 반전이다.

박구를 통해 사람들은 자신의 욕망을 표출한다. 사람들은 박구 뒤에서 목소리를 낸다. 마치 유명한 탐정 뒤에 숨어 추리를 하는 코난처럼, 박구는 들러리일 뿐 결국 각자들은 하고 싶은 말이 있었을 뿐이다. 박구가 받는 고통, 아픔, 그리고 그의 고뇌에는 관심이 없다. 그들의 이기심에 쓰러진 박구를 보며, 부디 존경심을 가지고 대해 달라는 변박사의 외침이 공허하게 느껴지는 이유.

미쳐 돌아가는 세상에서 평범함을 꿈꾸며 조용히 살아가는 사람들은 무시 받는다. 착한 마음이 찌질함으로 평가받는 이 세상에서 분명 박구는 돌연변이이다. 변해버린 그의 모습이 아닌, 그의 태도가 돌연변이인 것이다. 자신을 두고 자신을 위하는 척 위선을 떠는 주변인들에게 불만을 표출하기는 커녕, 미안하다고 죄송하다고 사과하는 박구. 박구는 도대체 무엇에 대해 사과한 것일까? 남들처럼 못되지 못 한 자기 자신에 대한 사과인 것일까? 이 사회를 살아가기에 너무나도 여린 자신을 탓하고 있는 것일까?

그저 가벼운 영화가 아니었다. 영화를 보면서, 영화가 끝난 후에도 많은 생각이 들었다. 주진의 말처럼 자본주의 사회에서 자신의 욕구를 추구하는 것은 나무랄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그 안에서 박구는 탄생했다. 이것이 영화가 궁극적으로 말하려고 한 바는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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