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4.23 책_ 대한민국마음보고서, 하지현
- 자녀가 경쟁에서 이기기를 바라는 부모는 아이 대신 최선이라고 생각하는 모든 것을 선택해줬다.
덕분에 아이는 시행착오를 거치지 않고 더 많은 것을 가진 성인이 될 수 있었지만 결정하고 판단하는 능력을 갖출 기회를 놓쳤다. 결국 스스로 생각하지 못하고, 무엇울 결정하지도 모험하지도 못하는 어른이
되어 세상에 나갈 문앞에 서게 된 것이다.
기다릴 줄 알고, 불편한 것을 견디는 힘
이 인간을 성숙하게 한다는 명제는 21세기에도 유효하다. 불편함을 줄이는 것은 필요하나, 지나친 편리가어느 수준을 넘어서버리면 그건 독이 된다.맷집은 중요한 결정을 내리기까지 마음을 지탱해주는 역할을 함으로써 후회 없는 선택을 할 수 있게 도와준다. 애매한 상황이 지속됐을 때 불안해져서 성급한 결정을 해버린다면 얼마 지나지 않아 결정올 한것을 후회하기 쉽다. 이렇게 쉽게 결정하고 후회를하는 것은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하는지, 어떤 결정이 자신에게 좋은지 잘
모르기 때문에 생긴다.최선의 선택을위해서 노력해야 하지만 여기에 들이는
노력이 어느 선을 넘어서면 그것 자체가 기회비용이 되어서 만족도를 평가하는 데 영향을 미친다. '이렇게 오래 고민해서 찾은 것인데 이것 밖에 안돼?' 라는 식으로 생각하기 쉽다는 것이다. 즉 지나친 검색과
고민은 기대치는 높아지게 하고 상대적으로 만족도는 떨어뜨린다.의존성 성격장애 수준은 아니더라도 이와 유사한 성향은 많이 관찰 된다. 자신의 판단이나 생각에 확신이 없는 사람, 세칭 '자존감'이 낮은 사람은 나를 중심으로 판단하기보다 타인이 나를 보는 판단에 의존한다. 자기가 직접 좌표를 설정해서 항해를 하기보다 밖에서 보이는 불빛에 의존해서 움직이는 조각배와같다.
하지만 혼자 있는 상태를 가장 좋아한다. 이들
은 회사에서 생존하기 위해 자기 에너지의 90퍼센트 이상을 쓰고 있는타입이다. 그러니 나머지 사적인시간은 최대한 에너지 세이빙 모드로 지내고 싶다는 본능적 욕구가 생긴다.그저 중간만 가기에도 에너지가 많이 든다. 그저 평범하게 회사에서 요구하는 직무를 충실히 이행하는것을 1차목표로 삼고 있다. 그런데도 기력을
다 뺏긴다. 먹고살 정도의 아주 작은 여분만 남겨놓은 채 다 방전시키는것이 요새 회사조직이다.
그러다보니 사람들은 자꾸 자기만의 밀실로 숨어들어간다. 동굴로 들어가 웅크리고 있듯이, 사회와 교신을 최대로 유지하면서 충전을 하기 보다는 불필요한 연결을 끊고 더이상 에너지가 소모되지 않기를바
란다.1999년 도이체방크의 애널리스트 앤드루 로런스는
100년간 분석한 사례룰 바탕으로 초고층 빌딩이 마구잡이로 올라가게 되면 이는 경제위기가 닥칠 것울 예고하는 전조로 볼 수 있다는 소위 '마천루의 저주'라는 가설을 주장했다.
'이 정도는 해도 되겠지'라는 욕망과 낙관적 전망으로 건설을 시작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경기는 고점을 지나 불황으로 접어들고 이 빌딩은 경기하학의 전조로만보이
는 저주스러운 상황이 된다.에너지 절약을 위해 밀실에서 혼자 살다보면 이렇게 사회적 관계속에서 맥락을 읽고 파악하고 적절하게 대응하기 위해 필요한 판단을 할 기회가 적을 수 밖에 없고 결국 오랜시간이 지나다보면 그 능력이 퇴화된다
데스크테리어 : 자기가 일하는 책상위를공 꾸미는 행위.
이런 식으로 자기 공간을 꾸미는것은 자기 정체성을 드러내고 반영하는 일이다. 이는 다른 사람이 나를
어떻게 봐주었으면 하는 것뿐 아니라 내가 나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까지 포함한 자기 이미지를 강화히는 행동이다.욕구란 심리적인 것이다. 이는 나의 성취도, 자기만족, 자존감과 연결되어 있다. '필요'가 안락한 삶을 위한 객관적이고 양적인 조건이라면, '욕구'는 주관적이고 심리적인 것으로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설정
된다. 처음에는 필요가 먼저다. 필요가 충족되면 불편함이 사라지지만 이후에 고요한 만족감이 가득 차는 것이 아니라 불만이 남는다.남과 비교해 우위를 점하고, 새로운 것을 가져야 불만이 사라진다.강박증상이 심해진다는 것은 '알 수 없지만 뭔가 매우
위험한 상황에 처해 있다'는 신호를 받아들인 뇌가 어떻게든 안전해지기 위해 안간힘을 쓰며 과잉반응을 보이는 것이라 해석할 수 있다.
그러나 더럽고 지저분한 상황이 원인이 아니라는 데 있다. 사실 다른 스트레스나 존재의 방향 상실과 같은 큰 덩어리가 있는데, 그건 차마 보지 못한 채 전혀 다른 쪽에서 부질없는 대응을 하는 것이 바로 강박행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