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mengirl Magazine Vol.195] 게스타운에서 만난 그녀 | Ramengirl🍜

in #travel5 years ago

[KR]

게스타운에서 만난 그녀


안녕하세요 @ramengirl 입니다. 오랫만에 스팀이 기분좋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네요!! 엄청난 루머가 들리는것 같기도 하구요? 이 기세를 몰아 스팀 가즈아아아앙 > <

KakaoTalk_Photo_2019-01-19-19-13-55-1.jpg

오늘은 밴쿠버에서 가장 아름다운 거리로 소문난 게스타운에서 있었던 조금은 섬뜩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해요!

KakaoTalk_Photo_2019-01-19-19-13-55-5.jpg

겨울의 밴쿠버는 항상 비가 오기 때문에 이렇게 해가 쨍하고 나는 날이면 도시 전체가 활기차고 행복해집니다.

KakaoTalk_Photo_2019-01-19-19-13-55-6.jpg

다운타운부터 관광객 필수 코스인 캐나다하우스까지 걸어가 신기한 수상비행기를 한동안 구경했어요. 그리고는 너무 가보고 싶었던 게스타운으로 발걸음을 옮겼어요.

KakaoTalk_Photo_2019-01-19-19-13-55-7.jpg

KakaoTalk_Photo_2019-01-19-19-13-55-9.jpg

게스타운에 들어서자마자 유럽의 거리들이 생각날 정도로 너무 예뻤어요!! 게스타운 메인 거리를 걷다보면 15분에 한번씩 증기를 내뿜는 명물 시계를 볼 수 있는데요, 저는 간발의 차이로 증기가 나오는 시간을 놓쳐서 증시시계에서 열발자국? 정도 떨어진 기념품샵에 들어가서 쇼핑을 하기로 했죠. 쇼핑 후 상점 앞 밴치에 앉아 친구와 잠시 쉬고 있었는데 평생 잊지못할 경험을 하게 됩니다...ㅠㅠ

KakaoTalk_Photo_2019-01-19-19-13-55-8.jpg

한 여성이 저희에게 다가오더니 속사포 랩을 쏟아내듣이 무엇인가를 영어로 말하기 시작했습니다. 자세히 들어보니 내가 너무 배가 고픈데 햄버거 세트를 사먹을 수 있게 나에게 10-12달러만 줄 수 없냐는 말이였어요. 그녀는 누가봐도 노숙자로 보이는 허름한 차림의 아주 작은 체구의 여성이였고 나이는 한 30대 중반에서 40대 초반정도로 보였으며, 특이했던점은 아래, 위 앞니가 다 빠져있었기 때문에 뭐라고 하는지 알아듣기가 더욱 힘들었어요. 친구가 지금 가지고 있는 현금이 없다고 미안하다고 하자 자신의 팔목을 보여주며 이거보라며 나는 너희가 준 돈으로 절대 약 하지 않고 정말 음식을 사서 먹을거라고 합니다.

KakaoTalk_Photo_2019-01-19-19-13-55-1.jpg

그녀의 손목을 들여다보고는 경악을 하지 않을 수가 없었는데요... 그 이유는 굳은 피로 범벅이 되어있었기 때문이죠. 또한 그녀는 왼쪽 손에 무엇인가를 꽉 움켜쥐고 있었는데 그건 바로 주사기였어요. (나중에 생각해보니 저희에게 손목과 주사기를 보여준것이 일종이 협박이였던것 같습니다ㅜㅜ)노숙자들과 마약중독자들이 밀집해 있는 이스트헤이스팅스 거리가 게스타운으로부터 그리 멀지 않기 때문에 이곳까지 와서 구걸을 하는것 같아요. 주사기를 보니까 머리속이 하얘졌습니다... 주변을 둘러봐도 경찰이나 도움을 청할수있는 사람은 없었어요ㅠㅠ

사실 이곳에 오기전 다운타운에서 한 노숙자를 봤는데요... 그 노숙자는 종이판자에 "HOMELESS WITH HIV" 라고 크게 써놓고 사람들에게 구걸을 하고 있었습니다. 친구에게 물어보니 주로 음지에서 마약을 주입하는 중독자들이 비위생적인 주사기 등을 통해 후천성면역결핍증 바이러스(HIV)에 걸리는 사례가 잦다고 하더라구요. 그 이야기들이 생각나면서 더욱 무서워졌습니다.

KakaoTalk_Photo_2019-01-19-19-13-55-4.jpg

물론 그녀가 그 주사기로 저희를 위협하지는 않았지만 저희앞에 바짝 붙어있었고 마음만 먹는다면 언제든 저희를 찌를 수 있었기 때문에 너무 무서워졌어요. 제 친구는 주머니에 있던 2불짜리 동전을 꺼내 이게 내가 가진 전부라며 그녀에게 주었지만 그녀는 이걸로는 부족하다며 돈을 더 달라고 구걸하기 시작했습니다. 만약 저희가 길을 걷고있는 도중에 같은 상황이 벌어졌다면 그대로 무시하고 걸으면 됐겠지만 밴치에 앉아있었고 너무 가까이 붙어 있었기 때문에 일어나기가 조금 두려웠어요. 돈을 줬는데 돈을 더 달라고 구걸하는 노숙자라니 정말 기가차죠ㅠㅠ 사실 그만큼 절박하다는걸 보여주는것 같아요. 물론 그녀가 돈을 구걸하고 다니는 이유는 배고파서가 아니라 마약을 사기 위해서이죠.

보통 이런 마약중독자나 노숙자들을 만났을때 가장 좋은 방법은 무시를 하고 계속 걷는것입니다. 대화를 하면 할 수록 공격적으로 변하기 때문이죠. 하지만 저희처럼 벗어나기 힘든 상황이거나 위협적으로 대한다면 절대 자극하지 마시고 가지고 있는 현금을 주고 그자리를 당장 떠나는 것이 좋습니다. 어떤일이 일어날지 모르기 때문에 절대 가방이나 지갑에 큰 현금을 갖고 다니지 않으시는것이 좋아요.

보통 밴쿠버는 한국처럼 치안이 좋지 않기 대문에 여행하는 내내 휴대폰이나 가방, 소지품등에 10배는 더 조심하고, 길거리에서도 항상 경계하는 마음으로 다녔는데... 게스타운같은 번화가에서 이런일이 일어날줄은 상상도 못했어요.

여러분도 밴쿠버에 가신다면 어느곳에서도 긴장을 늦추지 마시고 경계 또 경계하시길 바랍니다.

DQmVXCCdPKh6T2D2uXXQz2JjHbYHeotjR1W1ALyW3GvhUnd.png

Sort:  

너무 아름다운 사진들이네요!

감사합니당^~^

와.. 정말 보다보니 소름이..
그런 상황이 닥치면 진짜 겁날 것 같네요..
그래도 무탈하게 넘기셔서 정말 다행입니다.
HIV 가 뭐지 했는데 열악한 환경에서 마약에 미치는 또 하나의 큰 질병이네요..

ukk님 그러게요ㅠㅠ 우리나라에는 이런 문제들이 없어서 얼마나 다행인줄 몰라요ㅠㅠ

정말요 너무 다행인 것 같아요 ㅎ

어후...진짜 아찔한 상황이었네요;;;
그래도 별일 없으셔서 다행입니다

감사합니다ㅠㅠㅠㅠ 우리나라만큼 안전한 나라가 없는거 같아요ㅠㅠ

사진 너무 멋집니다~ !!

그런데 밴쿠버가 왜 이렇게 변했는지 마음이 아프네요 ㅠㅠ

풍경은 이렇게 아름다운데 정말 안타깝더라구요ㅠㅠㅠㅠ

Coin Marketplace

STEEM 0.31
TRX 0.11
JST 0.034
BTC 66772.03
ETH 3237.54
USDT 1.00
SBD 4.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