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블라디보스톡 여행기] 바다가 보이는 캠퍼스가 있는 극동연방대학

in #fefu6 years ago (edited)

계획없이 떠난 러시아 블라디보스톡.

여행에서 보고 듣고 싶은 것이 그 나라 사람들의 삶이다. 대학교를 가보는 것은 그런 점에서 재밌어 보였다.

극동연방대학은 러시아에서도 손꼽히는 명문대로 특히 극동지방에서는(이름답게) 가장 큰 대학이다.

영어 약자로 FEFU(Far Eastern Federal University)라고 쓰는  이 대학 캠퍼스는 블라디보스톡 시내에서 루스키 섬으로 옮겨 새로 지었다.

구글 맵에서 FEFU를 검색하면 도심에 있는 옛 캠퍼스가 나오는데 루스키 섬에 있는 것으로 검색하면 버스 노선이 나온다.

<독수리 전망대에서 본 다리. 루스키섬과 도심을 잇는다>

많은 러시아 대학생들과 버스를 타고 한참을 달려 대학 정문에 내렸다.

대학가라고 하기엔 다소 황량한 외곽에 위치해있다.

러시아는 지난 2012년 여기서 APEC 정상회담을 개최했다. 그 때 회의장과 숙소로 쓰였던 건물을 대학교가 쓰고 있는 것이다.

이 섬을 잇는 다리도 회의를 앞두고 준공됐고 공항도 새로 지었다. 극동 개발 시대를 열겠다는 푸틴의 의지를 알 수 있다.

캠퍼스 지도. 해변을 품은 반달 모양이다.

대학교 건물이지만 건물마다 보안요원이 있다. 학생증을 보여주지 않으면 들어갈 수 없다.

그래서 건물을 비껴 돌아가야 한다.

의외로 한국어를 쓰는 유학생들도 꽤 많았다.

호 리조트처럼 생긴 이 건물들은 학생들이 사는 기숙사다. 외부만큼 내부도 화려할지 궁금했다.

 이 중 학생식당도 있다. 식당은 학생이 아니어도 이용할 수 있는데 위치를 몰라 그냥 지나치고 말았다.

잔디밭과 나무, 그리고 바닷가가 있는 이 공간은 블라디보스톡 시민들이 애용하는 공원이기도 하다.

블라디보스톡 시내는 공기가 안 좋다. 대부분 일본, 한국에서 수입한 중고차가 뿜는 매연이 좁은 도로변을 가득 매운다. 길거리 흡연도 자연스럽다.

걸어다니는 여행자에게는 고통이다. 하지만 블라디보스톡 시민들도 이곳에서는 맑은 공기를 마실 수 있다. 러시아 길거리에서는 흔한 보드카병, 맥주캔 같은 쓰레기도 없다.

유모차를 끌고 산책나온 시민들

막 만든 공원처럼 다소 황량하다.

캠퍼스 안에 선착장과 모래해변이 있다.

바다가 보이는 조용한 캠퍼스에서 미모의 러시아 여대생들과 수업을 들을 수 있는 좋은 학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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