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FOMC 회의와 통화정책의 정상화(3)
〇Taper Tantrum(긴축발작)
美금리인상은 달러 빚을 낸 국가에는 반갑지 않은 소식이다. 금리가 오르면 자금조달 비용이 늘어난다. 게다가 달러가치가 오르면서 상대적으로 신흥국의 통화가치는 떨어지기 때문에 갚아야 할 빚의 원금과 이자는 늘어난다. 그리고 신흥국에 투자된 돈이 캐리자금 성격이 짙어서 금리가 높은 미국으로
환류할 수도 있다. 이는 신흥국이 Taper Tantrum(긴축 발작)에 시달리는 이유다. 아르헨티나는 심한 금융시장 혼란으로 IMF로부터 500억$의 원조 즉 구제금융(救濟金融)을 받는다. 터키와 인도 등은 자국에 투자된 자금유출을 막기 위해 선제적 금리인상에 나서고 있다.
〇신흥국 긴축발작의 대책
이미 일부 신흥국들은 6월 연준(FED)회의 이전부터 긴축발작 조짐이 나타나 금리인상으로 자금이탈 방지에 초점을 두고 있다. 그러나 신흥국 통화위기 방어의 최선책은 외환보유 증대이다. 금리인상과 외환시장 개입은 미봉책에 불과하다. 신흥국의 외환보유고는 과거보다 늘어난 상태지만 달러표시부채의 증가로 금리인상과 强달러는 이자부담의 증가와 환차손을 발생시키는 등
경제의 악순환이 발생하고 있다. 단기엔 자금이탈 방어 능력과 장기엔 외화조달 능력의 관점에서 위기지표를 판단하는 JP모건 등 투자은행들은 외환보유 상환계수로 금융위기 가능성여부를 판정한다. 외환보유 상환계수를 산출하는 계산식은 보유외화÷(경상적자+단기차입+외자회수)이다. 선정된 취약국가는 불명예스럽게도 베네수엘라, 인니, 터키, 남아공, 필리핀 등이다.
〇한미금리 역전 폭 확대
일부에서는 한미금리가 역전되어 정책금리가 0.25%→0.5%로 격차가 더 크게 발생하자 대규모 외자이탈과 제2의 외환위기 가능성까지 우려하는 시각이 존재한다. 그러나 외환보유고와 재정건전성 측면에서 한국은 양호하다는 게 국제사회와 전문가들의 평가다. 특히 외환보유고는 적정수준(3,800억$)
보다 실제로 많은 5,000억$(2선 포함)을 보유하고 있다. 이전의 2차례(2013년, 2015년)의 긴축발작 당시에도 한국은 좋은 평가를 받은바 있다. 그리고 요즘 들어 弱달러→强달러로 전환된 추세인 점을 보면 일부에서의 원•달러 환율의 1,000원 붕괴설 등은 현실성이 적다. 최근엔 본격적인 미중 무역마찰로 시장이 불안정해 원달러 환율이 1,100원을 넘어서고 있다.
〇외국자금 유출이 제한적인 이유
美연준(FED)의 금리인상으로 당장은 외국인자본 대규모 유출 우려가 제기될 수 있지만 제한적인 이유를 들면 이렇다. 중요한 점은 금융시장에서 채권과 환율 가격이 빠르게 안정화된 점, 한국과 미국의 장기 10년짜리 금리차가 역전 폭이 확대되지 않은 점, 그리고 미국의 연내 금리인상 횟수 증가(3회→4회)가 美경제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을 내포하고 있고 여전히 美금리는 안정적
인 점을 들수 있을 것이다. 상술(詳述)하면 FED 회의 직후 충격으로 10년짜리 채권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주요국 Dollar Index도 강세로 반응하지만 약 30분 후부터 2지표가 상승세를 반납하며 안정화되는 모습을 보인바 이는 금리 인상을 충격으로 인식할 필요가 없음을 반영한다. 한국은행의 금리대응에 따라 오히려 재차 외국자금의 국내유입이 재개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〇국내증시 반응
美 FOMC회의 결과의 충격파는 신흥국시장에 번져 美금리인상 당일 한국과 대만 증시가 큰 폭으로 하락, 특히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상승(원화가치 하락)하고, 터키의 리라와 멕시코의 페소가치도 하락 마감한바 있다. 국내증시에선 외국인이 며칠사이에 1.7조원 정도의 금액을 매도하고 있다. 한편 남북경협에 대해 장기적으로 긍정적인 관점을 유지하지만 단기적으로는
북미회담 이후 새로운 Momentum이 부재해 남북경협 관련 주식의 숨고르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북미회담의 결과가 아쉬운 이유는 구체적인 내용이 부재한 탓이다. 경협 관련 종목이 부진을 극복, 상승하기 위해서는 기존에 합의되지 않은 새로운 내용이 추가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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