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경쟁력은 속도전이다.
요즘 산업경쟁력은 속도가 매우 중요하다. 한국경제에서 핵심 산업부문인 반도체의 경우 1세대 수명이 매우 짧다. 여기에서 도태되면 끝장난다. 건설업 등도 기간의 차이는 있겠지만 마찬가지다. 그런데 국내기업들이 정부의 반(反)기업 정책으로 인하여 잘 적응을 못하고 있다. 관련 내용을 간략히 살펴본다.
속도전의 세계화시대
요즘 국가이익 우선과 보호주의라는 틀(Frame) 안에 있다고 할지라도 세계화시대이다. 그만큼 모든 부문이 전부 종합적이고 경쟁적인 사회이다. 대부분의 시장경쟁은 필수적일 만큼 속도전이다. 특히 기업은 좋은 제품과 서비스를 빨리 내놓아야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는다. 부연(敷衍)하면 시장에 누가 값 싸
고 질 좋은 제품과 서비스를 먼저 내놓는가에 경쟁의 승패가 달려 있다(Time-to-Market). 그런데 거의 모든 국내기업들이 족쇄(足鎖)로 여기는 주(週) 52시간 근무제는 유연하다기 보다는 경직적이다. 이는 속도경쟁에서 뒤쳐짐을 초래해서 국내기업들에게는 국제경쟁을 하지 말라는 소리와 별반 다름이 없다.
해외유출의 한국기업
많은 韓기업은 생존하기 위해 국내보다는 해외로 연구개발(R&D) 이전을 추진한다. 이러니 국내의 좋은 일자리는 더 줄어든다. 우려가 지금 현실화되고 있는데 현 정부에선 아는지 모르는지 특별한 관련 대책을 내놓는 뉴스기사를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해외에 이미 나가 있는 韓기업 특히 건설업체는 일단 약속한 공기(工期)를 맞춰야만 돈을 제대로 받기 때문에 그야말로 시간이 돈인데 공사를 제대로 진행시키지 못한다고 한다. 지금과 같은 상황이 지속되면 韓건
설사들 국제경쟁력은 치명적인 타격을 받는다. 게다가 Project Financing 등 빌린 돈이 많아 수면시간에도 이자는 계속 붙어서 공사기일 단축은 이익과 직결된다. 시간을 다투는 전기(前記)한 경쟁현상은 건설사에 국한되지 않는다.
참고사항
이자보상배율(영업이익/이자비용)이란 기업이 수입 중 얼마가 이자비용인지를 나타낸 수치로 영업이익에 이자비용을 나눠 계산한다. 이자보상배율이 1이라면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돈으로 이자를 지불하면 남는 게 없다는 의미이고, 1보다 크면 이자를 지불하고도 돈이 남는다는 의미다. 일반적으로 3
이상이면 안정된 기업으로 평가되며 1 미만이면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갚지 못하는 상황을 의미한다. 예를 들면 KT&G의 경우 누적 이자보상배율은 2017년 말(末) 300에서 지난해 221.10, 2019년 3분기 209.59로 다소 줄어드는 추세이지만 그래도 꽤 높은 상태이며 이는 채무상환능력이 상당히 우수함을 의미함.
속도전 관련 사례
한국이 지금 세계를 선도하고 있는 메모리 반도체도 시간경쟁에 직면함은 건설업체와 마찬가지다. 모두가 주지하다시피 규소(Silicone)성분이 기본재료인 반도체는 3년 내지 4년마다 제품의 세대교체가 이루어진다. 각각의 세대마
다 초기엔 값이 비싸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폭락한다. 이럼에 따라 빨리 제품을 만들어서 비쌀 때 많이 팔아야 한다. 아울러 다음 세대 제품도 빨리 만들어내야 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시장에 대량생산제품을 빨리 내놓는 속도
전에서 이긴 탓에 치킨게임에서 승리하여 Global 선두로 뛰어오른 것이다. 한편 기업이 M&A(인수합병, Merger&Acquisition)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이유도 속도전과 관련되어 있다. 산업 상호간 융합(融合)이 광범위하게 전개되는
21세기 초(超)불확실성 시대의 Global 기업환경에서 우리 편이 아무리 뛰어난 역량을 갖고 있어도 다른 분야 기술까지 개발하는 데에는 시간이 꽤 많이 소요되기 때문에 기술역량을 이미 충분히 확보하고 있는 여타 기업을 합병하거나 전략적 제휴를 맺어 신(新)제품을 남보다 먼저 시장에 내놓는 것이 유리하다.
경쟁에서 중요한 Timing
기업경쟁의 실상에서 속도전은 공통의 경쟁원리이며 국내기업만의 고질병은 아니다. 아무리 좋은 제품을 만들어도 타이밍(Timing)을 놓치면 아무 소용없다. 여기에는 중소기업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며 한국의 대표기업 삼성전자 같은 대기업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경직적인 주(週) 52시간제 운영이 韓기업
전체의 핵심적인 국제경쟁력에 타격을 입힌다. 삼성은 물론 다른 대기업들도 요즘 Emerging Market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베트남 등 해외투자 러시에 동참하고 있다. 기업입장에선 치열한 국제경쟁을 이겨나가기 위해 전(全)세계적으로 연구, 생산, 판매의 조합을 계속 만들어 끊임없는 변화에 대응해야 한다.
정부가 해야 할 일
정부당국과 현 집권세력은 경제활동 본질을 외면하고 반(反)대기업 정서를 정치적으로 이용하거나 자신의 잘못된 정책(소득주도성장, 주52시간근무)을 이분법적 논리를 내세우면서 내 탓보다 대기업이나 야당 등 남 탓으로 돌리면서
인정하고 전환하기를 거부할 경우 국민경제는 혼란국면에 직면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자국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국가안보도 중요하지만 인간세상에서 먹고사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다. 정부는 책임과 소명의식을 지니고 기업이 국내에서 좋은 일자리 창출을 많이 하도록 유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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