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머큐리 -- 사랑은 왜 비극일까?

in #kr6 years ago (edited)

아멜리 노통브가 해석한 "미녀와 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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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

거울은 반사 혹은 반성을 의미한다. 거울을 보면 내가 보인다. 거울은 나의 꼬라지가 이렇다고 이야기한다. 그럼 두 가지 반응이 나타난다. 나는 너무 이뻐! 나르시즘에 빠지거나 이쁨을 유지하기 위해 매일 거울 앞에서 시간을 낭비한다. 그렇게 이쁘게 가꾸는 이유는 남을 위해서인가? 나를 위해서인가? 화장을 하는 당신은 남의 눈을 의식하며 사는 사람이거나 아니면 나르시스트?

나도 이 부분이 궁금해서 아내에게 물어본 적이 있는데 자기 만족을 위해서 화장을 한다는 측면도 있다는 답이 돌아왔다. 내 생각인데 그런 측면도 있겠지만 남의 눈을 의식하는 측면에 훨씬 많다고 본다. 집에 있을 때 아내가 추리닝 바람에 화장을 전혀 하지 않는 것을 보라. 남편은 남이 아니라 가족이니깐 화장을 할 필요가 없다. 자기 만족을 위해 화장을 한다면 남편 옆에 있어도 꽃단장을 하고 있어야 하는데 과연 그런 여성이 얼마나 된다고. 물론 나는 화장을 하든 말든 상관없다. 자기 인생 자기가 사는데 화장을 하고 말고는 자기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 화장을 쳐발쳐발 하든지, 쌩얼로 돌아다니든지 주체적으로 결정하면 된다.

미녀와 추녀

거울을 통해 자신의 미모를 확인한 미녀의 삶을 생각해보자. 아름다움을 추앙하고 구애하는 잘 생긴 남자들과 돈다발. 그리고 결혼과 버림받음은 고정 레퍼토리가 아닌가? 미녀는 괴로워! 순탄하지 않은 삶을 암시한다. 물론 미녀가 벽에 똥칠할 때까지 한 남자와 알콩달콩 애 낳고 잘 사는 경우도 있다. (왜 사람들은 이러한 삶을 이상적으로 보고 해피앤딩의 주제로 쓰는건지? 너무 식상하지 않나?)

그렇다면 추녀는 어떨까? 추녀는 미녀보다 상대적으로 남들의 시선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 못 생겼으니 미남이나 돈다발은 애초에 내 것이 아님을 알고 일찍 포기한다? 물론 추녀가 제 삶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조건이라고 말하면 곧바로 추녀에게 귓방맹이가 날아올 것이다. 우리는 미녀와 추녀 사이에 있다. 평범함이 좋다?

유일한 사랑

연속극 <황금빛 내인생>에서 강남구가 선우희에 대한 사랑을 말하면서 한 말이다. 지수가 강남구의 선우희에 대한 변치 않는 사람을 이야기하면서 첫사랑이자 짝사랑인 두 사람의 관계에 대해 이야기 하자 강남구가 선우희는 자신의 유일한 사랑이라고 말한다. 나도 그 때 살짝 감동 먹었다. 오로지 너여야만 하는 사랑. 너 아니면 안 되는 사랑. 두 번 째 사랑이 오지 못하게 문 닫는 사랑. 연속극에서는 아름다운 사랑으로 묘사 되지만 유일한 사랑에는 많은 상징이 내포되어 있다. 스토커적인 사랑은 유일한 사랑의 끝판이니깐.

소설 < 머큐리> 주제는 사랑이다. 남자의 여자에 대한 사랑 이야기다. 속여서라도 독점하고 싶은 사랑.유일한 사랑, 사랑 받고 싶은 사람. 정신의 사랑과 육체의 사랑. 사랑은 어떤 식으로든 파탄이 난다.

미녀와 야수

자신의 신세를 비관하며 섬에서 나오지 못하는 여자. 평생 갇힌 삶을 선택한다. 왜곡된 자기인식에서 나온 비극적 결말이다. 우리는 이 부분에 대해 깊이 생각해야 한다. 노인과 미녀의 선택을 보라. 노인은 돈이 많지만 진정한 사랑을 갈구한다. 미녀는 추한 노인을 사랑하지 않는다. 노인은 미녀를 떠나보낸다.

아멜리 노통브가 <미녀와 야수>를 다시 쓴 소설이다. 누구나 다 아는 내용이지만 <미녀와 야수>는 순수한 사랑 안에서 야수가 구원을 받는다는 내용이다. 미녀가 노인 곁을 떠나지만 노인은 이미 구원 받는 사랑을 선택했다. 노인을 떠난 미녀의 삶은 어땠을까? 행복했을까? 불행했을까? 독자 스스로 생각해볼 일이다.

탈출 수단으로서 독서

스탕달의 <파르마 수도원> 을 서가에 두고 꺼내 읽지 않고 있는데 <머큐리>를 보니 당장이라도 읽고 싶어진다. 노통브는 책의 전령이다. 이 소설에서 책은 갇힌 세계에서 탈출을 은유하는 방편으로도 사용된다. 책을 포개서 밟고 감옥 같은 집을 탈출한다. 정신의 감옥에서 탈출 할 수 있는 방편으로서 책을 노통브는 말하는 것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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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출 수단으로서의 독서라는 표현이 인상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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