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식 시장의 지배는 계속될 것인가?

in #kr6 years ago

아래 차트는 엘로이 딤슨, 폴 마시 및 마이크 스턴튼이 최근 업데이트한 자료다.



현재 미국 주식 시장이 마치 나머지 세계를 먹어치우려는 팩맨 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는 제쳐두고, 투자자들이 주목해야 할 것은 다음에 벌어질 일이다.

미국 주식 시장이 앞으로도 나머지 세계를 지배할 것인가? 미국이 가진 지금의 경쟁 우위가 앞으로도 나머지 세계를 압도할 것인가? 이런 상황이 향후 경제와 금융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

이런 질문에 정확한 답을 알고 있는 사람은 없겠지만, 시장을 흥미롭게 만들고 또 도전 과제를 안기는 문제임은 분명하다.

미국 주식 시장은 21세기에 들어와서 뿐만 아니라, 30년 이상 동안 세계를 지배했다:



이 기간 동안 S&P 500의 연평균 수익률은 9.3%였던데 반해 미국을 제외한 나머지 주식 시장은 고작 4.1%에 불과했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주기성을 띠긴 하지만, 전반적인 그림은 미국 쪽으로 크게 치우쳐 있다.

세계 주식 시장에 대한 믿을 만한 데이터는 1970년 이후부터기 때문에, 장기간 동안 비교할 수는 없었다. 하지만 1990년 이전 20년 동안에는 아주 다른 그림이 나온다:



1970년대와 1980년대는 세계 주식 시장의 무대였고, 연평균 약 4% 더 높은 수준으로 S&P 500을 앞섰다(15.0% vs. 11.6%). 대부분이 일본 덕분이었다. 1900년 일본 주식 시장의 존재는 보이지도 않았지만, 현재 세계 주식 시장에서 8%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일본 주식 시장이 1989년 고점을 찍은 이후 한 번도 이 고점에 다시 다다른 적인 없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더욱 놀랍다.

이 차트의 수치는 일본을 위주로 하여 호주, 홍콩, 싱가포르 및 뉴질랜드가 포함된 MSCI 태평양 지수(MSCI Pacific Index)의 성과를 통해 살펴보면 더 놀랍다. 1970년부터 1989년까지 이 지역의 주식 시장은 거의 3,700%나 상승했었다!

반면 이 기간 동안 태평양 지역의 주식 시장을 지배했던 것과 대조적으로, 1990년부터 2018년까지 기간 동안의 상승률은 51%에 불과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970년부터 2018년까지 기간 동안을 보면 MSCI 태평양 지수가 MSCI 세계 지수(미국 제외) 보다 더 성과가 좋았다(5,623% vs. 5,145%).

마찬가지로 1970년부터 2018년까지 기간 동안 미국 주식 시장이 나머지 세계보다 우수한 성과를 보였다(연평균 10.2% vs. 8.4%).

금융 위기에 가까워지면서 양 수치는 훨씬 가까워졌다. 1970년부터 2007년까지 기간 동안 S&P 500과 MSCI 세계 지수의 연평균 수익률은 거의 비슷했다(11.1% vs. 10.9%).

금융 위기와 그 여파는 미국 주식 시장에게 오히려 호재로 작용했다. 2008년부터 2018년까지 기간 동안 S&P는 116.3% 상승한, 나머지 세계 주식 시장은 3.4% 상승하는데 그쳤다.

미국은 여전히 나머지 세계보다 높은 경쟁 우위를 지니고 있다. 미국 달러가 세계 기축 통화인 것이 금융 위기로 인한 영향을 최소화하고, 나머지 세계와 큰 차이를 만들어 냈을 가능성이 크다.

미국은 천연자원도 풍부하다. 우호적인 동맹국들과 두 개의 큰 대양을 양쪽에 두고 있다. 군사력도 강하다. 미국의 기술 기업들이 업계를 장악하고 있다. 경제는 아주 다변화되어 있고 역동적이다. 인구 통계는 완벽하진 않지만, 대다수의 선진국들보다 훨씬 유리하다.

21세기 나머지 기간에 미국이 지배권을 잃을 것이라는데 내기할 사람은 드물 것이다.

하지만 현재 미국은 아주 안정적이고 성숙해 있지만, 1900년까지만 해도 미국은 신흥 시장에 불과했음을 기억해야 한다. 미국만 한 경제를 갖춘 국가는 없긴 하지만, 미국의 경제 성장은 이제 성숙 단계에 이르렀다.

신흥 시장 역시 성숙 단계에 접어들고 있지만, 여러 면에서 미국에 비해 크게 뒤떨어져 있다.

1900년 당시에는 미국이 세계 주식 시장을 지배할 것이라고 확신할 수 없었다. 1970년대와 1980년대를 일본 주식 시장이 지배했던 것도 마찬가지였다. 대공황 이후 가장 큰 금융 위기를 겪은 지 10년 만에 미국 주식 시장이 가장 두각을 보이리란 것도 그랬다.

마찬가지로 향후 20년~30년 혹은 100년~120년 동안 금융 시장을 예측하기란 불가능한 일이다. 누구도 그렇게 할 수 없다.

향후 몇 십 년 동안 어떤 일이 일어나든, 분명 그 일은 자신이 미래를 정확히 예측할 수 있다고 생각한 수많은 투자자들을 놀라게 만들 것이다. 이것 하나는 분명하게 예상할 수 있다.

자료 출처: A Wealth of Common Sense, "Will the U.S. Continue to Domin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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