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은 투자 수단이 아니다

in #kr5 years ago

포트폴리오의 다각화 효과를 늘리고, 위험 조정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상품(commodities)을 추가해야 한다는 것이 일반 통념이다.​

하지만 많은 전문가들은 이 통념이 정말 잘못되었다고 말한다. 상품은 장기 투자 수단으로 의미가 없으며, 포트폴리오에 담을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주된 이유는 수익률 때문이다. 정확하게 말하면, 상품의 장기 수익률이 낮기 때문이다. 1871년 이후 이코노미스트 상품 가격 지수의 수익률은 인플레이션으로 조정하면 거의 제로(0)에 가깝다. 장기적으로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면서 박스권을 이루기 때문이다.​

상품은 제로섬 게임이다. 가격 박스권에서 저점에서 사서 고점에서 팔면 효과를 볼 수 있지만, 투자자들은 보통 그 반대로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상품은 배당금을 지급하지 않는다는 점 역시 수익률에 제한되는 이유다. 포트폴리오에 다각화를 제공하는 대체 투자 수단으로는 때마다 현금을 지금 하는 자산이 바람직하며, 상품은 그런 자산이 아니다.​

투자 수단으로 상품을 옹호하는 주장 중 하나는 인플레이션에 대비한 헤지 수단이라는 것인데, TIPS(물가연동채권) 같이 인플레이션에 대비할 수 있는 더 좋은 다른 대체 수단이 많이 있다.​

상품 거래는 투자라기보다 투기에 더 가깝다. 시간과 관심이 있는 요령 있는 투자자라면, 상품 거래로 수익을 노릴 수도 있다. 하지만 투자 전략으로 볼 때, 상품 거래는 손실을 초래할 가능성이 더 높다.​

상품 가격은 통상 경기를 따라 상승하고 하락한다. 따라서 지금같이 세계 경기가 둔화되고 있는 상황에서는 단기적으로 상품의 전망은 어둡다. 그리고 당분간 전 세계적으로 상품 수요를 일으킬 만한 촉매제가 별로 없다.​

유로존 경제의 올해 1분기 성장률은 연평균으로 환산해 1.5%에 불과하고, 같은 기간 일본 경제는 2.2% 성장에 그쳤으며, 애틀랜타 연준은 2분기 미국의 경제 성장률을 1.5%로 전망했다.

상품은 2000년대 초반 "슈퍼 사이클" 이후, 다시 힘든 시기를 보내왔다. S&P GSCI 상품 지수의 연평균 수익률은 6월 28일까지 1년 동안 (-) 12.7%, 3년 동안 (+) 13%, 5년 동안 (-) 35.3%, 그리고 10년 동안 (-) 11.5%였다.​

주식과 채권의 수익률이 이보다 크게 앞섰다. S&P 500의 연평균 수익률은 1년 동안 (+) 10.4%, 3년 동안 (+) 14.1%, 5년 동안 (+) 10.6% 그리고, 10년 동안 (+) 14.6%였다. 블룸버그 바클레이즈 미국 채권 지수의 연평균 수익률은 1년 동안 (+) 7.9%, 3년 동안 (+) 2.2%, 5년 동안 (+) 3%, 그리고 10년 동안 (+) 3.9%였다.​

상품은 수요의 주기적 특성으로 인해 낮은 수익률과 높은 변동성을 수반한다는 이중의 단점이 있다. 모닝스타에 따르면, 6월 28일까지 10년 동안 표준편차로 측정했을 때, 상품 뮤추얼 펀드와 ETF의 변동성은 무려 20.03을 기록했다. 반면 미국 주식형 뮤추얼 펀드와 ETF는 14.78, 미국 과세 뮤추얼 펀드와 ETF는 3.91이다.​

나쁜 수치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대부분의 개인 투자자는 뮤추얼 펀드 또는 ETF를 통해 상품에 투자하고 있는데, 이들 펀드의 비용은 저렴하지 않다. 모닝스타에 따르면, 이들의 평균 비용은 연간 0.93%에 달한다. 미국 주식형 펀드의 평균 1.03%보다 약간 낮으며 미국 과세 채권 펀드의 0.86%보다는 높다.​

상품 펀드의 수익률을 제한하는 한 가지 요인은 선물 계약에 의존하기 때문이다. 선물 계약은 롤오버 시에 이상한 일들은 벌어질 수 있다. 상품 가격이 상승하고 있는 경우, 선물 가격은 현물 가격보다 훨씬 더 크게 상승할 수 있고, 이 상황을 콘탱고라고 부르며 상품 펀드는 상당한 자금을 투입해 신규 선물 계약을 더 사들일 수밖에 없다.​

또한 상품 선물 펀드의 수익률 중 상당 부분은 역사적으로 선물 계약의 현금 담보에서 나오는 이자로 충당되었다. 따라서 금리가 제로(0)에 가까운 상황이 이어지면서, 대부분의 이자가 사라졌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예상하듯이, 올해 연준이 금리를 인하한다면, 시나리오는 더욱 악화될 것이다.​

주식과 채권에 비해 상품이 지진 또 하나의 단점은 가치 평가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주식은 해당 기업 수익을 기준으로 가치를 평가할 수 있으며, 채권은 발행자의 상환 능력을 기준으로 한다. 하지만 상품의 가치 평가는 사실상 불가능하며, 상품 가격은 순전히 공급과 수요에 따라 움직이기 때문에 변동성이 높을 수밖에 없다.​

또한 상품은 기술 발전으로 어려움을 겪을 수 있고, 쓸모없는 상품이 생길 수 있다. 예를 들어, 19세기와 20세기 초반까지 중요한 상품이었던 고래기름은 더 이상 사용되고 있지 않다. 석탄은 이미 퇴출 수순으로 가고 있는 모습이다. 그리고 청정에너지 원과 전기 자동차 시대가 도래하면서, 다른 화석 연료 역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수 있다.​

다양한 기업들이 상품을 생산하거나 소비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투자자들의 주식 포트폴리오에는 이미 상당한 비중으로 상품이 담겨있는 셈이라고 주장할 수도 있다.​

요령 있는 트레이더에게는 상품이 좋은 수익원이 될지 모르지만, 장기적인 시간 지평의 투자자들에게는 어울리지 않는다.​

자료 출처: Wealth Management, "Advisors Should Avoid Commodit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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