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급락의 전말, 투매는 어떻게 준비되고 있었을까?
"좋아, 이제 어쩌지?" 지난 몇 주 동안 비트코인 시장이 기본적으로 보여주던 모습이다. 그리고 지난 주말 현물 시장에서의 투매가 수억 달러 상당의 선물 청산을 촉발시켰고 다시 현물 가격 폭락으로 이어졌다.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11월 10일 68,990.90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최근 몇 주 동안 6만 달러 선을 하회하고 있었다. 일각에서는 비트코인 선물 ETF 출시와 관련이 있다고 지적하고 있으며, 잇따른 하락세는 다음에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는 시장의 모습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10월 19일 시장에 출시된 BITO(ProShares Bitcoin Strategy ETF)를 보자. 이틀 만에 운용 자산이 12억 달러에 달했고, 현물 비트코인 가격은 전월 대비 50% 이상 상승했다.
(BITO의 운용자산 vs. 비트코인 가격)
미국 증권 거래 위원회(SEC)가 지난 10월 15일부터 일련의 비트코인 기반의 ETF가 거래를 시작하도록 허용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몇 주 전부터 형성되고 있었다.
그리고...
첫 번째 비트코인 선물 ETF의 운용자산은 금요일 기준 약 14억 달러였다. 비트코인 가격이 정점을 찍었을 때 대략 그 액수였다. 흥미로운 점은, 주식처럼 거래되는 ETF의 주식 수가 출범 이후 꾸준히 증가해 순감소는 두어 차례에 그쳤다는 점이다. 10월 21일, 단 30,000주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40,000주에 조금 못 미치고 있다.
(BITO의 유통 주식 수 vs. 비트코인 가격)
그만큼 비트코인 보유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지만, 두 달 전처럼 강력하진 않았다는 얘기다.
포토 라인
SEC의 궁극적인 조치에 대한 소문이 퍼지기 시작한 9월 말부터 이륙을 시작된 영구 선물 시장의 미결제 거래 잔고는 지난 주말 폭락에 앞서 완만하게 하락하고 있다. 지난 10월 20일 266억 달러로 최고치를 기록했던 미결제 거래 잔고는 금요일이 되자 220억 달러로 줄었다.
(11개 거래소의 총 BTC 선물 미결제 거래 잔고)
영구 선물은 트레이더들이 단기 가격 변동에 대해 100배 이상의 대규모 레버리지 베팅을 할 수 있는 아주 단기적인 선물 계약이다.
하지만 이 데이터에는 엉킨 매듭이 하나 있다. 11월 26일,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면서 거의 모든 시장이 마비되었다. 그날은 글로벌 시장의 "위험 회피"의 날이었고, 롱 포지션의 청산도 비트코인 가격에 도움이 되지 않았다. CME의 비트코인 11월 선물 계약 이날 만기가 된 것도 도움이 되지 않았다.
(11개 거래소의 총 BTC 선물 미결제 거래 잔고)
비트코인 가격은 약 9% 하락하면서 총 미결제 거래 잔고는 190억 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하지만 거기에 머무르지 않고 비트코인 가격은 반등했고, 미결제 거래 잔고도 마찬가지였다. 11월 26일 청산된 금액 2억 달러는 11월에 가장 많은 금액이 아니었다. 그리고 지난 주말이 왔다.
(2021년 11월부터 12월까지 비트코인 선물 및 영구 시장의 일간 청산 규모).
청산 규모에 있어서 11월은 다소 무미건조했기 때문에, 청산이 필요했던 이들은 어느 정도 피해를 입었을 것이다.
(2021년 12월 4일까지 비트코인 선물 및 영구 시장의 월간 청산 규모).
비트코인 기준으로 볼 때, 미결제 거래 잔고는 높았지만 안정적으로 유지되었다. 돈을 빌려서 많은 포지션이 구축되어 있었고 지난 주말 투매가 일어났을 때 이들 포지션이 여전히 미결제 상태로 남아 있었음을 암시했다.
아케인 리서치의 애널리스트들은 11월 30일 주간 보고서에서 이렇게 밝혔다.
현재 비트코인 선물 미결제 거래 잔고는 365,000BTC 이상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높은 수준이 오랫동안 유지되는 것은 흔한 일이 아닙니다. 이는 현재 시장이 레버리지로 과포화 된 상태임을 시사할 수 있습니다.
비트코인 선물의 높은 미결제 거래 잔고가 지난 주말까지는 변동성 급등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지난 5월 이후 코인 마진 선물 계약의 미결제 거래 잔고가 차지하는 비중이 하락세를 보이며 10월 들어 50% 아래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코인 마진 선물은 시장 침체기에 손실을 가중시키는 경향이 있으며, 이는 더 많은 청산 및 더 깊은 가격 하락을 초래한다.
ETF 및 전체 시장
ETF 제공 업체 비트와이즈의 CIO 매트 후건은 비트코인 선물 ETF가 잠시나마 가격을 상승시켰을지 모르지만 지속적인 영향을 미칠 만큼 큰 규모에는 이르지 못했다고 밝혔다.
ETF나 비트코인 선물 ETF가 시스템적으로 중요하다고 보일 정도로 지속적인 자금 유입은 없었습니다. 만일 ETF가 20억 달러, 50억 달러, 100억 달러의 상품으로 성장했다면, 선물 시장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10억 달러 정도로는 큰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반면에 이들 비트코인 ETF는 반드시 장기적으로 무시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ETF가 존재한다는 사실이 더 많은 기관 투자자들을 테이블로 끌어내는 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스누즈빌을 빠져나간 비트코인
추수감사절 이후 매도세가 있긴 했지만, 토요일까지 지난 몇 주간은 지루한 시장이었다.
분명, 미결제 거래 잔고 규모에서 볼 수 있듯이 레버리지가 상대적으로 높았다. 하지만 치솟거나 하지는 않았다. 또 급감하지도 않았어. 현물 거래량도 몇 주 동안 안정적이었다. 가격은 5만 달러대로 1년 전만 해도 꿈만 같았던 수준이었다.
그렇다고 해서 대규모 청산이 불가능했다는 것은 아니다. 물론 일어날 수 있고 실제로도 그랬다.
세계 최대 비트코인 옵션 거래소인 데리비트(Deribit)에서 현물과 비슷한 1개월 만기 옵션 행사 가격의 내재 변동성은 지난 8월 이후 평균 77%를 기록했으며, 이따금 85%까지 치솟기도 했다.
내재 변동성은 가격 표준편차에 대한 시장의 기대치를 짐작하게 해준다. 옵션 모델에 몇 가지 요소를 입력하면 해결되기 때문에, 옵션 가격이 높을수록 내재 변동성이 높아져 모든 것이 동일해진다.
(데리비트에서 1개월 만기 옵션의 내재 변동성)
내재 변동성이 80%라는 것은 다른 자산이라면 곧 종말이 올 것이라는 신호겠지만, 암호화폐에서는 그렇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개월 동안 박스권에 있었다. 마치 시장이 그래도 괜찮다고 말하는 것 같았다. 토요일의 현물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1개월 만기 옵션의 장중 변동성은 약 98%로 잠시 정점을 찍었다가 몇 시간 후 약 82%로 떨어졌다.
(2021년 12월 2일부터 12월 4일까지 1개월 만기 옵션의 내재 변동성)
옵션 트레이더들은 비트코인 옵션과 심지어 이더리움 옵션의 가격 움직임이 계속해서 무미건조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다. 특히 알트코인에서 일어나고 있는 상황과 비교해서 더 그랬다. QCP 캐피털은 지난주 텔레그램 방송에서 "우리는 BTC와 ETH는 숏 포지션을, 기타 알트코인은 롱 포지션을 취하고 있습니다."라고 밝혔다.
가격은 어디로든 움직여야 했다.
비트코인에게는 일종의 외인성 촉매가 필요했다. 레버리지(영구 선물의 미결제 거래 잔고 형태)가 높은 수준이고, 거래량은 꽤 안정적이며, 내재 변동성이 거의 80%에 고착된 상황에서, 토요일 발생한 투매 현상은 자기만족인 모습이었지만 연약한 시장임을 보여주었다. 결국, 그와 같은 조건들은 보통 한 방향으로 또는 다른 방향으로 큰 움직임을 위한 발판을 마련한다.
자료 출처: Coindesk, "How Bitcoin Set Itself Up for This Sell-Of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