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에서 저지르지 말아야 할 “태만한 죄”

in #ko4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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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대유행을 거치면서 주식시장이 극도로 어렵고 변동성이 큰 상황에 휩싸여 있다. 그럼에도 지금이 투자에서 중요한 부분을 재점검해 볼 알맞은 시기라고 생각된다. 그중 한 가지는 지금까지 투자한 종목과 현재 보유 중인 종목을 살펴보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우리가 과거 보유했던 종목들이 그 성과를 보유하기까지 인내심을 갖고 충분히 보유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워런 버핏은 지난 시절 투자에서 가장 큰 실수는 무엇이었냐는 질문을 자주 받는다. 그중 하나가 투자에서 가장 큰 상처를 준 것은 자신이 저지른 '태만한 죄(sin of omission)'였다고 말한다. 다시 말해, 자신이 소유 중인 종목이 아니라, 계속 소유해야 했지만 섣불리 정리해 버린 종목이 나중에 결국 엄청난 승자가 되었다는 말이다. 전형적인 사례가 바로 1965년 5%의 디즈니(DIS) 지분을 사들이고 1년 후 50%의 수익을 남기고 처분한 것이다. 괜찮은 수익이었지만, 이후 디즈니의 주가는 오늘날까지 고공 행진해왔고, 그걸 지켜보는 고통은 이루 말로 할 수 없었을 것이다.

주식시장의 계산법은 왜 이런 태만한 죄가 중요한지를 설명해 준다. 포트폴리오에서 5% 지분이 60% 하락하면, 포트폴리오에서 3%의 손실이 발생한다. 반면 5% 지분으로 10배로 뛰게 될 기회를 놓치게 되면, 나머지 포트폴리오가 2배가 되더라도 25%의 수익 차이가 생길 수 있다. 디즈니의 시가총액을 약 1,960억 달러로 잡았을 경우, 버핏의 포지션은 오늘날 가치로 약 98억 달러 상당이었을 것이다. 그는 4백만 달러에 5%의 지분을 샀다. 이후 1,225배(배당금은 빼도)의 수익을 놓친 셈이다.

과거 우리가 저지른 태만한 죄에 대해서도 살펴보도록 한다.

닷컴 거품이 한창이던 2000년 초, 우리는 배당 수익률이 좋은 엑손모빌(XOM) 주식을 주당 35달러 선에 사들였다. 당시에도 지금처럼 유가가 매우 침체되어 전체 주식시장에 비해 성과가 좋지 않았던 종목 중 하나였기 때문에, 3년 동안 보유한 후 처분했다. 닷컴 거품이 터지자 우리 투자는 좋은 수익을 올리기 시작했다. 결국 중국의 경제 성장이 유가를 배럴당 145달러까지 끌어올리자 엑손의 주가도 주당 100달러까지 상승했다. 물론 2007~2008년 금융 위기로 다시 주저앉았지만, 엑손을 좀 더 오래 소유하고 있었다면, 우리의 성과에도 큰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또한 1999년에는 아내와 아이들이 코스트코(COST)에서 돈 쓰지 못해 안달이 난 모습에 짜증이 났다. 2000년 초 어느 날, 아내는 코스트코에서 260달러를 쓰고 2% 상당의 상품권을 받았다고 말했다. 빠르게 암산을 해본 후, 나중에 적당한 주가에 살 기회가 생기면 코스트코 주식을 사야겠다고 마음먹었다.

2000년 봄, 코스트코는 아주 실망스러운 실적이 예상되었고 주가는 주당 60달러 정도까지 급락했다. 그리고 실제 실적 보고서에 나온 수치는 예상보다 더 나빴다. 주가는 하루 만에 주당 41달러에서 28달러 50센트로 떨어졌고, 나는 매수에 뛰어들었다.

불행히도 그 이후 3년 동안, 매출은 매년 10%씩 성장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주당 순이익은 꿈쩍도 없었다. 분명 뭔가 잘못되었을 거라고 생각했다. 어떻게 매년 10% 더 파는 데 수익은 그대로일까? 2003년에 주당 35달러 정도의 주식을 처분했다. 올해 6월 26일 기준, 코스트코는 주당 298달러 수준으로 거래되고 있다. 알고 보니, 아널드 슈워제네거가 캘리포니아 주지사에 당선되고 노동자 보상 제도를 고친 것이 다른 기업보다 코스트코에 더 도움이 되었던 것이다. 가장 큰 매장들이 캘리포니아에 있었기 때문이다.

2006년 여름, 마이크로소프트(MSFT)는 주당 22.50달러에서 26.50달러 사이에서 엄청난 규모로 자사주 매입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우리는 주당 22달러 50센트 정도에서 상당량의 주식을 샀다. 사상 최고치는 1999년 12월 27일 기록한 주당 53.60달러였다. 어쨌든 계속 주식을 늘려나갔고, 2008년 말 포트폴리오에서 8%의 비중을 차지하게 되었다. 2007~2009년 약세장 말기까지 포트폴리오에서 비중이 가장 높았다. 하지만 한 가지 큰 문제가 있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CEO는 우리가 40년 동안 투자 사업을 해오면서 겪었던 어떤 경영진보다 돈을 낭비하는 데 능숙했다.

그는 일련의 기업을 너무 부풀려진 가격에 인수하면서도, 임직원들이 애플을 갖거나 이용하지 못하게 했다. 그는 애플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3년 전, 오리지널 아이폰이 출시되기 직전, 스티브 발머는 USA 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하더군요.

'아이폰이 상당한 시장 점유율을 차지할 가능성은 없다. 어림도 없다. 보조금이 500달러나 되는 제품이다. 큰돈을 벌지는 모르지만. 하지만 실제로 판매된 13억 대의 휴대폰을 보면, 애플이 얻을 수 있는 2%나 3%보다, 60%나 70% 또는 80%를 차지하는 소프트웨어를 더 선호할 겁니다.

출처 입력

그는 엑스박스(Xbox)와 준(Zune)을 강조했고, 주주들의 돈으로 끊임없는 토끼들의 흔적을 쫓았다. 2011년에는 저평가되어 있던 한 주주 친화적 기업(이후로 큰돈을 벌어들인)을 주당 28달러에 인수할 수 있는 기회를 포기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주당 약 197달러에 거래되고 있으며, 2014년부터 훌륭한 경영진이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우리는 새 CEO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고, 당시 겁이 많았기 때문에 다시 들어간 적은 없다. 마이크로소프트와 함께 했으면 좋았겠지만, 주가가 횡보하는 모습을 지켜보는데 5년은 너무 긴 시간이었다.

또한 소유 중인 종목들 중 선별 기준에 맞아서 사들였지만, 이후 성과가 지지부진한 종목은 다음과 같다.

디스커버리 커뮤니케이션즈(DISCA)

웰스 파고(WFC)

화이자(PFE)

이들 종목은 아주 소외되어 있긴 하지만, 큰 존경을 받고 있다. 디스커버리는 인기 있는 TV 프로그램을 다수 만들었고("Deadliest Catch," "Fixer Upper," "90-day Fiancé," 등등), 케이블, 위성 또는 스트리밍을 통해 방송되고 있다. 스트리밍이 이 회사의 사업을 망가뜨린 것 같다. 아마존(AMZN), 애플 및 넷플릭스(NFLX)가 이 회사의 19,000시간짜리 라이브러리 탐내고 있고, 25~44세 연령대의 시청자들을 빼앗아 갔다. 코로나19로 인해 광고가 감소했고, 비스트리밍 전송 역시 줄어들고 있다. 투자자들은 케이블 방송이 완전히 죽을까 봐 두려워한다.

디스커버리에 투자한 이유는 2017년 스크립스 네트워크(Scripps Network)의 지분을 45%의 프리미엄으로 사들였기 때문이다. HGTV, 푸드 네트워크 및 트래블 채널 등 스크립스의 채널이 큰 성공을 거뒀지만, 주식시장은 넷플릭스만 사랑하는 분위기다. 존 말론 같은 거물급 내부 인사들이 17달러에서 27달러에서 매수에 가세했다. 이후 3년이 지난 지금 광고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코로나19 대유행이 닥쳤다. 2017년 주당 17달러에 주식을 사들이기 시작한 이후, 그 돈은 아직도 잠을 자고 있다.

웰스파고는 1850년대에 태어난 은행이다. 우수한 모바일 뱅킹 기술을 보유하고 있지만, 2010년대 중반 경영진의 실책으로 큰 처벌을 받았다. 그로 인해 회사는 큰 타격을 입었다. 코로나19는 초저금리를 가져왔고, 일시적이겠지만 현재 배당금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다. 주가는 금융 위기 당시 수준으로 접근하고 있다. 문제는 웰스가 살아남을 것인가가 아니라, 번창할 수 있을 것인가다. 우리는 2009년부터 그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화이자는 최고의 제약회사다. 그들은 특허 만료 약품 부문을 분사해 제네릭 회사 밀란 랩스와 합병한 후 업존(Upjohn)을 만들 계획이다. 이 분사된 주식의 가치는 화이자 주식 1주당 약 5달러로 예상된다. 나머지 사업 부문은 화이자가 계속 경영해 나갈 예정이다. 회사는 막대한 잉여 현금 흐름을 창출하고 있고, 그에 따라 배당금도 상당하다. 투자자들은 이번 분사 조치로 회사에 활력을 불어넣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 몇 년 동안 우리 포트폴리오의 성과를 저하시키고 있지만 말이다.

결론적으로, 매수 과정에서도 인내심을 가져야 하고, 보유 과정에서도 인내심을 가져야 하며, 매도 과정에서도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 어쩔 수 없이 저지르기 마련이라고 해도, 태만한 죄를 피하기만 해도 포트폴리오의 가치를 더 높일 수 있다. 바라건대, 위 세 종목이 다시 날아올라서, "태만한 죄" 목록에 오르지 않았으면 좋겠다.

자료 출처: Smead Capital Management, “Sins of Omiss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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