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턴도 힘들게 배운 금융 시장의 인력 법칙

in #kr7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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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상 가장 불멸의 과학자 중 한 명이 또한 세계에서 가장 서투른 투자자였을까?

지구 물리학 원리를 통해 주식 시장의 움직임을 예측하려는 시도에 관해 쓴 최근 칼럼에서, 나는 아이작 뉴턴이 1720년 런던의 악명 높은 사우스 시 거품에 투기해 잃어버린 손실(오늘날의 가치로 360만 달러를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음)을 인용한 바 있다. 또한 뉴턴이 했다던 "천체의 움직임은 계산할 수 있지만, 사람들의 광기는 계산할 수 없다."라는 말도 인용했다.

주식 시장 광기의 역사를 광범위하게 연구해 온 미네소타 대학의 수학 교수 앤드루 오딜즈코(Andrew Odlyzko)는 최근 투자자로서 뉴턴의 실적을 자세히 분석한 논문을 발표했다.

그 결과를 보면, 뉴턴은 오랜 기간 신중하고 성공적인 투자자였으며, 1720년부터 시작해 약 32,000파운드(현재 가치로 약 440만 파운드(570만 달러)) 상당의 포트폴리오를 주식 및 국채에 분산투자 했다.

뉴턴은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과학자 중 한 명이었을 뿐만 아니라 재무 분야의 개척자이기도 했다. 그는 왕실 조폐국의 책임자로서 영국 정부로 하여금 은 본위제에서 금 본위제로 전환하도록 촉구했으며, 주화의 정확한 중량 및 척도 대책을 세워 화폐 위조꾼들을 엄벌했다.

또한 뉴턴은 늘어나는 영국 정부 부채를 재구성하려는 목적으로 만들어진 글로벌 무역 회사 사우스 시(South Sea Co.)의 잠재력을 최초로 발견한 이들 중 한 명이었다. 오딜즈코 교수에 따르면, 뉴턴은 사우스 시가 설립된 지 1년도 채 안된 시점인 1712년 6월부터 이 회사 주식을 매수하기 시작했다.

이 회사 주식에 대한 투기가 광기로 바뀌기 시작했던 때보다 거의 8년이나 앞선 시점이었다. 그 광기는 일반 투자자들과 상류층 투자자들 모두를 휩쓸었고, 여기에는 상인, 과부와 농부, 시인 알렉산더 포프, 초상화 화가 고드프리 넬러 뿐만 아니라 의회 의원들 중 거의 4분의 3과 심지어 국왕 조지 1세 왕실 가족들도 포함되었다.

주가는 1720년 3월 약 200에서 6월 및 7월에 거의 1,000까지 상승한 다음, 1720년 후반 비참한 몇 주 동안 200 아래로 폭락했다.

오딜즈코 교수는 만일 뉴턴이 사우스 시 주식을 1712년 초 매수해, 거품이 터진 후 주가가 안정화되었던 1723년까지 계속 보유하고 있었다면, 대략 116%의 누적 총 수익률을 올렸을 것이라고 추정한다. 연평균으로 치면, 배당금을 넣지 않더라도, 약 6.5%에 해당한다. 장기 국채의 이자율이 4% 내지 5%였던 당시로선 괜찮은 수익률이었다.

하지만 뉴턴은 매수 후 계속 보유하지 못했다.

그보다, 1720년 초 사우스 시 주식 1만 주를 보유하고 있던 뉴턴은 그해 4월과 5월 주가가 350 수준일 때 주식을 팔아 적어도 2만 파운드의 이익을 실현했다. 당시로선 엄청난 금액으로, 오늘날로 치면 거의 4백만 달러에 해당한다.

하지만 뉴턴이 매도한 직후 주가는 거의 수직으로 상승해, 1720년 5월 말과 6월 초 800포인트를 기록했다.

오들즈코 교수는 "거품이 계속 부풀어 오르자, 그는 공포에 사로잡혔다."라고 쓴다. 이 위대한 과학자는 자신의 이성을 던져버리고, 1720년 6월 14일 다시 주가가 약 700일 때 26,000파운드 상당의 사우스 시 주식을 매수했다. 주가는 불과 몇 주 전 매도했던 때보다 2배나 높은 상황이었다.

더 나쁜 것은, 8월 말 주가가 약 750이었을 때 뉴턴은 추가로 사우스 시 증권에 1,000파운드를 집어넣었다. 이 증권은 주가가 1,000일 때 주식 매수 권리를 부여한 콜 옵션 비슷한 것이었다.

이 시점에서 뉴턴은 자금을 여러 유가증권에 분산투자하던 신중한 투자자에서 모든 자금을 주식 하나에 몰빵한 투기꾼으로 변신했다. 이 위대한 과학자는 1999년의 데이 트레이더나 2017년의 많은 비트코인 구매자처럼 뜨거운 성과를 열렬히 쫓고 있었다.

뉴턴은 최악의 매수로 자금의 77%, 또는 적어도 22,600파운드를 날려버린 것으로 보인다고 오들즈코 교수는 추정한다. 이것은 오늘날 가치로 310만 파운드 또는 약 410만 달러에 해당하는 것이다. 전반적으로 계좌에서 1/3 이상의 손실을 본 것이다.

오들즈코 교수에 따르면, 뉴턴이 세상을 떠난 후 그가 했다고 알려진 "천체의 움직임은 계산할 수 있지만, 사람들의 광기는 계산할 수 없다."라는 말이 실제로는 그가 했는지는 정확하지 않다고 한다.

하지만 만유인력 법칙을 발견한 사람이라 해도 반드시 금융 시장의 인력 법칙을 배워야만 했다. 상승한 것은 반드시 하락하며, 가장 높게 상승한 것이 가장 힘들게 하락할 것이라는 법칙 말이다.

<출처: The Wall Street Journal, "ISAAC NEWTON LEARNED ABOUT FINANCIAL GRAVITY THE HARD W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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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rom Clean STEEM activity supporter

이런 자세한 이야기가 있었군요.
실패했다는 것만 알고 있었지, 구체적인 투자 내용은 몰랐는데, 감사합니다.
이런 사례로 배울 점이 많군요.

저 역시 뉴튼이 어떻게 주식을 말아먹었는지 궁금했었는데 좋은 얘기 들었습니다.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출처 명기하고 퍼가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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