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복 소비, 충격 완화 반응으로서

in #kr3 years ago

미국에서 9.11 테러가 일어난 지 거의 20년이 지났다. 그 이후에 태어난 분들은 모르겠지만, 부모 세대는 케네디 대통령이 암살당한 날 만큼이나 긴 하루였다. 모두가 그날 어디에 있었는지 그리고 테러 소식을 접했을 때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기억한다.

테러가 발생한 이후 며칠 동안 주목할 만한 일 중 하나는 미국 정부와 다른 공공 기관들에서 걸려온 나가서 쇼핑을 하라는 전화였다. 너무 충격적인 사건이어서 많은 사람들이 쇼핑을 중단하면 당시 이미 진행 중이던 경기 침체의 피해를 증가시킬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었다. ​

이어서 많은 사람들이 테러에 대한 충격을 쇼핑으로 풀었던(retail therapy) 것으로 나타났다. 이른바 보복 소비가 나타난 것이다. 새로운 연구에서는 테러 이후 신용카드 사용액을 조사한 결과, 테러로 충격을 입은 사람들은 그 후 3주 내지 6주 사이에 신용카드 사용을 늘린 경향이 있었음이 나타났다. 테러의 충격이 "욜로(YOLO; 인생은 한번뿐이다)"라는 메시지를 전한 것 같다. 테러 현장과 가까운 곳에 살고 있었던 사람들이 지출을 늘린 경향이 있고, 주로 의류, 여행, 외식 등과 같은 재량적인 소비 품목에 지출이 집중되었다. (논문 전체는 아래 링크 참조)
https://papers.ssrn.com/sol3/papers.cfm?abstract_id=3754751​

(테러에 대한 반응에 따른 신용카드 사용액 추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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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Agarwal 외 (2021)​

상당히 침울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오늘날 우리가 오랫동안 지속된 충격적인 사건 속에서 살고 있다는 점에서 어느 정도 관련성이 있을 수 있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많은 사람들이 사랑하는 사람을 잃거나 고통받아 왔다. 그리고 사람들은 이제 "인생은 한번뿐이다."라는 기분을 절실히 느끼고 있다. ​

한편, 사람들은 우리가 다시 이전의 생활로 다시 돌아갈 수 있을지 묻고 있다. 다시 극장에서 영화를 볼 수 있을지, 콘서트를 보러 갈 수 있을지, 술집에서 친구들과 술잔을 나눌 수 있을지. 만일 이번 연구가 어떤 지침이 된다면, 우리가 이전 소비 습관으로 돌아가는 것뿐만 아니라, 전보다 소비 지출을 더 늘리게 것이다. 이것은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동안 많은 고통을 겪어온 기업들에게는 좋은 소식이다.​

자료 출처: Klement on Investing, "Retail therapy against PTS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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