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세계화의 중심에 서다

in #kr6 years ago



세계화(globalization)가 힘든 시기를 겪고 있습니다. 영국의 EU 탈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국수주의 부상과 미중 간의 무역 분쟁 심화가 보다 더 연결된 세계 경제로 가는 길을 막아서고 있습니다. 세계 GDP에서 국제 무역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1년 60%에서 2016년 56%로 떨어지면서, 세계화에 적신호가 켜졌습니다.

하지만 베트남만 봐서는 세계화의 뒷걸음질이 보이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2017년 베트남의 GDP 대비 무역 규모는 200%에 달했습니다. 1960년 이래 세계은행에서 집계한 인구 5천만 이상인 나라로서 가장 높은 수치입니다. 세계 인구 상위 20개 나라 중 베트남 다음으로 GDP 대비 무역 규모가 큰 나라는 122%의 태국입니다.

수출과 수입 규모를 더한 다음, 이를 GDP로 나누어 계산한 수치입니다. 이 수치가 높은 나라는 일반적으로 작고 부유한 나라입니다. 홍콩, 싱가포르, 룩셈부르크 같은 곳은 모두 300%가 넘습니다. 이런 나라 기업들은 국내 시장이 너무 작기 때문에 수출을 통해 활로를 모색하고 있습니다. 크고, 부유하지 않은 베트남으로서는 이례적인 경우입니다.

<세계 인구 상위 20개 나라의 GDP 대비 무역 규모 순위>



베트남이 이례적인 세계화된 경제를 갖추게 된 원인은 경제 성장을 위해 수출에 초점을 맞추었기 때문입니다. 이전의 중국과 마찬가지로, 공산당이 이끌고 있는 베트남은 값싼 노동 시장을 외국 투자자들에게 개방해, 저비용 제조업의 중심지가 되었습니다.

현재 베트남은 전자 제품과 의류의 주요 수출국이며, 이들 제품의 주요 목적지는 미국과 중국입니다. 베트남은 이들 제품을 만들기 위해 한국과 중국으로부터 기계 부품과 천연자원을 수입하고 있습니다.

<국가별 국민들의 무역 선호도 비율>



세계화는 베트남에 훌륭한 역할을 해왔습니다. 1인당 GDP는 1990년 약 1,500달러에서 현재 약 6,500달러로 증가했습니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일부 다른 나라들과는 달리, 경제 번영을 전 국민들이 공유하고 있습니다. 1990년대 초반 70%이 넘던 극빈층 인구 비율은 2016년 약 10%까지 떨어졌습니다. 세계은행은 최근 보고서에서, 이런 놀라운 빈곤 퇴치의 원인을 베트남 수출 부문에서 창출한 일자리를 꼽고 있습니다.

베트남 국민들은 세계화의 이점에 톡톡히 누리고 있습니다. 2014년 퓨 리서치의 조사에 따르면, 베트남 국민 95%가 무역을 선호한다고 밝혔습니다.

<베트남의 GDP 대비 무역 규모는 계속 커지고 있지만, 세계 다른 지역은 그렇지 못하다.>



세계화가 베트남에는 큰 성장을 가져다주었지만, 이렇게 세계적으로 통합된 경제 체제에는 위험도 도사리고 있습니다. 미국이나 중국이 자국 경제의 문을 닫아버리면, 베트남 같은 나라는 심각한 위기에 놓이게 될 것입니다. 베트남과 비슷한 경제 수준이지만, 나이지리아와 필리핀 같은 나라들은 내수 시장이 상대적으로 견고하기 때문에 세계 경제 권력의 입김에 그만큼 덜 취약합니다.

베트남의 세계화 욕망에도 한계는 있습니다. 최근 베트남 정부가 자국 내 경제특구의 땅을 외국인에게 99년간 임차하기로 하자, 엄청난 저항을 불러일으킨 바 있습니다. 베트남 시위대의 우려는 자국 내 중국 기업들의 권한이 너무 커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자료 출처: Quartz, "Vietnam is the most globalized populous country in modern hi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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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의 성장은 인구성장을 보더라도 당연한 것 같습니다. 대한민국의 경제성장시기를 그대로 닮아 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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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아가고 있는 방향을 보노라면
생각이상으로 순탄하지는 않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배팅할만하겠구나
싶은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잘 보고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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