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애크먼에게 40억 달러의 손실을 안긴 심리적 편향

in #kr3 years ago

최근 몇 년 동안, 최악의 헤지펀드 거래 중 하나가 빌 애크먼의 밸리언트(현재 사명은 바슈 헬스 컴퍼니) 투자 실패였다.

애크먼은 결국 밸리언트의 포지션을 정리했고, 그에 따라 그의 헤지펀드 퍼싱 스퀘어는 40억 달러 이상의 손실을 확정했다.

이 투자는 투자자들에게 귀중한 사례 연구다. 지금 와서 볼 때 애크먼은 여러 차례 잘못된 결정을 내렸다. 하지만 당시에는, 아무도 이야기가 어떻게 끝날지 알지 못했기 때문에 잘못된 결정이라고 보기 어려웠다.

image.png

우리는 애크먼의 실수를 돌아봄으로써, 우리 자신의 투자 과정을 개선할 수 있다.

가장 큰 실수

여기서 밸리언트 자체에는 집중하지 않기로 한다. 당시 외부인이 보더라도 멀리해야 할 이유로 꼽을 만한 사업에 많은 적신호가 있었다. 이러한 적신호를 식별하는 것은 완전히 다른 문제다.

회사에 집중하기보다는 당시 애크먼이 저지른 심리적 실수를 살펴보자.

여기서 재미있는 것은 애크먼이 정말 나쁜 투자자는 아니라는 사실이다.

그는 실수로 결국 40억 달러의 손실을 입었지만, 그전까지 월스트리트에서 최고의 펀드매니저 중 한 명으로 여겨졌다.

밸리언트 투자 이후 몇 년 동안, 그는 빠르게 명성을 다시 회복했다. 퍼싱스퀘어는 2018년 S&P 500 보다 우수한 성과를 올렸고, 2019년 58.1%의 수익률을 올린 후, 지난해에는 70.2%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따라서 애크먼이 나쁜 실수를 저지른 좋은 투자자라고 말해도 무리가 아니다.

그런 심각한 실수를 저지르고도 다시 회복할 수 있는 투자자가 그리 많지 않다는 점에서 더욱 흥미로운 사례일 수 있다. 큰 손실을 본 후 부와 명성을 동시에 날려버리는 경우가 비일비재하기 때문이다.

더블 다운

퍼싱 스퀘어는 2015년 1분기부터 밸리언트 주식을 사기 시작했다. 애크먼은 밸리언트 주식 약 1,950만 주를 매수했고 포트폴리오에서 26%를 차지하게 되었다.

밸리언트에 문제가 불거지기 시작하자, 애크먼은 오히려 추가 매수에 들어갔다.

2016년 1분기 퍼싱 스퀘어는 밸리언트 지분을 2,160만 주로 늘렸다. 매수 원가가 200달러였던 주가는 당시 30달러 이하로 폭락했다. 2016년 4월 27일, 애크먼과 당시 밸리언트 CEO였던 마이클 피어슨은 미국 상원 증언대에 섰다.

뜻대로 되지 않은 포지션을 오히려 두 배로 늘리는 전략이 수익성 있는 투자로 이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여기서 애크먼의 실수는 논란의 반대편을 고려하지 않은 것 때문이었다.

심리적 편향

찰리 멍거는 지나치게 자기 의견을 고집할 때 투자자에게 영향을 미치는 심리적 편견에 대해 이야기했다.

일관되게 전념하는 경향에서 비롯되는 편향은 투자자가 증거를 검증하려고 하지 않고 기존의 결론을 고집하게 만든다.

다시 이 편향은 논란의 반대편을 고려하지 않게 한다. 그렇게 질문을 뒤집어서 "내가 틀린 것은 아닐까?라는 질문을 하지 않게 만든다.

동시에, 애크먼은 단순 부정에 시달리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는 당시 일어나고 있던 일을 믿을 수 없었고, 시간이 지나면 문제가 순조롭게 해결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 모든 것으로 애크먼이 2015년에서 2017년 사이에 저지른 일련의 실수를 설명할 수 있다.

아마도 애크먼이 밸리언트 투자 이전에 큰 성공을 거두지 않았더라면, 그렇게 고집을 부리지 않았을 수도 있다. 어쩌면 끊임없이 그의 행동을 칭찬하는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있지 않았다면, 자기 생각을 더 의심해 봤을 수도 있다.

이렇게 애크먼의 밸리언트 투자 실수는 투자자가 자기 아이디어를 의심해보고 반대편에 서서 깨부수려고 해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잘 보여준다. 심리적 편향으로부터 자유로운 사람은 아무도 없다.

자료 출처: Rupert Hargreaves, "The Psychological Biases That Drove Bill Ackman's $4 Billion Valeant Loss"

Coin Marketplace

STEEM 0.35
TRX 0.12
JST 0.040
BTC 70601.40
ETH 3576.96
USDT 1.00
SBD 4.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