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억 달러 클럽을 향한 비트코인의 레이스

in #kr7 years ago

시장 거품을 측정할 수 있는 공식적인 척도는 없지만, 물리학에서 차용한 속도와 힘을 통해 유추해 볼 수 있다. 닷컴 주식들은 1996년 초부터 2000년 3월 말까지 680% 상승했다. 비트코인은 지난 한해에만 약 5,700달러까지 거의 825% 상승했다.

이 과정에서 비트코인의 시가총액이 900억 달러 증가했으며, 금요일 처음으로 1,000억 달러를 뛰어넘은 후 약간 밀렸다. 비트코인이 1,000억 달러 클럽의 종신회원이 되는 것은 시간문제 일뿐이다. 비트코인은 현재 아메리칸 익스프레스(810억 달러)와 페이팔(840억 달러) 같은 라이벌이랄 수 있는 금융 업체들보다 시가총액이 더 높다.

<1,000억 달러 클럽에 가입하기까지 걸린 기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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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동산이나 주식 등 다른 자산 군과 비교해, 비트코인의 시가총액이 크게 두드러진 것은 아니며, 때문에 일각에서는 비트코인 가격이 거품이 아니라고 자신하고 있다. 뉴욕시의 부동산만해도 전체 가치가 1조 달러가 넘는다. 세계에는 8조 달러 상당의 금이 있고, 미국 국채는 거의 15조 달러, 미국 주식 시장은 25조 달러가 넘는다. 이들에 비해 시가총액이 단 1,000억 달러인 비트코인은 꼬마에 불과하다.

하지만 시가총액은 방정식의 일부일 뿐이다. 뉴욕 시 부동산의 가치는 비트코인 보다 10배나 되지만, 1970년대 후반까지 또는 듀크 공장의 이름을 따 뉴욕이라고 불린지 약 310년이 될 때까지 인플레이션을 감안할 때 1,000억 달러를 넘지 못했다. 미국 내 자동차 판매량이 1,000억 달러에 이르기까지는 60년이 걸렸다. 애플의 경우 시가총액이 1,000억 달러가 되는데 비교적 빠른 31년이 걸렸지만, 7년이 걸린 비트코인보다는 4배나 느린 속도였다. 하지만 비트코인과 달리 애플은 상당한 수익을 올리고 있으며, 실제 현금도 2,600억 달러나 보유하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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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비트코인의 거품 추측 게임이 거래량으로 옮겨갔다. 1년 전 일간 거래량은 1억5천만 달러였던 것에 비해 현재는 10억 달러에 달하고 있다. 이를 통해 비트코인의 거래량 대비 네트워크 가치 배수(NVT)는 약 100배에 이름을 알 수 있다. 일각에서는 이 수준이면 고성장 기술주의 PER 배수에 상당한 것이라고 말한다.

넷플릭스와 아마존이 이 수준이다. 하지만 NVT 배수는 PSR 배수와 더 흡사하다. 비트코인 이용자들은 거래를 완료하기 위해 평균 0.1%의 수수료를 지불하는데, 이는 비트코인 자체가 아니라 거래 플랫폼에 전달된다. 비트코인의 수수료는 연평균 3억 6천5백만 달러를 기록해, PER 배수는 거의 275에 달한다.

그리고 비트코인 세계는 이제 소위 ICO 투자자들, 칩 제조업체들 및 일반 기술 투자자들을 우군으로 두고 있다. 때문에 비트코인 거품이 터지면 암호화폐 이상의 가치가 사라질 지도 모른다.

<출처: Bloomberg, "Bitcoin's Bewildering Race to $100 Bill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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