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일기]최순실 게이트가 영화로?

in #kr6 years ago (edited)

(오늘 배송된 책 두 권. <남산의 부장들> 또한 영화화된다)

어제와 오늘 점심을 공덕동에서 먹었다. 어제는 <한겨레21> 편집장인 류이근 선배와 하어영 선배를, 오늘은 <코인데스크코리아> 편집장인 유신재 선배를 만났다. <한겨레21>에는 ‘성미산에서 도담도담’이라는 육아칼럼을 1년 넘게 연재하고 있고, <코인데스크코리아>에는 출시를 앞둔 모이또 소개 기사를 얼마 전에 쓴 적 있다(이번주 ‘성미산에서 도담도담’을 마감할 차례구나 ㅠㅠ).

어제 점심 자리에서 재미있는 얘기를 들었다. 그중 하나가 책 <최순실 게이트 : 기자들, 대통령을 끌어내리다>(돌베개 펴냄, 서평은 ‘국정농단’은 어떻게 꼬리 잡혔나)의 영화화 판권이 한 영화사에 팔렸다는 소식이다(비밀은 아니고 알만한 사람은 다 안 다고...). 이 책은 (지금은 청와대 대변인으로 있는) 김의겸, 강희철, 류이근(현재는 <한겨레21> 편집장), 송호진 등 한겨레 특별취재반의 최순실 국정농단사태 취재기다. 영화사가 이 책의 판권을 구매한 건 영화화 가능성을 봤다는 얘기다. 류이근 선배는 “사건의 유효기간이 중요하니 내년까진 영화로 나와야 할 듯”이라고 얘기하셨고, 하어영 선배와 저는 이 책이 영화로 만들어진다면 올해 초 개봉했던 “스티븐 스틸버그의 영화 <더 포스트>(하어영 기자가 쓴 <더 포스트> 영화비평 '<더 포스트>의 1971년 <워싱턴포스트>의 보도, 2018년 한국의 기자는…' 클릭할 것) 같은 내용이 될 거”라고 예상했다. 영화사가 어떤 방향으로 각색할지는 그들 마음이니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는 수밖에 없다.

흥미로운 건 이 영화사는 프로젝트 부가 제작하고, 주진우 기자의 MB 비자금 저수지를 추적하는 다큐멘터리 <저수지 게임>(감독 최진성)의 영화화 판권도 샀다는 사실이다. 예전에 주진우 선배와 인터뷰('다큐멘터리 <저수지 게임> 주진우 기자, 최진성 감독 수다')할 때 자신의 이야기가 영화로 만들어진다면 “잘생긴 배우가 자신의 역할을 연기해주었으면 좋겠다”고 얘기한 기억이 떠오르는데...

아직 얘기할 수 없지만, 한 회사는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서 중요한 열쇠를 쥔 인물의 영화화 판권을 사려고 움직이고 있기도 하고.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가 터졌을 때 윤종빈 감독과 이 사태를 영화로 만든다면 어떤 스토리가 될지 얘기를 나눈 적이 있는데, 그때 저도, 윤종빈 감독도 고영태가 주인공으로 할만한 유일한 인물이라고 입을 모은 적 있다. 고영태씨가 관객들이 유일하게 감정이입할 수 있는 인물이니까. 어쨌거나 아마도 이르면 내년, 늦으면 내후년에 최순실 게이트를 소재로 한 영화 여럿 편을 스크린에서 볼 수 있을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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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영화의 소재가 느무느무 말라도 팍팍 가뭄이네용...ㅠㅠ
안타깝습니당...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원하고 행복한 저녁 시간 보내셔용~ ^^

bluengel_i_g.jpg Created by : mipha thanks :)항상 행복한 하루 보내셔용^^ 감사합니다 ^^
'스파'시바(Спасибо스빠씨-바)~!

현실을 반영한다는 점에서 당연한 움직임인 것 같아요. 다만, 누가 이 소재를 어떻게 풀어나가는가에 따라 승패가 갈릴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현대사를 다룬 상업영화가 대개 신파 양념이 너무 과잉범벅인데 그것만 뺄 수 있다면.. 상당히 좋은 소재가 될 것 같네요.

네, 적지 않은 돈이 펀딩된다는 점에서 어쩔 수 없는 현상인 것 같고...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는 신파 양념이 들어갈 여지가 없을 것 같아요. 이 사태의 어떤 면을 부각시킬지가 개인적으로 무척 궁금합니다. ^^;

책을 아직 못 봤어서 정말 궁금하네요, 흥미로운 소식 감사합니다.

저도 아직 못 읽어서 주문했는데 언제 읽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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