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일기]인터넷 공룡, 영화를 넘보다
(*<한국영화> 1월호에 쓴 글)
인터넷 플랫폼 공룡들이 콘텐츠 제작 산업에 눈을 돌렸다. 지난해 충무로에 유입된 신규 자본 중에서 눈에 띈 것 중 하나는 네이버 웹툰과 카카오M이 영화 및 드라마 제작 경쟁에 뛰어들었다는 사실이다. 네이버 웹툰은 스튜디오N와 세미콜론 스튜디오라는 각기 다른 제작사를 설립해 라인업을 확보하는데 열을 올리고 있다. 음악과 매니지먼트 사업을 하고 있던 카카오M은 지난해부터 여러 매니지먼트사들을 차례로 인수해 영상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추는데 성공했다. 네이버 웹툰과 카카오M, 두 인터넷 공룡들이 콘텐츠 산업에 뛰어든 배경이 무엇일까.
일단 카카오M은 새해 꼭두새벽부터 적극적인 투자 행보를 보이며 콘텐츠 사업 본격 진입을 선언했다. 지난 1월2일 카카오M은 BH엔터테인먼트, 제이와이드엔터테인먼트, 레디엔터테인먼트 등 배우 및 모델 매니지먼트사의 잔여 지분 70%를 각각 추가 취득해 지분 인수를 마무리했다. 세 회사는 카카오M이 지난해 지분 30%씩 확보해둔 뒤로, 카카오M과 전략적 투자 및 사업적 협력 관계를 맺어온 매니지먼트사들이다. 또, 카카오M은 역시 사업적 관계를 맺고 있던 매니지먼트사인 숲엔터테인먼트(이하 숲)에 140억원을 투입해 지분 99.36%를 단숨에 확보했다. 자회사인 스타쉽엔터테인먼트의 레이블 브랜드 ‘킹콩 by 스타쉽’을 통해 이미 배우 매니지먼트 사업을 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카카오M의 여러 매니지먼트사 인수는 확실히 보폭이 넓고, 그래서 눈에 띈다. 이에 앞서 카카오M은 지난 2016년 로엔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하면서 음악과 매니지먼트 사업에 뛰어든 바 있다.
한편 카카오M은 올해 1월2일 주주총회를 열고 김성수 전 CJ ENM 대표를 신임 대표로 선임했다. 김성수 대표 체제가 시작되자마자 카카오M이 매니지먼트사들에 대한 잔여 지분 거래를 일찌감치 마무리 지은 이유가 무엇일까. 그것도 이병헌, 한지민, 한효주, 유지태, 김고은(BH엔터테인먼트), 김태리, 엄지원(제이와이드엔터테인먼트), 공유, 공효진, 전도연, 정유미(숲엔터테인먼트) 등 이름값 있고, 꾸준하게 활동하는 배우들이 속한 회사들만 쏙쏙 골라서 말이다. 매니지먼트 산업의 큰손이나 공룡이 되기 위해서는 아닐 것이다. 그보다는 배우들을 안정적으로 확보해 영화나 드라마 같은 영상 콘텐츠를 제작하기 위한 준비 작업이라는 쪽이 합리적 추론이다. 2017년 1월 설립된 모바일 영상 제작소 크리스피 스튜디오를 통해 카카오M은 이미 콘텐츠 제작 역량을 갖췄다. 이곳은 우리카드와 함께 공동제작한 웹드라마 <워크&러브 밸런스>, 뷰티 예능 프로그램 <이나뷰티>, 소개팅 예능 프로그램 <낮술남녀> 등 제작)와 그해 5월 방송작가들이 주축이 된 드라마 제작사 메가몬스터(드라마 <붉은 달 푸른 해>, 드라마 <진심이 닿다> 등을 제작했다. 지난해까지 CJ ENM을 이끌어왔던 김성수 대표를 야심차게 영입한 것도 음악과 매니지먼트 사업에 한정적이던 카카오M의 사업 영역을 영상 콘텐츠 제작 사업으로 확장하기 위한 포석에 설득력을 더한다. 김성수 대표는 CJ ENM 대표 시절, 현재 tvN, OCN에서 완성도 높은 드라마를 내놓고 있는 드라마 제작사 스튜디오 드래곤을 설립하는데 큰 공을 세운 인물이다.
이번 인수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는 매니지먼트사들과 달리 카카오M은 사업을 영상 콘텐츠 산업으로 확장하기 위한 인수라는데 동의했다. 방지연 카카오M 파트장은 “배우 매니지먼트는 영화와 드라마 같은 영상 산업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며 “좋은 배우들은 좋은 작품을 만드는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흥미로운 건 카카오M이 BH엔터테인먼트, 킹콩 by 스타쉽, 제이와이드엔터테인먼트, 숲엔터테인먼트 등 각 매니지먼트사들을 한데 모아 통합하는 그림을 그리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오히려 각 매니지먼트사들이 “각자의 색깔을 유지”하되 “따로 또 같이” 움직이는 전략에 더 가깝다. 이 같은 전략을 구상하게 된 자세한 이유까지 듣지 못했으나, 충무로 일각에선 “매니지먼트사들이 하나로 통합하는 걸 원하지 않을 것이다. 독자적 경영권을 포기했을 때 어떤 위험이 발생하는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테니까”라는 의견이 많다.
카카오M이 그리고 있는 큰 그림은 전문 콘텐츠 회사로 성장하는 것이다. 특히, 1020 세대를 중심으로 콘텐츠 소비 습관이 변화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모바일향 콘텐츠 제작이 활성화 되고 있는 만큼 모바일 유통에 용이한 웰메이드 숏폼(Short-form) 콘텐츠 제작 사업을 강화한다. 기존의 크리스피 스튜디오를 중심으로 선보였던 웹드라마, 웹예능에 더해, 2019년에는 더욱 다양한 장르, 다수의 오리지널 작품을 선보이며 콘텐츠 제작에 대한 투자와 지원을 강화할 방침이다. 카카오M에서 제작된 양질의 콘텐츠는 카카오가 보유한 모바일 플랫폼을 통해 유통되며, 카카오M과 카카오의 시너지를 통해 카카오 공동체의 콘텐츠 시장 내 입지는 더욱 강력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 카카오M운 그룹 계열사인 카카오 페이지가 보유하고 있는 웹툰, 웹소설, 논픽션 등 원천 콘텐츠(IP)를 기획·개발해 영화나 드라마로 제작할 계획도 있다. 방 파트장은 “카카오M이 몇 편의 드라마를 통해 제작 경험과 노하우를 이미 갖춘 상태니 카카오페이지의 IP를 만났을 때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거”라고 말했다. 영화 산업에 종사하고 있는 플레이어들은 카카오M이 아이템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카카오톡이나 멜론이 가지고 있는 빅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을 거라고도 내다본다. 하지만 방 파트장은 “이용자를 기반으로 한 데이터들은 아무리 계열사라도 공유하긴 어려울 거”라고 선을 그었다.
카카오M의 이번 인수를 두고 영화계는 조심스러운 동시에 냉담한 반응이다. 한 대기업 투자배급사의 임원은 “카카오 또한 승부가 콘텐츠에서 나고, 그 생산력의 주요 원천이 제작 시스템과 배우에게 있다고 판단한 것 같다”며 “주요 매니지먼트사를 한데 묶어 콘텐츠의 시너지를 내고 싶어하는 욕망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인수”라고 바라보았다. 콘텐츠를 기획·제작하는 감독, 프로듀서 같은 창작자들 사이에선 카카오M의 매니지먼트사 인수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의견이 많다. 한 영화 프로듀서는 “카카오M이 장기적으로는 영화 제작에도 손을 댄다는 얘기가 많은데 그렇게 되면 감독과 프로듀서가 처음에 생각했던 배우가 아닌 카카오의 우산 안에 있는 배우 위주로 캐스팅을 할 것으로 보인다”며 “그건 애초 기획 의도와 다른 작품이 나올 가능성이 크고, 감독과 프로듀서는 대기업이 시키는대로 따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카카오M의 이번 인수는 자신들이 더 편하게 제작하기 위한 목적으로 보인다”며 “그런 이유 때문에 매니지먼트사가 제작하는 건 그럴 수 있다고 보는데, 대기업이 여러 매니지먼트사들을 인수하는 건 전체 생태계에서 좋은 영향을 끼칠 것 같진 않다”고 비판했다.
카카오M의 넓은 보폭 때문에 매니지먼트 생태계가 균형을 잃게 될 거라는 부정적인 전망도 있다. 한 매니지먼트사 대표는 “매니지먼트 산업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점점 가속화될 것”이라며 “대기업의 우산 안에 있는 배우들은 드라마든 영화든 작품이 끊이질 않을 거고, 그렇지 않은 배우들은 선택 받기 힘들어질 것”이라고 걱정했다.
카카오M이 안정적이고 확실한 제작 환경을 갖추는 동안 네이버는 지난해 자회사 두 개를 설립해 일찌감치 라인업을 확보하고 아이템을 기획·개발하는데 나섰다. 일단 네이버 웹툰은 지난해 8월 ‘IP 브리지 컴퍼니’를 지향하는 스튜디오N을 설립해 영화·드라마·웹드라마 등 콘텐츠 비즈니스 산업에 뛰어들었다. 이와 관련, 네이버는 네이버 웹툰에 2018년 초 600억원 출자한 데 이어 그해 6월 초 또다시 1500억원을 출자했다. 스튜디오N은 네이버 웹툰이 보유하고 있는 2천여개의 IP를 가지고 다른 제작사와 함께 콘텐츠를 공동 제작하는 제작사다. 영화나 드라마뿐만 아니라 웹드라마, 지금은 거의 없어진 시트콤 등 콘텐츠 비즈니스와 관련된 모든 시도를 한다는 게 그들의 밑그림이다. 권미경 스튜디오N 대표는 “넷플릭스에 가면 영화와 드라마가 구분되지 않는 것처럼 우리 또한 영화나 드라마 구분 없이 콘텐츠를 만들 계획”이라며 “아웃풋이 무엇인가라는 구분보다는 어떤 내용을 어떤 매체에 담아 전달할 것인가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권미경 대표는 광고 일을 하다가 2006년 CJ엔터테인먼트로 이직해 해외영화 마케팅 업무를 맡았고, CJ E&M 통합법인이 출범하면서 한국영화 마케팅팀장이 되었으며, 이후 월트디즈니코리아로 옮겨 할리우드영화의 국내 마케팅을 책임지다가 2014년 다시 CJ E&M으로 돌아와 투자·배급 사업을 했다. 어쨌거나 “드라마 <나쁜 녀석들> 시리즈가 영화 <나쁜 녀석들: 더 무비>(가제)로 만들어지는 것처럼 영화와 드라마를 이종 결합하고 싶은 욕심도 있다”고 한다. “관객이나 시청자는 드라마냐, 영화냐, 한국영화냐, 외국영화냐 같은 구분을 더이상 하지 않는다. 콘텐츠가 얼마나 재미있는가가 중요하니까.”
권미경 대표가 회사 설립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많은 동료 제작자들로부터 들었던 얘기는 “그렇게 많은 IP를 이용해 직접 제작하면 되지 왜 그걸 다른 데와 공동 제작하냐”는 것이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스튜디오N이 이 많은 IP를 모두 개발할 수 없다. 그동안 네이버 웹툰 또한 영화나 드라마 제작사에 판권을 판매한 뒤 그 판권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파악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판권을 판매했지만 진행이 멈춘 경우도, 제작사가 판권을 또 다른 회사에 다시 파는 경우도 있었다. “네이버 웹툰이 콘텐츠 비즈니스를 하는 과정에서 IP를 판매하는 데 그치는 건 다소 소모적이라고 판단”한 것 같다. 그래서 스튜디오N의 목적이자 목표는 “오히려 양질의 콘텐츠를 만들어 콘텐츠 비즈니스의 (시장 혹은 파이) 크기를 키우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공동 제작과 관련해 스튜디오N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공동 제작사가 단순한 프로덕션 하우스일 수 있고, 웹툰의 큰 설정만 따르되 나머지는 전부 다 각색할 수도 있다. 또 배우가 어떤 웹툰을 보고 캐릭터가 너무 마음에 들어 스튜디오N에 공동 개발을 역제안할 수도 있다. 프로젝트마다 공동 제작 조건이 다르니, 특정한 규칙이 따로 없고 일한 만큼 가져가는 게 원칙이다.
이처럼 프로젝트마다 각기 다른 공동 제작 계약 방식은, 웹툰 판권을 구매하고 싶지만 돈이 없거나 판권을 구매해도 기획·개발할 여력이 없는 제작사들에게 부담감을 덜어줄 수 있다. 사실 스튜디오N 또한 공동 제작사이기도 해서 투자·배급사와 일을 해야 된다. 스튜디오N은 여러 투자·배급사로부터 웹툰을 먼저 보여줄 수 있는 내용(퍼스트룩)이 포함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제안을 받았지만 기획개발비가 넉넉한 까닭에 특정 투자·배급사와 손잡을 필요가 없었다고 한다. “스튜디오N이 IP를 많이 확보하고 있는 만큼 재능 있는 시나리오작가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고 싶다”는 게 권 대표의 바람이다.
그의 바람이 업계에 재대로 전해졌는지 스튜디오N은 새해를 앞두고 네이버 웹툰이 가지고 있는 2천여개에 달하는 IP 중에서 10편을 골라 영화, 드라마,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하겠다고 발표했다. 김규삼, CRG 작가의 <비질란테>는 영화와 드라마로 동시에 제작된다. 웹툰이 영화와 드라마로 동시에 만들어지는 건 한국에서 처음 있는 일로, 공동 제작사는 아직 밝힐 수 없다. 한(恨) 작가의 <상중하>는 일란성 세 쌍둥이의 사연을 그린 이야기인데, <조작된 도시>(2017) <웰컴 투 동막골>(2005)을 연출한 배종 감독이 연출하고 큐로홀딩스와 공동 제작한다. 통일한국을 배경으로 하는 연제원 작가의 <피에는 피>는 속도감 있는 이야기로 많은 팬들을 거느리고 있는 웹툰으로, <추격자>(2008) <늑대소년>(2012)을 제작한 제작사 비단길과 함께 제작한다. 범우 작가의 웹툰 <대작>은 천재 신인작가를 소재로 한 이야기로, 독특한 스토리와 꼬리를 무는 반전으로 마니아층을 보유하고 있는데, 영화사 오스카10스튜디오와 함께 공동 제작된다.
애니메이션으로는 조현아 작가의 <연의 편지>가 공동 제작사 LICO와 함께 극장용 장편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하기로 했다. 김용키 작가의 <타인은 지옥이다>는 드라마로 제작되고, 해외에서도 인기가 많은 야옹이 작가의 <여신강림>은 국내 최초 메이크업 소재의 드라마로 만들어진다. 2010년부터 장기 연재되고 있는 김규삼 작가의 <쌉니다 천리마마트>는 예능 드라마로 제작된다. HD3 작가의 <금수저>는 요즘 젊은이들의 사회문제를 다룬 이야기로 제작사 삼화네트웍스와 함께 제작한다. 라마 작가의 <내일>은 현실과 사후 세계를 오가는 저승오피스 판타지로, <복수가 돌아왔다> <이별이 떠났다>를 제작한 슈퍼문픽쳐스와 함께 만든다. 스튜디오N은 먼저 공개한 10편의 라인업 외에도 2차 라인업을 조만간 또 공개할 예정이다.
스튜디오N이 네이버 웹툰 IP를 기반으로 영화, 드라마를 포함한 영상 콘텐츠를 제작하는 제작사라면, 세미콜론 스튜디오는 “효율적인 스튜디오 시스템을 구축해 영화나 드라마를 제작”하는 제작사다. 세미콜론은 지난해 중순, 네이버의 자회사인 네이버 웹툰과 스노우가 공동 출자해 설립한 손자사인 플레이리스트의 한 사업부로 출발했다. 플레이리스트는 스노우에서 10~20대 젊은층을 타깃으로 한 모바일 드라마를 제작하기 위해 설립됐다가 2017년 5월 별도 법인으로 출범해 <연애 플레이리스트> <에이틴> 등 자체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이중에서 10대를 타깃으로 제작된 <에이틴>은 매 에피소드 조회수 100만 이상을 기록하며 역대 웹드라마 중에서 가장 많은 인기를 모은 작품으로 꼽힌다. 한광영 세미콜론 스튜디오 대표는 <열일곱> <옐로우> 등 여러 웹드라마를 연출했고, <연애 플레이리스트>를 제작해 10대 관객들을 끌어들이는데 성공한 바 있다.
향후 투자·배급 사업까지 고려하고 있다는 얘기가 회사 안팎에서 나오고 있지만 당장은 제작에 집중할 계획이다. 영화 업계에서 다양한 경력을 가진 프로듀서들을 영입해 아이템 기획·개발에 집중하는 것도 라인업을 확보하기 위한 목적이다. 이중에서 모기업인 네이버 웹툰이 가진 IP를 검토하고 진행하고 있는 작품도 몇 있다고 한다. 흥미로운 건 회사 내부에 외화 수입 및 배급을 맡는 부서도 신설됐다는 사실이다. 1월3일 개봉한 <레토>의 배급 크레딧에는 영화를 수입한 엣나인필름과 함께 세미콜론 스튜디오가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한광영 대표는 세미콜론 스튜디오가 외화 수입 및 배급 사업에 손을 댄 이유로 “다양성 영화 시장이 많이 위축돼 좋은 영화들이 관객에게 다가가지 못하는 현실이다. 세미콜론 스튜디오가 이런 다양성 영화들이 관객에게 적절한 시기에 개봉할 수 있도록 협업하는 역할 정도로 봐주면 좋겠다”는 원론적인 대답을 내놓았다. 하지만 충무로에선 “이들이 한국영화를 제작하기까지 일정한 시간이 소요되니 그때까지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를 만들기 위한 목적이 아니냐”라는 시각도 많다.
스튜디오N와 세미콜론 스튜디오는 각각 네이버 웹툰의 자회사와 손자사이지만, 스튜디오N이 다른 제작사와 함께 네이버 웹툰이 보유한 IP로 공동 제작하는 방식을 지향한다면 세미콜론 스튜디오는 기존의 제작사와 크게 다르지 않는 방식으로 영화나 드라마를 제작하는 제작사다. 어쨌거나 카카오와 네이버라는 거대 IT 플랫폼이 콘텐츠 제작에 뛰어든 건 플랫폼 사업자로서의 숙명이다. 큰 그릇에 채워넣어야 할 음식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영상 콘텐츠 제작이 이제 걸음마 단계인 두 공룡이 경쟁이 치열한 이 산업에 뛰어든 건 일시적인 수익 극대화 전략일지, 아니면 진정 미래의 먹거리 산업으로 판단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하는 건지는 좀 더 지켜봐야 알 수 있을 듯하다.
김성훈 <씨네21>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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