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 신생아 황달에 대해서 알아보자

in #kr6 years ago (edited)

안녕하세요. @Pediatrics 입니다.

2018년도 어느새 2달이 지났고, 날씨가 따뜻해져 가네요. 시간이 금방 갑니다 :)

오늘은 갓 태어난 아가에게 나타나는 신생아 황달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신생아 황달이란?

신생아 황달(Neonatal jaundice)은 신생아 (출생~생후 4주) 기간 동안 피부나 눈의 흰자가 노랗게 변하는 것을 말합니다. 황달은 신생아에게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소아, 성인, 노인에서 모두 나타날 수 있는데, 오늘은 신생아에서 나타나는 황달에 대해서만 이야기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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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과 눈의 흰자위가 노란 황달을 보이는 아가


신생아 황달에 대해서 왜 알아야 할까요?

대부분의 신생아 황달은 저절로 없어지거나 큰 문제가 되는 경우가 많지 않습니다. 그러나 황달이 심한 경우 치료가 필요한데, 치료를 제대로 받지 않을 경우 신경계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쳐 후유증을 남기는 경우가 있습니다. 또한 황달의 원인이 다른 질환에 의한 것일 경우, 생명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검사와 치료가 꼭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황달이 생기는 과정

황달은 빌리루빈(Bilirubin)이라는 물질에 의해서 생깁니다.

빌리루빈은 혈액의 적혈구에 있는 헴(Heme)이라는 물질이 변하는 것인데, 장과 간에서 여러가지 과정에 의해 바뀌어 똥이나 소변으로 몸 밖으로 나오게 됩니다. 똥 색깔이 노란 이유는 이 빌리루빈이라는 물질 때문입니다!

빌리루빈이 과다하게 만들어지거나 잘 분해되어 배설되지 않는 경우 몸 속에 쌓여서 노란색이 피부와 눈의 흰자를 통해서 보이게 되는 것입니다. 이 빌리루빈은 피부뿐만 아니라 신경계통에도 쌓이게 되어 심할경우 구토나 처짐등의 증상을 나타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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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리루빈의 생성과 이동 & 배설에 관한 그림입니다 @_@;


황달을 일으킬 수 있는 질환 & 원인

그렇다면 빌리루빈을 몸 속에 쌓이게 하는 질환이나 원인이 황달을 일으킬 것이라는 것을 쉽게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런 원인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첫번째로는 똥과 오줌으로 빌리루빈을 잘 배설되어도 빌리루빈이 많이 생성되기 때문에 몸에 쌓이는 경우입니다. 대표적인 질환은 혈액의 적혈구가 부서지는 질환입니다. 예를 들어, 엄마의 혈액형이 Rh- 형인데, 아가의 혈액형이 Rh+ 형인 경우 혈액형 부적합으로 아가의 몸에서 적혈구가 부서지면서 안의 헴이 방출되어 빌리루빈이 늘어나게 됩니다. RH 뿐만 아니라 ABO 혈액형 부적합으로도 생길 수 있고, 세균감염이나 바이러스의 감염 또한 적혈구를 부수기 때문에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두번째는 빌리루빈의 처리와 배설을 담당하는 간이나 담도계에 문제가 생긴 경우입니다. 빌리루빈이 만들어져서 이동하는 과정에 굉장히 많은 효소(Enzyme)가 관여합니다. 효소라는 것은 물질의 변화 과정을 도와주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편한데, 이런 효소가 부족한 경우 문제가 생깁니다. 빌리루빈은 간 밖과 안에서 담도계라는 통로로 이동하는데, 이 통로의 흐름이 원활치 않을 경우 빌리루빈이 쌓이게 되어 황달이 생깁니다. 이런 담도를 막는 질환 중 대표적인 것이 담관폐쇄증(Biliary atresia) 입니다.
태어난 직후에 간이 일시적으로 미숙하여 능력이 떨어지면서 빌리루빈의 배설이 잘 안 되어 황달이 생기는 경우도 이에 해당합니다.

세번째는 원인을 모르는 경우입니다. 모유를 먹이는 아가에게서 일시적으로 왔다 가는 황달인 '모유황달'이 이런 경우입니다.


어떤 경우에 병원에 가야 할까요?

황달을 딱 보고 저절로 좋아진다거나 큰 병에 의한 것이 아니라고 판단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래서 일단 아이의 얼굴이나 눈의 흰자가 노란색을 띄면 의사 선생님에게 확인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병원에 꼭 가서 확인 받아야 하는 경우

  • 생후 24시간 이내의 황달
  • 구토와 처짐, 수유곤란, 체중감소 등의 증상이 같이 있는 경우
  • 황달의 정도가 심해서 얼굴, 몸통 뿐만 아니라 손,발도 노랗게 되는 경우
  • 오랫동안 지속되는 황달 (만삭아: 8일, 미숙아: 14일 이상)
  • 변 색깔이 회백색이거나 흰색인 경우

위와 같은 경우는 황달의 원인이 생명에 영향을 줄 수 있거나, 황달이 심해서 후유증을 남길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병원에 꼭 가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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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 대부분의 아이들은 출생 초기에 병원에 있다든지 산후 조리원에서 엄마와 같이 있고, 생후 2주 쯤에도 예방접종을 위해서 병원을 방문하기 때문에 황달이 일찍 발견되는 경우가 많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은 소아의 황달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황달의 치료에 대해서도 써볼까 했지만 너무나 세부적이고 원인에 따라서 달라지기 때문에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 '병원에 가서 확인 받아야 하는 경우'를 중심으로 써 보았습니다.

궁금하신 점이나, 보충하실 점 있으면 댓글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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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잘 읽었습니다. 제 블로그에 [작명법]에 대한 소개가 있습니다. 방문해 주세요~

저희 애기도 신생아 황달이 왔었어요..
그래서 모유를 끊었었던...
가뜩이나 2키로 조금 넘게 태어났는데 인큐에서 고생하는 걸 보며
호르몬 때문인지 저도 눈물을 줄줄줄줄 흘리며
면회가던 때가 기억나네요^^;;;

아가도 엄마도 고생이 많으셨겠습니다..
대부분의 엄마가 눈물을 흘립니다. 한창 안아주고 품어주어야 할 것 같은데 인큐베이터에 있으니 슬픈 것이 당연합니다.

저도 황달때문에 인큐베이터에 있었죠.

어렸을 때 그런 역경을 이겨내어 지금의 gochuchamchi 님이 되었나 봅니다 :)

좋은 정보네요! 보팅드립니다.
놀러와주세요!!

감사합니다. 놀러갈게요^^

주제, 증상, 원인, 현실적인 대처 방식까지 하나하나 짚어주시는 흐름 너무 좋습니다. 많은 분들에게 큰 도움 될것 같아요. 친절한 글 감사합니다 ^^

부끄럽네요. 아무쪼록 여러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

태어난지 100일 정도 된 조카가 낳은지 얼마 안되어서 황달이라고 했는데 자연적으로 나아질꺼라고 선생님이 말씀주시더라구요.
그런데 생각보다 피부색 돌아오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는거 같더라구요.

경우에 따라 황달이 지속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기저질환이 없고, 높은 수치만 아니라면 말씀대로 자연스레 없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기도 황달에 걸리는군요 ㅠㅠ 처음 안 사실이네요
아이 키우시는 분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은 정보군요 ㅎㅎ

네, 연령에 따라 나타나는 질병이 조금씩 다릅니다^^
댓글 감사합니다.

아기 키우시는 부모님들에게 너무 좋은 정보가 될거 같애요.ㅎ

@tip2yo 님 감사해요. 정말 그렇기를 바랍니다 :)

저도 어릴 적 황달을 앓았다고 해요...(아기 때여서 기억이 없는게 다행입니다ㅎㅎ)

가끔 부모님께 어릴적 기억을 여쭤보는 것도 신기합니다. 제가 태어난 병원은 지금 없을 테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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