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코칭에 대한 단상
자동차 운전사는 차에 올라타서 시동을 걸고 차를 몰면, 차의 운행에 대한 모든 것이 자신의 책임이다. 목적지가 어디인지, 어디로 경유해서 가는 지를 지켜보는 사람이 없다. 그러나 항공기는 다르다. 비행기가 공항을 이륙하는 순간부터 목적지의 공항에 착륙할 때까지 지켜보는 사람이 있다. 이 사람이 바로 관제사이다. 관제사는 비행기가 제대로 가고 있는지, 주변에 어떤 비행기가 있는지, 착륙할 때 어떤 활주로로 내려야 하는지를 조종사와 밀접하게 대화를 주고받으면서, 안전하게 착륙할 때까지 지켜보고 조언을 해주어야 한다. 그러나 이륙하고 착륙할 때에만 신경을 곤두세우고 부산을 떨지, 오랜 시간 하늘에 떠서 날아갈 때는 별다른 상황이 발생되지 않는다. 그럴 때는 관제사도 그저 지켜보기만 할 뿐이다. 비행궤도를 벗어나거나 다른 비행기가 접근할 때 등의 위험한 상황이 아니라면 무료한 시간을 조종사와 함께 보내야 할 것이다.
필자가 카페를 열면서 기도 코칭을 요청하는 학생들의 요청을 받아들여 코칭을 하고 있다. 이 코칭의 목적은 성령이 내주하는 기도를 할 때까지 지도해 주는 것이다. 그러나 비행기와는 달리, 눈에 보이고 귀로 들리며 레이더를 통해 위치가 드러나지 않는다. 기도훈련은 영적인 일이므로 코칭을 받는 학생은 오로지 코치의 인도에 따라 나아가야 한다.
그러나 아쉽게도, 우리네 주변에 기도훈련을 시키는 기관은 거의 없다. 교회에 가면 기도를 열심히 할 것을 주문하지만, 기도응답이나 문제 해결의 목적으로 희생적인 기도행위만을 강조할 뿐, 성령이 내주하는 기도훈련에 대해 무지하다. 필자가 지인에게 기도훈련을 한다고 했을 때, 그들은 죄다 의아하게 생각했다. 기도를 열심히 하면 되지, 무슨 코칭이 필요한 거지? 라면서 말이다. 아마 지금도 대부분의 크리스천들이 기도 코칭의 필요성에 대해 의구심을 가지며, 잘못된 것을 가르치는 이단이 아닌가 하는 의혹스런 눈초리로 쳐다볼 것이다. 그러나 작금의 우리네 교회에서 가르치는 기도방식은 전혀 성경적이지도 않고 영적이지도 않다. 자신의 욕심을 채우는 방식으로, 하나님을 윽박지르는 수단이 기도인줄로 잘못 알고 있을 뿐이다.
어쨌든, 문제가 해결되지 않거나 기도 응답이 없다면, 성경을 찾아가며 무엇이 잘못 되었는지를 잘 살펴보아야 할 것이 아니가? 그런데, 정성이 부족하니까 희생의 강도를 더해야 한다는 해결책은, 굿당에서 무속인이 처방하는 방식과 별 차이가 없다. 그래서 필자가 기도 코칭을 시작한 이유이다. 기도란 하나님과 깊고 친밀하게 교제하는 통로이다. 그래서 성령이 내주하는 기도를 해야만 천국의 자격은 물론이고, 기도응답을 얻고 지난한 삶의 문제를 해결 받게 될 것이다.
그래서 많은 이들이 필자에게 기도 코칭을 요청했다. 그러나 이러한 훈련방식은 교회에서 실시하는 신앙교육이나 세미나와 같은 획일적인 강의식 교육이 아니다. 주어진 교재를 보면서 각 과정을 따라 강사가 강의하는 것을 듣고, 일정 시간이 지나서 마치는 교육방식이 아니다. 스스로 기도를 하고 필자와 서로 피드백을 하면서 잘 가는 지 지켜보는 방식이다. 물론 교재가 없는 것은 아니다. 개인적으로 코칭을 요청하면, 필자가 경험한 기도방식을 세세하게 기록한 교재를 보내주기도 하고, 카페 게시판에 칼럼으로 써서 동기부여를 시키고 주의를 환기시키기도 한다. 그러나 이는 획일적이고 강의식의 일방적인 방식에 불과하다. 그래서 필자가 4가지 유형의 숙제를 내주고, 매일 핸드폰 문자나 카톡, 메일로 기도 실행한 내용을 보내주는 코칭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그래서 이에 동의하여 매일 보내주는 학생들의 숙제를 일일이 읽어주고 이에 대해 멘트를 보내주어 피드백을 하고 있다.
그러나 필자의 코칭 방식은 정해진 교재를 공부하고, 해당과정에 따라 주어진 문제를 푸는 일반적인 교육과정과는 다르다. 이는 상급학교를 진학하는데 필요한 학습능력을 추구하거나 자격증을 취득하는 학습방법에 적용된다. 그러나 성령이 내주하는 기도 코칭은 이와 다르다. 개인적으로 기도를 하면서 길을 제대로 가는지 살펴보면서, 성령이 내주하는 기도를 방해하는 악한 영과의 공격을 적절하게 방어하며 싸워야 하는 과정이다. 그러므로 필자가 바로 관제사와 같은 스타일로 코칭하는 이유이다. 학생이 스스로 기도하는 것을 지켜보면서 잘 하고 있다면 위로하고 격려하며, 악한 영의 방해나 공격을 받는 위험한 상황이면 조언을 해주거나, 필요하면 악한 영을 쫒아주기도 한다. 그러나 학생 스스로 기도를 열심히 하면서 내공을 쌓아나가야 한다. 필자가 대신 기도해줄 수도 없다.
그러나 코칭받는 학생들은 피드백을 해주는 필자의 멘트가 너문 단조롭고 간단한 문장을 반복하는데 불만이 있는가 보다. 물론 매일 수십명의 학생들이 보내오는 문자를 일일이 읽는 것만 해도 많은 시간이 걸리며, 간단한 문장이지만 일일이 답장을 보내주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그보다는 많은 것들을 시시콜콜하게 얘기를 해준다고 해도 효과적이 아니다. 잘 하고 있다면 격려해주고, 낙심하고 있다면 위로해주고 힘을 주며, 잘못된 길을 가고 있다면 교정을 해주고, 악한 영의 공격을 받고 있다면 싸워 이길 수 있도록 코치해주면 되는 것이다. 말하자면 비행기가 안전하게 운행하도록 조언해주는 관제자의 역할이다.
그러나 센 귀신이 안에 들어가 있거나 기도습관이 되어있지 않은 사람들은 오래 걸릴 수밖에 없다. 특히 귀신이 잠복해 있는 사람들은 귀신을 죄다 몰아내야 성령이 들어오신다. 그렇기에 귀신을 쫒아내는 과정이 힘들고 어렵다. 그러나 어떤 위력의 귀신이 얼마나 많이 들어있는지 모르기 때문에, 기도과정을 지켜보면서 전략을 세워야 하는 것이다. 그러나 많은 학생들은 조급해하며, 왜 이리 성령이 일찍 오지 않는지 낙담해하거나, 필자의 답변이 단조롭다고 불평하기 일쑤이다.
필자에게 기도 코칭을 부탁하고 나서 기도하는 것을 포기하지 않는다면, 필자가 먼저 손을 놓는 법은 없다. 그러니까 너무 조급해 말고, 성실하게 그리고 혹독하게 하나님을 간절하게 부르고 성령의 내주를 간구하기 바란다. 그렇게 성령이 오실 때까지 끈기 있게 기다리다보면 출구가 보이는 날이 올 것이다. 중요한 것은 성령이 내주하는 것보다도. 성령이 오셨을 때 떠나가지 않도록 기도습관을 들이는 일이다. 그러므로 힘들도 어렵더라도 인내하면서 기도의 근육을 강하게 단련시키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