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돌아오다.

김종인에 대해 좋은 생각을 가지고 있지 않다. 기회주의자이기 때문이다. 한국 정치사에 김종인과 같은 사람도 드물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문재인과 이재명과 같은 양아치류의 사람은 아니다. 그는 경제민주화라는 개념을 헌법에 도입했다. 기회주의자로서 김종인을 비판했지만 그런 비판도 경제민주화라는 한마디로 상쇄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정치인으로서 그의 장점은 그의 기회주의적 특성에서 기인하는 것 같다. 기회주의란 무엇인가?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하여 자신에게 유리하게 이용할 줄 아는 것이다. 물론 그의 기회주의는 개인적 이익보다는 정파적 이익을 추구했다는 점에서 여타 기회주의자들과 조금 다른 측면도 있다.

그의 장점은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핵심을 찌르는 것이다. 윤석열 선대위원장 추대에 앞서 그는 크게 두가지 이야기를 했다.

첫째는 윤석열 주변의 쓰레기들을 청소해야한다는 것, 둘째는 대미일변도의 외교정책을 바꾸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 두가지 모두 과거의 것을 버리고 새로운 출발을 해야 한다는 점에서 그 속성상 비슷하다.

윤석열이 경선에서 이기고 나니 주변의 쓰레기들이 준동을 하면서 냄세를 피운다. 그들은 자신들이 상대하기 버거운 김종인이 돌아오는 것이 부담스럽고 싫은 것이다. 윤석열이 경선에서 이긴 것은 주변사람 때문이 아니다. 윤석열이 이긴 것은 정권교체를 해야 한다는 국민의 시대적 열망 때문이다.

경선 승리의 공로자는 없다. 그러니 윤석열이 그들에게 부채의식을 가질 필요는 없다. 물론 주변에는 쓰레기들이 거머리처럼 붙어서 떨어지지 않으려고 할 것이다. 만일 윤석열이 그런 쓰레기들을 털어내지 못한다면 대선 승리도 장담하기 어렵다. 대선에서 승리하더라도 박근혜 꼴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별의별 희얀한 소리가 들려온다. 장제원과 나경원이라니? 미친 것 아니고서야 그런 이름이 돌아다닐 수는 없는 것이다. 아예 망하자고 작정을 했다. 차라리 추미애와 유시민을 부르는 것이 낫겠다.

대선과정에서 가장 심각한 문제는 주변사람을 정리하는 것이라고 본다. 이점에서 김종인은 핵심을 찔렀다. 대선이후 상황까지 고려하면 주변의 몇몇 인물에 의존해서는 안된다.

두번째는 대미종속외교에 대한 경종이다. 김종인이 대미일변도의 외교가 문제있다고 지적한 것은 전적으로 옳다. 대외안보환경이 달라졌다. 상황이 달라지면 대응도 달라져야 한다. 우리의 외교안보 전문가들은 상황의 변화에 무감각하다. 그저 오로지 한미동맹만 주장한다.

그들이 한미동맹만을 주장하는 이유는 그것이 자신들의 이익에 가장 크게 부합하기 때문이다. 국가의 미래는 고려한다면 무작정 한미동맹을 주장하는 것이 매국이나 마찬가지라는 것을 모를리 없을 것이다.

조선시대에는 중국에 목을 메고 일제시대에는 일본에 목을 메고 해방이후에는 미국에 목을 메고 있다. 그런 역사적 경향성이 쉽게 고쳐지지는 않는다. 그것은 그런 외교를 통해 이익을 얻은 세력들이 정국을 주도하기 때문이다.

김종인은 실리외교를 주장했다. 실리외교는 외교의 기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실리외교를 추구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안보정책 담당자들이 국가의 실리보다는 자신의 실리를 더 우선시 했기 때문이다.

유감스럽게도 윤석열 주변의 외교안보 정책전문가라는 사람들은 모두 실리외교보다는 한미동맹 우선주의자들로 포진되어 있다.

처음에 윤석열에게 희망을 걸었으나 곧바로 기대를 꺽은 것은 그가 만나고 있는 안보전문가들을 보면서 부터였다. 과거 그것도 수구로 회귀하고자 하는 윤석열에게 기대란 가당치도 않았기 때문이다.

국민들이 그런 것을 모르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윤석열을 지지하는 것은 어떤 댓가를 치르더라도 문재명 정권의 무도함과 양아치질을 끝내야 한다는 각오 때문이다.

김종인은 정확하게 윤석열이 지니고 있는 두가지 문제의 핵심을 찍었다고 생각한다. 윤석열이 김종인을 잘 따라가면 대통령이 되어서도 국정운영에 실패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지금 주변의 인물을 데리고 갔다가는 박근혜 짝 나는 것 시간문제다.

김종인은 결국 사람문제라는 것을 지적한 것 같다. 결국 정치는 사람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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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지금의 사람보다 나으면 좋겠네요

결국 정치는 사람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맞습니다. 정치는 잔인하고 끝이 어디인지 예측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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