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6-26 우크라이나 전쟁, 그리고 한국의 새로운 탄생>
점차 세계는 양분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미국과 서방의 G7을 중심으로 한 세계와 중러의 브릭스를 중심으로 한세계이다. 우리가 관심을 가지고 보아야 하는 것은 브릭스가 점점 더 확대되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브릭스는 ‘세계 인구 중 30억 명(약 40%),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25%, 세계 무역의 20%, 세계 외환보유액의 35%를 차지’하고 있으며 자체적인 경제권을 구축하고 있다. 2000년 세계 GDP의 8%에 불과한 것과 비교해보면 비약적인 발전을 한 것이다.
올해 8월 22일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개최될 예정인 브릭스 정상회담의 주요 의제는 회원국 확대이다. 이미 브릭스 가입을 신청한 8개국(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이란·인도네시아·이집트·아르헨티나·알제리·바레인)과 가입 의향을 밝힌 17개국(튀르키예·태국·멕시코·나이지리아·베네수엘라·파키스탄·카자흐스탄·아프가니스탄·방글라데시·벨라루스·니카라과·세네갈·수단·시리아·튀니지·우루과이·짐바브웨)의 수용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얼마나 많은 국가들이 참가하게될지 알수 없으나 앞으로 브릭스는 세계에서 가장 큰 경제동맹체가 될 가능성이 높다. 그렇게 되면 세계는 미국과 서방의 시장과 브릭스 시장으로 양분되는 결과가 될 것이다. 과거의 냉전이 이데올로기의 분열이었다면, 앞으로는 시장의 분열에 따른 정치적 분열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하겠다.
브릭스 국가가 확대되고 경제규모가 커진다고 해서 당장 미국과 서방의 경제체제가 붕괴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상당기간 양자의 힘겨루기가 계속될 것이고 점차적으로 브릭스의 힘이 강화될 것이라는 점이다. 프랑스의 마크롱이 이번 브릭스 정상회담에 참가하려고 하는 것도 브릭스의 확대를 이용해야 하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일 것이다.
한국은 이렇게 나뉘어지는 두개의 시장을 바라고보고만 있는 실정이다. 지금 현재와 같은 상황이라면 브릭스 시장은 포기하고 미국과 서방에 집중하는 수밖에 없다. 당연히 시장의 축소는 국가경제상황의 악화를 초래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조금만 상식적이라면 한국이 미국과 서방 그리고 브릭스 양쪽에 발을 걸치면 되지 않을까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남한은 그런 선택을 하기가 어렵다. 한국을 발생학적으로 미국의 영향력에서 벗어나기 어렵기 때문이다. 한국을 건국한 것도 미국이고, 한국이 성장 발전할 수 있었던 것도 미국의 틀내에서 가능했다.
당연히 한국은 세계가 두개의 경제권역으로 나뉘어지는 상황에서도 합리적인 선택을 하기 어려운 것이다. 한국이 합리적인 선택을 하기위해서는 기존의 세계가 붕괴되어야 한다. 즉 미국이 패권적 지위를 완전하게 상실했다는 사실이 명백해져야 하는 것이다. 그렇게 한국이 의존해있던 세계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 분명해지는 계기가 있어야 한국은 비로소 합리적인 선택을 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런 계기를 우크라이나 전쟁이라고 생각한다. 한국은 우크라이나 전쟁의 패배를 계기로 자신이 발을 딛고 있던 세계가 붕괴되었다는 것을 감지하게 될 것이다. 그때가 되어서야 비로소 한국은 기존의 안락함에서 벗어나 현실을 보게 될 것이다.
월남이 패망하자 한국은 심각한 타격을 받았다. 그러나 이번에 우크라이나의 패배는 한국에게 월남 패망과는 비교할 수 없는 영향을 미칠 것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의 패배는 한국이 새롭게 탄생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제 한국은 더 이상 믿고 의지할 곳이 없어지기 때문이다. 스스로 서야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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