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살이- 내겐 너무 웃긴 내남편 #2steemCreated with Sketch.

in #kr7 years ago

안녕하세요 여러분,

옥자입니다.

이젠 낙엽도 제법 누래지고 가을이 오나봅니다.
제가 일년중 가장 좋아하는 계절이 가을 겨울인데요.
올해는 모두에 풍성한 가을이되길 바랍니다 !

지난 블로그에 이어 오늘도 저의 웃긴 남편에 대해 말해보려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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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데??? 김치재건

아무래도 외국사람이 한국말을 하다보니 몇번 듣는 이야기도 잘못 외워지거나 눈치껏 대충 알아듣는 일이 간혹있어요. 저희 부모님이 영국에 잠깐 방문 하셨을때인데요. 당연히 부모님과 사위간의 대화는 바디랭귀지에서 시작하여 대충 알아듣기로 끝나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희 엄마에겐 하나뿐인 귀한 사위이기에 항상 저희 남편이 어떤지 물어보시죠. 엄마가 저에게 저의 남편에 대해 물어보실때 아무래도 남편이름이 들어가기에 남편은 자기이야기를 하는줄알고 자꾸 쳐다봐요. 그래서 저의 부모님이 저에게 저의 남편이야기를 하실떈 이름보다는 "이쁜이" 라고 칭해요 ㅎㅎ

예를 들어" 옥자야 오늘 이쁜이가 나한테 홍차 타줬어" 혹은" 옥자야 이쁜이 어디갔니?"

이런식이지요. 다행이 저의 남편은 한국음식을 좋아해서 엄마가 해주시는 음식은 뭐든 다 잘먹었어요. 저희 부모님은 외국사람이 김치를 우걱우걱먹는걸보고 신기하기도하고 좋기도 해서 남편먹을떄 계속 처다보고 저에게 " 맛있데??? 이쁜이가 맛있데???"하고 여쭤보시죠. 이렇게 2주가 지나고 부모님은 다시 한국으로 가셨어요. 어느날은 우리 이쁜이가 저에게

남편: 옥자야 "김치재건"먹자 "김치재건"
나: 김치재건??? 그게뭐야 ????
남편:왜 그거 있잔아 김치랑 국물있는거 스튜같은거.
나:아.. 김치찌게..

어이없지만 그래도 어깨넘어 배웠다는거에 참 신기했어요.
그리 먹고싶다던 김치재건은 끓여주고 남편이 한입먹고 나서 하는말이 더 재밌었죠

남편: 맛있데??
나:누구에게 물어보는거냐 너.
남편: 맛있데?? 음 ~ 맛있데???

그렇습니다. 저의 부모님이 저에게 이쁜이가 맛있데??? 하고 물어보는게 저의 남편에겐 아 맛있어! 라고 이해가 됐었거예요. 쉽게 말해서 "맛있데???= 음 ~맛있어" . 이말이 너무 웃겨서 아직까지 남편은 맛있데???를 저녁시간마다 열창합니다. 재밌어서 안고쳐줬거든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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귤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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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는 남편이 귤까먹고 있길래 저도 먹고싶어서 상에있는 귤을 달라고 하는데 저도 모르게 한국말로 "귤줘"라고 한거예요.

나:귤줘 (아 .. 맛다 한국말이지 이건)
남편: ??????????????
나: 귤줘 ( 한번 알아듣나 다시 한국말로 해보자 이것도 교육이야 )
남편: 뭐라고 하는거야???
나: (또박또박 정확하게 눈에 힘을 주고, 스토카토 로) 귤.줘.
나편: 그거 욕이지?? 옥자야 너 한국말로 나한테 욕 안하기로 했잖아 ( 심각했음)

저는 순간 너무 웃겨서 막웃었고 남편도 어이없는지 웃었어요. 그리고 웃기니까 그냥 뜻도 안가르쳐주고 "귤줘 귤줘" 하면서 골렸죠. 남편은 나한테 나쁜말 하지마~ 이러구요

그러다 어느날은 저녁 6시가 넘었는데 남편이 조립가구를 망치질을 하며 만들고 있더라구요. 저희는 빌라같은곳에 살기에 6시 이후에는 소음을 줄여야해요. 자꾸 하지말라고 하는데 "이것만 이것만끝내고" 하고 계속 하더라구요. 저는 화가나서 망치를 빼았고 방으로 들어왔죠. 몇분후 저의 방문이 조금 열리고 남편이 뺴꼽이 얼굴을 내밀더니 하는말

"귤줘"

저한네 나름 한국말로 욕하고 간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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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친 새해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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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때는 저와 남편이 저의 부모님꼐 카톡 전화를 드리곤해요. 한국말을 못하는 남편이지만 간단한 말이라도 한국말로 하려고 애쓰고 제가 옆에서 도와줘요. 한마디로 제가 옆에서 귀에 속사겨주는 한국말을 전화기에 대고 그냥 따라하는거예요. 그날도 새해라서 저의 남편 복사기와 아빠가 통화하고 있었어요. (편의상 남편이름 이쁜이라고 할꼐요)

아빠: 이쁜아 새해복많이 받아
(나: (속삭이며) 새해복받이 받으세요 아빠) 남편: 새해뽁 만이받느쎄여 ~ 아뽜
아빠:응 그래 고마워 이쁜아
.....
정적 10초
....
(나: 떡국 먹었어? 물어봐) 남편: what?????
(나: say 떡.국. 먹.었.어? ) 남편: (모르겠다는 눈치로 전화기에 대고 ) 똥국모그써 ?
아빠: 뭐라고??
(나: 웃음 터저 주체못함, say 떡.국.먹.었.어 아빠? ) 남편:똥.국. 먹.어.써 아뽜?
아빠: ....똥국 ?? 아 떡국 응 ㅋㅋ 이쁜아.

더이상 전화통화는 불가로 생각돼 제가 전화받고 끊은후에 남편에게 똥국이 무엇인지 설명해줬어요.

나:너 방금 아빠한테 poo stew 먹었냐고 물어봤어 ㅋㅋㅋㅋㅋㅋㅋ
남편: 왜 똥국이라고 알려줬어????

남편은 너무 민망해했고 왜 자기에게 똥국이라고 가르쳐줬냐고 저에게 되례 묻더라구요. 웃기죠??

새해는 똥국먹고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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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eer Up!

  • from Clean STEEM activity supporter

thanks !

great content! and thanks again for following!

thank you ^^ for following my blog too ^^

와 진짜 대박이네요!!!

사랑이 그냥 글에 묻이었는 것 같습니다 ^^

ㅎㅎㅎ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한국어를 몇 마디 하는 외국인 지인들과 외국인 사촌형부들이 있어서... 막 상상이 됩니다. ㅋㅋ

ㅎㅎㅎ 다 아시겠군요 저상황을. 가끔 너무 어이없을떄가 많아요 ㅎ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떡국에서 빵 터졌습니다.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아....미치겠다....ㅎㅎㅎㅎㅎㅎㅎ

아...너무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

ㅎㅎ 즐거움을 드릴수 있어 다행입니다 ^^
와주셔서 감사해요 ㅎㅎ

하루하루 재밌으시겠어요? ㅎㅎ

재밌게 살려고 노력중입니다 ㅎㅎ

앜ㅋㅋㅋㅋㅋ 남편분이 너무 귀여우세요^^ 한국말은 아직 서투르셔도 okja님 가족분들 사이에서 사랑받는 막내가 된것만같은 기분이실것 같아요~^^

남편이 저희집 이쁜이랍니다 ㅎㅎ

ㅎㅎㅎ 첨부터 끝까지 넘나 잼나게 읽었어요 ㅋㅋㅋ
남편분과 정말 즐겁고 행복해 보이세요^^ 종종 이런 즐거운글 올려주세요 덩달아 너무나 즐겁습니다. ㅎㅎ

네 자주자주 웃긴이야기 올려볼꼐요 ^^ 자주자주뵈요 ^^

ㅋㅋㅋㅋㅋ상황이 머릿속으로 다 그려지면서 너무 웃겨요~~ㅋㅋㅋ
정말 "이쁜이"라는 애칭 답게 남편분 너무 귀여우시네요^^

이쁜이 이름 잘지은것같아요 ㅎㅎ 가끔씩 어이없게 귀엽습니다

귤줘 넘 웃기네요 ㅎㅎ
귤줘!

평범한 단어가 욕이 될수도 있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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