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영국-18] 헤롯 백화점과 리쇼... 그리고 에필로그 (Final)

in #kr7 years ago (edited)

2016년 4월13일~19일까지 5박 7일간 아내와 단둘이 다녀온 영국(런던과 근교) 여행 포스팅입니다.
원 블로그 내용을 재편집해 올리는 글이며, '반말체'로 된 부분은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사골국처럼 열심히 올리고 올리고 있습니다. ^^;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들린 헤롯(Harrods) 백화점.

1849년 문을 연 영국을 대표하는 백화점. 직원이 5000명이나 되는 세계 최대 규모란다. 하루에 다 구경하는게 안되니 살 물건을 미리 정해 놓고, 안내 데스크에서 내부 지도 안내도를 하나 받고 움직이는게 현명하다(?)고 블로그에 안내까지 되있네?
명목상 아이들 선물 고르러 간다고 간거지만 내심 '도대체 얼마나 크길래...' 하는 부분이 크게 작용했다.
그런데... 크기도 크지만... 솔직히 그 크기보단 럭셔리함이 장난이 아니다. 맘 같아서는 이것저것 찍어보고 싶지만 왠지 그 포스가 그런 짓(?)을 용납할것 같지 않아(여기서 이러시면 안됩니다. 할것 같은...) 감히 카메라를 꺼내들지 못했다. ㅋㅋ

그저 아쉬운 마음에 레고로 만든 헤롯 백화점만 핸드폰 카메라로 겨우 한 장... ㅋㅋ
결국 둥이 선물은 공항 면세점에서 샀다는 후문이...

이어서 향한 곳은 백화점 바로 맞은편에 위치한 리쇼(Richoux).
영국 여행 준비하면서 윤냥이 가장 기대했던 것 중 하나가 바로 애프터눈 티. 그런데 문제는 애프터눈 티를 제대로 즐기려면 그 비용이 왠만한 정찬 식사보다 비싸다는 것.
몇날 며칠을 고민하더니 절충안으로 찾아낸 곳이 바로 이곳이다. 약간은 저렴한 가격으로 분위기 크게 안망치고 즐길 수 있는 애프터눈 티? ㅋㅋ

공식 일정을 마친 후에 밀려오는 피로감... ㅋㅋ
그런데 변수 발생. 주문을 하면서 들어보니 클로디드 크림이 다 떨어져서 스콘을 찍어먹을 것이 잼밖에 없단다. 뭔소린지 몰라 어리버리하고 있는데 나름 윤냥의 포인트는 스콘과 클로디드 크림의 콜라보쪽이었던 모양이다.

왠지 김 빠지는 상황...

울버린 안나오는 엑스맨을 보는 느낌이랄까? 그래서였나? 샌드위치나 케익이나 다들 별로였던 듯...

나 기분 별로 안좋소... 라고 표정으로 보여주는 윤냥...
김 샜지유~ ㅋㅋ 내가 담에 함 제대로 된거 사줄께...
이라하야 공식적인 일정을 모두 마친 우리.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Boots에 들러 선물용품 몇개 사려 했는데 벌써 일찌감치 문을 닫았다. 헐... 결국 낼 아침 일찍 일어나 다시 사오기로...

그리고 마지막 날.(18일)

아침 일찍 일어나 샤워하고 아침먹고 짐싸고 Boots가서 선물 사고 다시 숙소로 돌아와 짐들고 공항으로 이동. 12시30분 비행기이지만 가서 텍스 리펀도 받아야 하고 무엇보다도 출국때 같은 불상사(좌석을 붙여 앉을 수 없는...)를 막기 위해 서둘렀다. 공항에서의 대기 시간은? 윤냥의 면세점 뒷북 쇼핑 구경하기... ㅋㅋ

5박 7일간의 영국 여행.

무엇보다도 여행 기간 동안 집안 어른들 별 탈 없으시고, 아이들 잘 지내주고... 서로 싸우지 않고 구경 잘하고 와서 얼마나 고마운지...
물가 비싼 나라 갈때마다 느끼는 부분이지만, 평소에는 안그러다 여행가서 유난떨지 말고 여행때는 좀 즐겨줘야 할 듯. 저건 사야 되 하면 사고, 저건 해봐야 되 하면 해보고, 저건 먹어봐야 되 하면 먹어보고... 나중에, 다음에 하다보면 그 기회 영원히 오지 않을지도 모르리니... 요번 여행에도 아쉬움이 있었지만 그래도 이젠 좀 다녀봤다고 예전에 비하면 많이 나아진듯 하다.

5박7일간의 일정이 포스팅만 18개가 되버렸다. 만약 혼자 간 여행이라면 이렇게 주저리 주저리 쓸 이야기도, 에피소드도 없었겠지? 그야말로 내가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하는 여행이어서 더 좋았던 영국 여행이었다.

집으로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예의 미니병 와인 한잔 들이키고 숙면을 취해주신다.
출국시의 비행기는 여행의 대한 기대와 긴장으로 그 나름의 익사이팅함이 있고 귀국시의 비행기는 안도감과 안락함을 더해준다. 몸 안의 쌓인 긴장이 풀리며 피로가 확 몰려오는 느낌... 그래, 여행은 그 자체로 즐겁고, 계획하며 즐거운거지만 궁극적으론 내가 돌아갈 곳이 있어 즐거운거지... 그렇지? ㅋㅋ

그나저나 다음 목적지는 어디?


Fin.
Written by noah on 25th of Sep.


길고 긴 영국 여행기 많이 지루하셨지요? 이렇게 끝을 맺습니다. 저는 이제 포스팅 할게 없어서 당분간 잠수를 타는걸로... (ㅎㅎ 농담입니다.) 포스팅 꺼리 만들러 어딘가 떠나야만 할 것 같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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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박 7일 정말 알차게 즐기고 오셨네요. 사진의 양이...ㅎㅎㅎ
샌드위치와 케잌 비쥬얼은 완전 끝내주는 데... 의외네요.ㅠㅠ
그래도 멋진 여행에 대한 추억이 있으니까요.
포스팅 거리 뭐 별거있나요. 그냥 사는 얘기도 재밌더라구요.
앞으로도 잘 부탁 드립니다~ㅎㅎ

비쥬얼 괜찮나요?
실내 조명이 하도 어두워서 음식 사진이 좀 빈약했어요. ^^; 기대했던 뭔가가 빠지니까 약간 맥이 빠지기도 하고... ㅎㅎ
앞으로 이런저런 사는 얘기로도 잘부탁해요~

This is terrific news. Well done!

저도 리쇼 다녀왔었어요!ㅎㅎ
가난한 유학생 시절에 갔다가 2인 가격인 줄 모르고
1인 가격으로 알고 덥썩 시킨 애프터눈티 세트..
영수증을 받고 헉!했던 슬픈 기억이 납니다..ㅠㅠㅋㅋ

ㅎㅎㅎ 홈슐랭님이나 저나 리쇼는 안좋은 기억으로 끝나는 것으로... ㅎㅎ

영국 여행기 잘 봤습니다~ ㅎㅎ
포스팅 꺼리를 만들기 좋은 추석 연휴가 코앞으로 다가왔네요. ㅋㅋㅋ

그런가요? ㅎ
그런데 긴긴 추석 연휴 동안 방콕 예정이라... -.,-

떠나기가 아쉬우셨듯 해요. ㅠㅠ 추억도 새록새록 나고 즐거웠어요. ^^ 노아님 멋진 사진을 볼 수 있기에 더 좋았고요 ^^ 마지막 하늘 빛이 아주 이뻐서 한참 봤네요 ㅋㅋㅋ

글 새로 올리면서, 저도 작년 일이 바로 어제 일처럼 새록새록 추억이 돋아 좋았어요.
마지막 하늘 빛은... 자연광이라기보단 ㅎㅎ 브리티시 에어웨이는 창문 유리에 선텐 기능이 있는지 요렇게 파란색으로 약간 컬러가 들어가 있더군요. 그렇다 보니 하늘빛이 더 묘하게 나온것 같아요. ㅎㅎ

저도 학생때 에프터눈티가 너무 먹고싶어서 ㅎㅎ
싱가폴의 영국 찻집을 갔는데 정말 비싸더라고요...
제일 저렴한 거 먹으면서 만족했던 기억이 있네요 :)
아내 분의 마음이 공감돼요! ㅎㅎ

여성분들에겐 에프터눈 티가 주는 로망이 다들 있으시듯 해요. ㅎㅎ
요즘은 한국에도 전문점이 많이 생긴것 같던데, 날 좋은 날 한번 괜찮은 에프터눈티로 이때의 아쉬움을 달래봐야겠습니다. ㅎ

기분 좋게 해드려야죠....ㅠ 너무해~ ㅎㅎ 한동안 영국 여행기 잘 봤네요~ㅎ
잠수 타는 이야기 하시면 되죠? ㅋㅋㅋ

잠수 타는 이야기는 영국 이야기보다 더 지루할 듯... ㅎㅎ
와, 근데 뭐가 훅 하더니 30명이 막 봇팅하고 가네요? 이게 말로만 듣던 봇들인가? 얼결에 독거노인님도 봇인줄... ^^;

ㅋㅋㅋㅋ 이제 눈치채셨군요! 저 봇이예요~ ㅎㅎ

5박7일이라 그러신지 가본 곳이 많으시더라고요ㅎㅎ 부럽습니다. 영국이 물가가 좀 심하긴 하죠ㅠ 저는 브렉시트라도 되고 가서 그나마 물가가 떨어졌는데도 심하던데 noah님께서 가셨을땐 더 심하셨을 것 같습니다.

맞아요.
다녀오고 나니까 딱 브렉시트 터지던데... ㅠㅠ
뭐 이런거 예측하면서 여행을 다닐 수 있지는 않으니... 에효~

5박7일동안 정말~좋은 추억이 되셨을 것 같아요 ^^
레고로 만든 헤롯 백화점도 예술이네요!!
실제로 보면 레고하나하나 엄청 정교할 것 같아용 ㅋㅋ
영국너무 가고싶어요~~ >_<ㅎㅎ
비쥬얼도 너무 좋은~~
애프터눈 티 너무 먹어보고싶네용~~^^

이제와 생각해보니 영국은 날씨로 호불호가 좀 갈릴것 같아요.
애프터눈 티는 저희도 아쉬움이 많이남아... 나중에 함 제대로 된 거 먹어보려구 합니다. ㅎ

떠나기는 아쉬우셨겠지만 추억은 많이 많이 만드셨을거라 생각됩니다 ^^ㅎㅎ여행기 잘봤어요 ^^

18회에 걸쳐 올리다보니 무슨 연재 끝낸 기분이네요. 작가분들 심정이 이런거려나? 생각해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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