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영국-01] 런던, 5박7일간의 여행 + 템즈강 야경 투어

in #kr7 years ago (edited)

원래는 얼마전 다녀온 발리 가족 여행을 올려볼까 했는데...
휴가 마치고 돌아오니 만사가 귀찮아져, 사진 정리며 포스팅이며 시작을 못하고 있네요. ㅎㅎ 일종의 시간 벌기(?) 심정으로 16년 4월13일부터 19일까지 5박 7일간 아내와 단둘이 다녀온 영국(런던과 근교) 여행 포스팅을 올려볼까 합니다.
원 블로그 내용이 너무 길어 뺄건 빼고 압축할건 압축해서 올리며 '반말체'로 된 부분은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예전부터 한번 자기네 회사에 오라고 오라고 하던 영국 A사 M씨.
항상 해외 바이어 미팅은 안좋은 일로 갔던 터라 이번엔 좋은 타이밍을 만들어 홀가분한 마음으로 가보고자 했지만... 결국은 또 무거운 마음으로 런던을 향하게 되었다.
뭐 그건 그거고... 기왕 가게된거 맘 편하게 즐기고 오리라~

행선지가 다른 곳도 아닌 영국이다 보니 혼자가기 너무 미안한 마음에 윤냥을 포섭해 본다. 가고는 싶지만 아이들 때문에 망설이는 윤냥을 온갖 감언이설로 꼬셔본다.

"세상에 어떤 사람이 맘편하게 여행 떠나겠냐, 아이들 걸려서 여행 못간다 하면 당신 향후 십년은 여행 못다닌다, 세상에 어떤 남편이 출장가면서 같이 가자고 하냐, 이런 기회가 또 어디 있겠냐... etc..."

결국 처형네가 흔쾌히 아이들을 봐주기로 해서 윤냥도 동행하기로 결정.
이리저리 스케줄 짜보고 경비 잡아보고... 날씨도 체크... 헉! 그런데 일기예보를 보니 우리가 가 있는 일정 내내 비가 온단다.

뭐, 비가 오면 어떠하리... 비 또한 즐겨주리라... ㅋㅋㅋ
했더니... 출발하는 날부터 비가 온다...

새벽 6시반에 기상(우리 부부한텐 새벽). 공항 버스 정류장으로 향하는데 비가 추적추적 내리기 시작한다.
공항 도착은 8시반경. 티켓팅을 하는데 오메? 출발 두 시간전인데 이미 연결 좌석이 없어서 따로 따로 앉아 가야 한단다. 뭐, 이런 X같은 경우가... 이것들 싼 값에 항공권 구매했다고 차별하는거 아니야? 확인할 방도는 없으니, 의심만 한가득 안은채 출국장으로...
아침 시간에 의외로 출국 하시는 분들이 많아 줄이 길어지나 싶더니, 수속 밟고 들어가 면세품 찾고 아침 간단히 먹고 나니 여유있는 면세점 쇼핑은 고사하고 게이트 찾아가기가 바쁘다. 타자마자 옆자리 외국인 여자분에게 부부가 떨어져 앉게 되서 그런데 혼자 왔으면 자리를 좀 바꿔줄 수 있느냐 물으니 처음엔 Middle Seat이라는 말에 싫다고 하더니, 나중엔 자기도 맘이 편치 않은지 Okay 해준다. Thanks a lot~ 어두웠던 윤냥 얼굴 활짝 펴지고... ㅋㅋ

곧이어 나온 기내식.
골고루 먹어보자고 윤냥은 닭고기, 나는 소고기를 주문해 먹었는데...(결국은 각자 꽤차고 먹었음) 오호~ 이거 맛 괜찮다. 기내식이 맛있어보긴 오랜만인데? ㅋㅋ

와인을 아예 작은 병째 주니 만족도 급상승! 특히 내가 먹은 칠레산 레드 와인은 완전 내 취향~

맛있는걸 먹어주니 앞서의 불만은 눈녹듯이 사라지고, 어느 순간 I LOVE British Airways~를 외치고 있는 나... ㅋㅋ 시커멓게 턱수염을 기르고 한덩치 하는 스튜어드 아저씨는 또 얼마나 상냥하게 목소리 톤을 높여 서빙을 하던지...

*Tips : 컵라면 서비스 제공. 기내 상영 영화도 한국어 더빙 영화가 꽤 있다.

런던까지의 비행시간은 약12시간...
영화를 보고 또 보고, 자고 또 자고... 화장실을 들락날락해도 시간은 더디게만 흘러간다.
드디어 장고의 시간 끝에 런던 히드로 공항(Heathrow)에 도착!
입국 심사가 악명 높다하여 살짝 긴장하긴 했는데, 입국 심사 줄이 너무 길었던 것 외에 특히 까다롭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다. 그저 간단한 여행 목적과 기간, 영국에 온 적이 있는지 정도만 묻는 정도.(분위기 풀려고 본인이 농담도 해가면서...)
짐 찾고 환전하고 자판기에서 유심카드 (Three Sim, each 20파운드) 사서 밖으로 나와보니 내 이름이 쓰인 네임 카드를 들고 피곤한 얼굴로 기다리고 있는 기사 아저씨.
주차장으로 이동해 Ealing에 있는 Xanadu Hotel로 이동했다. A사의 배려 덕분에 편하게 가는구나... 차 안에서 유심을 교체하고 내일 만날 D양에게 잘 도착했음을 메일로 알린 후, 호텔 체크 인, 짐 풀고 씻고 한숨 돌리니 벌써 오후 다섯시 경.

속이 느글거린다는 윤냥 덕에 영국 와서 첫 식사는 베트남 쌀국수를 먹으러... ㅋㅋ 지난번 홍콩 여행때 처럼 탈이라도 나면 큰일이지...

숙소에서 지하철 역으로 가는 사이에 있는 베트남 음식점 Pho로 고고.

콜라 한잔과 얼큰한 쌀국수 국물로 다시 기분 좋아진 우리. (솔직히 맛은 그닥... 고수 나물이나 기타 야채들은 한국에서보다 냄새가 더 구리구리...)
면발도 우리나라에서 보다 굵고, 영양 공급 과잉의 숙주 나물, 게다가 굵직굵직하게 썰어 넣은 고기 조각... ㅋㅋ 왠지 집에서 임시변통으로 끓여먹는 쌀국수 비쥬얼이랄까?
자, 지체할 시간이 없다. 첫날부터 빡씨게 돌아봐야지...

식사 후 나와보니 금방이라도 비가 쏟아질 듯 꾸물거리는 날씨.
그나저나 지하철역은 어디 있나...
도와줘요, 구글맵~~~

Ealing Broadway역에서 Oyster Card 2장을 구매. 6일간 있을거라고 이야기하니까 직원이 알아서 38 파운드를 충전(Top up)해서 준다.(+5 파운드 Deposit = 43 파운드)
Central 라인을 타고 이동하다가 Bond Street역에서 Jubliee 라인으로 환승, 최종 목적지인 London Bridge 역에서 하차.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지하철(Tube)이라니... 감개가 무량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많이 낡았다는 생각도 드네... 그리고 덩치도 큰 사람들이 지하철은 왜 이렇게 좁고 낮게 만들었을까? 역내의 에스컬레이터는 또 어찌나 빠르던지~

큰길 따라 한 5분여 걸어가다보니 저 멀리 보이는 런던탑(Tower of London)과 타워 브릿지(Tower Bridge).
이야~ 이런건 사진 찍어줘야 해... ㅋㅋ 급하게 인증샷 먼저 찍어 보고...

강 옆으로 바로 보이는 군함 벨파스트호.
1938년 진수하여 2차 세계대전과 한국 전쟁에도 참전했던 군함이란다. 현재는 박물관으로 사용 중.

런던탑과 타워 브릿지의 베스트 샷.

찍고 또 찍고...
도대체 타워 브릿지만 몇 방을 찍었는지... ㅋㅋㅋ

한강 보다는 폭이 좁아 강 건너편이 잘보이니 더 아기자기한 느낌이라고 할까? 강변 따라 산책로가 잘되있어서 여행객이 아닌 런더너들도 야간에 많이들 나와 산책도 하고 데이트도 하는 것 같다. (심지어는 심야 조깅까지도...)

관광도 관광이지만 일단 급한 볼일도 있고 해서 커피도 한잔 하고 화장실도 쓸 겸 들어갔던 산책로변의 몰...
으아... 여긴 또 뭔데 이렇게 조명이 으리으리한거야? ㅋㅋ 이때 시간이 여덟시가 넘다보니 대부분의 상점이 문을 닫아 문을 연 카페에서 겨우 화장실만 빌려쓰고 다시 산책로로 복귀했다.

곧이어 눈 앞에 탁 모습을 드러낸 런던의 대표 스팟 런던 아이(London Eye).
원래 이 아이를 타주는 것도 내 버킷 리스트에 있는 내용인데, 막상 알아보니 비용이 만만치 않아 포기 했던 녀석. 그냥 큰 맘 먹고 타보고 올걸 그랬나?(이 시간엔 이미 영업이 끝나있었음.) 뭐... 도쿄 오다이바 비너스몰에서 타본 대관람차로 만족.

그리고 세인트 폴 대성당(St. Paul's Cathedral)과 테이트 모던(Tate Morden) 갤러리를 연결해 주는 밀레니엄 브릿지.

마지막으로 저 앞에 다리 건너 보이는 국회의사당 웨스트민스터 궁전(Westminster Palace)과 빅벤(Big Ben).

"아... 너무 좋다..."라고 뒷통수로 말하는 윤냥.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웨스트민스터 브릿지를 건너며 마지막으로 한장씩 더...
늦은 시간이지만 거리는 관광객으로 불야성... 하지만 우리는 내일 아침 미팅이 있으니 오늘은 아쉬운데로 여기까지만...

다음엔 낮에 찾아 올께~

To be continued...
Written by Noah on 29th of Au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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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우 런던도 런던이지만 아내분에게 그런 제안을 한다는게 정말멋집니다. ㅎㅎ 저라면 혼자 일탈을 즐기고 싶을 수도 있을것같은데 멋집니다.
벨파스트호 인상적이네요~

제 아내... 누가 억지로 등떠밀지 않으면 못움직일 성격이라 좀 강하게 끌고 갔지요. 저도 혼자 가는 출장이 너무 외롭기도했고요

아~ 영국 사진 보니 너무 반갑네요~ 야경 이쁘네요 ^^ 런던브릿지 짝~ 열리는 것도 멋있는데.. 보신거죠? 사진이 깨끗하니 잘 찍으셨네요. 이뻐요~ 그립네요 영국… 뒷모습 찍으신거 너무 예뻐요~ 분위기 있어요 ^^

런던 브릿지 열리는건 당연히... 봤어야 하는데 못보고 왔어요. ㅠㅠ
제 아내는 뒷태가 아름다운 여인이랍니다. ㅎㅎ

와아.. 영국도 한번쯤 가고싶은데 ㅠㅠ 언제쯤 갈 수 있을 지 모르겠습니다.
사진 멋지네요!

@silafe08 님 어서오세요~
저야말로 스페인 한번 가고 싶은데 언제쯤 갈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여행기 잘 읽고 있습니다.

요즘에 하도 저가항공만 타서 그런지 기내식은 정말 오랜만에 보는 것 같네요. 영국은 꽤나 많이 가봤지만 또 가고 싶은 그런곳이에요 ㅠㅠ

'영국은 꽤나 많이 가봤지만...'
우와~ 부럽습니다. 전 언제 또 갈 수 있을지 미지수인데...

야경 진짜 끝내주네요.
그나저나 느글거린다고 바로 쌀국수집을 찾아내시다니
대단하세요-ㅅ-

제가 찾아냈다기 보다는... 서울 맨치로 쌀국수집이 많더군요 ㅎ 그리고 구글 행님이 찾아줬죠 ㅎㅎ

와.....!!! 야경사진 다~~너무너무 이쁘네요!!
영국 꼭 가보고 싶어요 ^^
너무 좋으셨겠어요~
부럽습니다 >_< ㅎㅎㅎ

정말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돌아다녔는데도 아쉬움이 남을 정도로 볼거리가 많았던 여행이었답니다.

사진 색감(?)이 아주 좋아보입니다.
사진들이 작품입니다.^^

무거운 DSLR 들고간 보람이 있었습니다. ㅎㅎ

와 너무 좋아요!
방금 레고 글을 보고 사진을 봤더니 어제 레고샵에서 본 빅벤 레고가 떠오르기도 하네요ㅎㅎㅎ

ㅎㅎ 그러고보니 레고에 런던 랜드마크가 두가지나 있네요. ㅎㅎ

와 ㅠㅠ 영국 야경 낭만 최고네요 bb
진짜 행복하셨겠어요 ㅎㅎㅎㅎ 요즘에 런던아이 방문하면
런던아이를 머리띠처럼 보이게 셀카찍는게 유행이더라구요 ㅎㅎ~

허허... 참 그런거보면 사람들 아이디어가 대단합니다.
왠지 그런 사진 찍을 수 있는 장소에 카페라도 있었다면 또 Hot Spot 이 됐을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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