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영국-02] 영국 박물관 관람

in #kr7 years ago (edited)

2016년 4월13일~19일까지 5박 7일간 아내와 단둘이 다녀온 영국(런던과 근교) 여행 포스팅입니다.
원 블로그 내용이 너무 길어 뺄건 빼고 압축할건 압축해서 올리며 '반말체'로 된 부분은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다음날 아침.
아침 공기가 제법 쌀쌀하다.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였지만 하늘은 그런데로 화창.
거래처에서 예약해준 택시가 9시30분 픽업 예정이니 그 전에 아침을 해결하고 오기로... 근처 Costa Cafe에서 간단하게 크로와상과 블랙 커피. 나름 상쾌한 기분으로 움직였다 생각되는데 지금 사진 보니 왜이렇게 졸려보이누... ㅋㅋ

크로와상도 그렇고 커피양도 그렇고... 우리나라보다 제법 싸이즈가 나오다 보니 하나만 먹어도 배가 든든하다.
호텔로 다시 돌아와 짐정리하고 시간 맞춰 체크 아웃.
엥? 그런데 체크 아웃하며 확인해보니 A사에서 이미 결제를 했단다. 예약 바우쳐 받으며 확인해 보니 투숙비가 무려 140 파운드나 나오길래 속으로 "아니 뭐 이렇게 비싼 호텔을 잡았어?" 했더니... ㅋㅋ 미팅때 고맙다고 이야기나 해야지...

정시 도착한 택시를 타고 A사에 도착한 시간은 10시.
이때부터 2시간 30분 동안 내 생애 가장 긴 거래처 미팅을 경험했다. 초대한 본인인 M씨는 급한 볼일로 미국 출장중이라 못만나고 대신 그 형인 S씨와 품질 담당 D양, 구매 담당 I양과 희의... 미팅 결과는?
ㅋㅋ 어디 미팅 한번으로 쉽게 해결될 문제도 아니었고... 조흔 엔딩을 기대해 볼 수 밖에 ㅋㅋ

A사에서 준비해준 차량으로 다시 남은 4박을 할 Joe의 집이 있은 Fulham Broadway Station으로 이동.
체크인 시간도 조금 남고 점심 때도 되고 해서 역 근처 GBK (Gourmet Burger Kitchen)으로... Byron Burger 가게도 바로 인근에 보이길래 잠시 망설였지만 같은 영국 태생이니 큰 차이 있겠어?
맛은? 그냥 햄버거 맛? ㅋㅋ

역에서 5분 거리인 Joe의 Flat.(Air BnB로 예약)
역 근처 번화가에서 단지 한 블럭 안으로 들어왔을 뿐인데 아주 조용하고 아늑한 주택가가 나오고 그 중 4층 아파트의 맨 윗 층이라 전망도 좋다.
Joe는 중국계 친구인데, 결혼해서 아들이 하나 있고(냉장고에 붙은 사진 보고 추측함) 식구들은 다른 집에서 거주 하는 모양. 우리가 Share하는 집은 2 Beds로 방 하나는 이태리 아줌마가 장기 투숙 중이란다. 대략적인 설명과 키를 건내받고 이제 본격적인 관광 모드로 돌입!

다시 튜브로 이동하여 도착한 영국 박물관(The British Museum).
파리 르브르 박물관, 로마 바티칸 박물관과 함께 세계 3대 박물관으로 꼽히는 곳. 현재의 건물은 1800년대에 지어졌다고 한다.
헐~ 정면에서 보니 건물 사이즈가 어마어마 하구려~ 드디어 말로만 듣던 대영 박물관을 내가 직접 들어가보는거냐?

박물관은 입장료 없이 기부금으로 운영된다.
박물관 설립자인 한스 슬론 백작의 유지를 받들어 현재까지 무료 개방 원칙을 고수하고 있으며, 기부자들은 이런 기부 활동을 가문의 영광으로 여긴다는데... 솔직히 까놓고 이야기해서 대부분 남의 나라 유적 훔쳐와서 전시해 놓고는 관람료를 받는다는게 자기들도 께름칙했던게 아닐까?

IS 같은 이들로 인해 고대 앗시리아 문화재들이 파손되는 작금의 상황에서 "그래도 영국이 이렇게 문화재를 가져와서 잘 관리하고 연구, 복원해 주었으니 이나마 남아 있는것 아니냐."는 이론을 펴시는 분들도 많이 있지만... 글쎄... 그렇다 해서 침략 전쟁 당시 강제로 약탈해 온 유물을 반환 없이 전시하고 있는 '원죄'적인 부분이 용서받을 수 있는건 아니지 않을까?

천정이 유리로 시공된 넓직한 홀.
각 국의 언어로 된 지도가 비치되어 있고 오디오 가이드가 유료로 지원된다. 한국어 오디오도 대한항공의 후원으로 지원되는데, 나는 2 유로 아껴보겠다고 어느 여행사에서 인터넷을 통해 무료로 배포하는 MP3 가이드를 다운받아 온 상태. 요녀석을 틀어놓고 동선 따라 움직이면 빨리 보고 나올 수 있겠다 싶어 준비했는데, 결론적으론...

  • 시기가 좀 지나 전시 위치가 바뀌거나 없이진 유물들이 조금 있다.
  • 핸드폰 베터리가 너무 빨리 방전된다.

따라서, 2 파운드 아끼지 말고 그냥 제공하는 오디오 가이드 듣는 것이 나을 듯...

처음 향한 곳은 앗시리아관.
벽에 부조로 조각된 조각들이 얼마나 섬세하던지...
고대 앗시리아쪽은 그 지역적 특성상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적다보니 관심도도 떨어져 잘 모르고 있던 부분들인데, 이렇게 정교한 부조를 남길 정도였다면 이 역시 엄청 발달된 문화였겠구나 추측해본다.

이집트관 초입에 전시되어 있는 로제타 스톤.
이 돌의 발견으로 이집트 상형문자의 비밀을 풀 수 있었다하니 그 발견 자체만으로도 큰 의미를 가지고 있는 돌이다.
명성에 비례하듯 돌이 전시되어 있는 유리 케이스 앞은 항상 관람객이 북적북적...

이어지는 이집트관 관람.
유물에 종류와 사이즈에 놀라기도 하지만 이 많은 유물을 악착같이 가지고 온 프랑스, 영국인들의 집요함에 놀라게 되기도 한다. 이 친구들... 피라미드도 가져 올 수 있었다면 가져오지 않았을까?(실제로 나폴레옹이 시도했었던가? ㅋㅋ)

람세스 2세의 두상을 마지막으로...
다음은 그리스 로마관으로 이동.

여기서부터는 그리스 로마 신화를 읽어 본 기억이 새록새록... ㅋㅋ
그리고 이어지는 박물관 최고의 하이라이트(가이드 설명상)라는 파르테논 신전 전시관.

일단 시청각실을 들러 이 유물이 어떤 과정을 거쳐 복원되었는지 관람하고...

파르테논 신전과 동일한 사이즈로 설계된 전시실에서 페디먼트(Pediment : 박공), 메토프(Metope : 도리아식에서 두 세로줄 사이 벽면), 프리지(Frieze : 방이나 건물 윗부분을 그림이나 띠로 장식한 것)를 관람. 솔직히 가이드 없이 그냥 구경만 했으면 도대체가 뭐가 뭔지 모르고 지나갔을 법 하다. 역시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을 급실감.
다음으론 개인적으로 가장 관심이 가는 이집트 미라관으로 이동.

파피루스 문서와 미이라 제작 과정의 설명들...
그 중 가장 눈길을 끄는 건...

바로 이 눈물 흘리는 미이라. 진짜 눈물이 아니라 눈으로 약품이 흘러나온 자국이란다. 옆구리에 난 구멍을 통해 썩기 쉬운 내장을 제거했단다. 사진 찍을 땐 몰랐는데 지금 보니 이 미이라도 머리카락이 그대로 있네?

그리고 머리카락이 생강 색깔과 같다고 하여 진저라는 별명으로 불린다는 이 미이라. 뜨거운 사막에서 자연 건조되어 남게 된 미이라라고 한다.
여기까지 관람하고 한국관을 찾아가기 위해 움직이다가 길을 잘못 들어 다시 돌아가려 하니 입구에서 직원이 못들어오게 막는다. 시간이 너무 늦어서 더는 재입장이 안된단다. 헐...
시간은 오후 다섯시 조금 넘은 시간... 오후 여섯시까지 볼 수 있을거라 생각하고 움직이고 있었는데 이런 변수가 있을 줄이야.
관람 못한 한국관과 중세 유럽관은 그럼 다음에 시간 날때 다시 와야지?(하고 나왔으나 결국 다시 가진 못했다. T.T)

뮤지컬 관람은 일곱시 반부터이니 아직 시간 여유는 있고... 기왕 이렇게 된거 일단 피카딜리 광장 쪽으로 이동해봐? 가보면 뭔가 또 새로운 볼거리가 있겠지...
예상보다도 짧은 시간에 허망하게 끝나버린 영국 박물관 투어.
그런데 솔직히 말하면 예정대로 한시간을 더 보고 나왔어도 아쉬움은 매한가지였을 듯... 제대로 보려면 하루를 전부 투자해도 소화해내지 못할 것 같다.
그리고 기본적 고대 역사의 대한 지식은 필수~

To be contiuned...
Written by noah on 30th of Au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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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사진은 많이 졸려보이긴 합니다! ㅋㅋㅋ
우리나라 유물들도 많은 약탈이 있었죠~! 제자리로 돌아가 전시되는 그날을 기대해 봅니다... 잘 보고 갑니다!

나름 쌩쌩하다고 생각했는데, 사진 찍어논거 보니까 ㅎㅎ 저도 웃음이 나오네요. 사진 뺄까 하다가 그냥 어차피 낯팔린거 올려봤습니다.
우리 유물도 시간이 걸리겠지만... 언젠간 다 돌려받아야지요.

영국 박물관 너무 좋죠… 전 며칠에 나눠서 봐야 했어요 ㅋㅋ 박물관을 좋아 하기도 하고 자세히 보느라 ㅋㅋㅋ 날씨도 좋았네요. ^^ 두분 완전 좋으셨겠어요~~~

저도 시간만 허락한다면 여행 내내 박물관만 구경해도 손해보진 않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출발전 일기예보에선 여행 내내 비가 온다고 했는데 딱 이틀 비오고 다른 날은 화창한 날씨였답니다.

오 저도 3월에 영국 다녀왔었는데 저는 그때 핸드폰이 고장나서... 캐리어들고는 대영박물관 입장이 안된다하여 결국 여러모로 짜증이 나서 박물관을 안다녀온 기억이 있네요... 그래도 이렇게 게시물로 박물관 안을 볼 수 있어서 운이 좋네요ㅎㅎ 감사합니다

@followme95 님은 핸드폰과는 악연이신가보네요. ㅎㅎ

노아님과 아내분 사진이 참예쁘네요 블록체인 안에서 두분의 여행이 오래도록 기억될것같네요ㅎㅎ

대영박물관 참 좋군요 저도 내년에 유럽한번가려는데 영국은 제외였지만 저도 박물관보는것을 좋아해서 생각좀해봐야겠습니다~ㅎㅎ

안그래도 그 문제 때문에 아내에게 한소리 듣고, 나름 잘 나온것만 올리고 있습니다. ㅎㅎ

대영박물관도 너무 좋고, 가보진 못했지만 자연사 박물관도 꽤 볼만하다고 들었습니다. 다음에 영국 갈 기회가 있으면 다시 가보고 싶어요~ @dyuryul 님도 영국 제외하지 마시고 꼭 함 가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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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ari입니다. 포스팅 잘 보았습니다.

이런 규모의 박물관을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는 건 그 유물이 제국주의 시대의 약탈로 모은 것이라 할지라도 대단하네요 ㅎㅎ

조금 비판적으로 써놓긴 했지만... 솔직히 본받을만한 부분이긴 하지요.
소위 영국 사람들이 말하는 '노블리스 오블리제'가 살짝 느껴지는 부분이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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