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미니벨로를 구매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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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은 이런 적이 있었다.

자동차 타이어 교환을 위해서 집에서 걸어서 30분

자전거 타고 10분 거리인 사업소에 차를 맡겼었다

저녁 먹고 조금 놀다가 자전거를 타고

나오면 시간이 딱 맞을 것 같았다

교환이 잘 된 바퀴를 확인하고 내 차는

뒷자리가 60:40으로 풀 프랫이 되니까

'의자를 접고 자전거를...'

안 넣어진다 내 생각보다 자전거는 컸다

그런 나의 모습을 안쓰럽게 지켜보던

사장님이 해줄 수 있는 건 아무 것도 없었다

원래 이렇게 한다는 듯이 태연하게

자전거를 타고 3분 정도 앞으로

간 다음에 내려서 다시 차로 뛰어갔고

차를 타고 다시 자전거가 있는 곳으로 갔다

내려서 다시 자전거를 타고 3분 앞으로

가고 내려서 다시 차로 뛰어갔다

이렇게 개노가다를 한 시간 동안 반복해서

주차도 완료했고 만신창이가 된 내 몸도 잘 가지고 왔다

그 순간 '접히는 자전거가 나에게 있으면 좋을까'

란 생각이 들었다

그런 일이 있을지 얼마 지나지 않아

접히는 자전거를 알아보게 되었고

자전거 시세도 잘 모르고 별로 관심도 없었어서

20만 원 이면 괜찮은거 사려나? 그 정도 투자해볼까 했는데

이 남자라는 게 모닝 사려다가 돈 조금 보태서 K3 사고

K3 사려다가 돈 조금 더 보태서 3시리즈 사는 것처럼

절단되는 거 살바엔 돈 조금 더 보태서 이거 사지

이거 살바엔 돈 조금 더 보태서 외제자전거 사지..

이런 생각으로 어느새 100만 원이 훨씬 넘는

턴, 다혼, 버디 등의 제품들을 보고 있었다

하지만 노트북이나 택배는 절대 안건들이지만

엄복동의 나라에서 이런 고가의 자전거를 사는 것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고 심지어는 코로나

때문에 신품 자전거의 공급도 어려웠다

어쩔 수 없이 평화 나라와 당근 마켓에서

매물을 찾아보던 나날이 이어지던 중

당근에 다혼 미니벨로가 20만원에

올라와서 바로 채팅을 걸고 다음날 구매하기로 예약했다

사실 뭔진 몰랐다 그냥 다혼이어서 바로 예약했다

POS D7이라는 모델인데 엔트리 바로 윗 단계라

거의 엔트리급이었고 7단 변속기 적용 모델인데

동네 마실 용도였으니까 성능도 알맞았고

여러모로 합리적인 구매였다

직접 달려가니 1만 원 할인해 주셔서 19만 원에 데려왔다

상태는 좋았다 미니벨로 품귀였는데

이렇게라도 구할 수 있게 되어서 너무 좋았다

다이소에서 바이크 왁스도 사고

유튜브로 공부해서 직접 브레이크도 간격도 조절하고

기어 1단부터 7단까지 조절도 하고

친구들에게 스티커를 얻어서 이쁘게 붙여주었다

한 세 달 정도 탄 것 같은데 느낀 점으로는

일단 보관이 좋았다 접어서 베란다에

두면 부피도 작고 엄복동도 피할 수 있다

접으면 트렁크에도 들어가서

저번과 같은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어디 캠핑 갈 때나 놀러 갈 때도

트렁크에 실을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전에 타던 게 하이브리드 자전거였는데

안장 쪽 프레임이 높아서 다리가 짧은

나는 타고 내리는게 조금 불편했다

근데 지금 타는 미니벨로는 프레임이 낮아서

앉은 상태로 발 위치를 자유자재로 바꿀 수 있다

그말은 즉슨 타고 내리기가 편하다는 것이다

바퀴가 작아서 가오가 조금 떨어지는 건 제일 큰 단점이지만

어쩔 수 없다 그래도 굴리면 굴린 만큼 잘 굴러가고

또 바퀴가 작은 만큼 귀엽다

대중교통이 발달된 곳에서 사는 사람들 중에는

자전거를 이용해서 다니다가 자전거를 접고

대중교통을 연계하여 목적지에 도착하는 사람들도 더러 있었다

이걸 점프라고 한다 나는 아직 해본적은 없다

10월 11월에 자주 타주다가 겨울이 오면서

많이 타주지는 못했지만 날이 풀리면 더 자주 타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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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years ago 

저도 당근마켓에서 접히는 자전거 있는가 보고 있어요. 자전거를 잘 몰라서...... 일단 접히는가 그것만 먼저 봐요.

실생활에선 접히는게 제일인것같습니다. 지금까지 타면서 불편한 점은 전혀 없었어요!

 4 years ago 

접히는 자전거 매력있네요
날도 봄이니 운동 좀 해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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