굶주림에 관한 짧은 고찰

굶주림이란 뭘까?

배가 고프다는 것은 내 신체가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사람은 우선적으로 ‘살아 남는다’라는 유일의 목표를 가지고 지구상에 태어났다. 그래서 굶주림이라는 감각은 그런 인간을 움직이게 하는 최초의 원동력인 것이다. 요즘 사람들이 게을러진 이유가 나는 먹는 것이 풍족해졌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한동안 굶주림이라는 감각을 느껴본 적이 얼마나 되었는가? 우리는 굶주림이라는 느낌이 채 들기도 전에 먹을 것을 입속으로 꾸준히 채워 넣는다.

세상이 너무 좋아져서, 먹을 것을 구하기가 쉬워서 사람들은 포만감보다 굶주림을 더 느끼기가 힘들어 졌다. 성장기에는 굶주리는 느낌이 싫어서 없어서 못 먹었지 있으면 무조건 먹었다.(성장기기 때문에 먹는 것이 더 당기는 것일 수 있다.) 그런데 지금은 오히려 오랜만에 느껴보는 공복감이 포만감 보다 더 기분이 산뜻하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은 상호보완적이라서, 공복감이 없다면 음식을 맛있게 먹는 것 또한 느끼지 못할 것이다. 시장이 최고의 반찬이라 했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