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따, 새 보팅룰, 치매, 스몬

in #sct5 years ago (edited)

저는 왕따를 두 번 당해봤습니다. 제 글을 꾸준히 읽은 분은 내용을 아실 테고, 그래서 왕따를 당할 때 어떤지 압니다. 여러분들이 TV와 영화에서 본 그런 장면들 다 당해봤습니다. 매일마다 울며 일기장에 죽어버릴 거라고 쓰기도 했죠. 중1때의 그런 왕따의 경험은 제 삶에 어떤 영향을 주고 있는 걸까요.

반에 다운증후군인 애가 있었었습니다. 제가 (지금은 아니지만) 누군가에게 먼저 다가가는 성격이 아니라 친구가 늘 없었죠. 학년을 졸업할 때쯤 되어도 친구가 0명인 때가 많았을 정도입니다. 저는 그 다운증후군인 아이와 친구가 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먼저 다가갔고 우린 친구가 되었죠.

저도 뭐 반에서 거의 꼴찌였고 공부를 못하는 아이여서 그랬던지, 원래 멍청해서 그랬던지 그애와 저는 대화가 잘 통했습니다. 대화를 해보니 '바보'는 아니더군요. 말이 조금 느릴 뿐 일반인과 같았습니다. 그래서 우린 잘 어울려 놀았습니다. 밥도 같이 먹고 (이땐 급식이 아니었죠) 이 친구 집에도 놀러가고 우린 절친이 되었습니다.

문제는 질투에서 시작됐습니다. 담임이 공개적으로 저를 칭찬한 겁니다. 그 후로 반 애들이 저를 공개적으로 왕따하기 시작했습니다. 물건 망가뜨리기, 침뱉기, 다리거어 넘어뜨리기, 책상 없애기, 가방 뒤집어 흔들어놓기 등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네요. 그리고 부반장 패거리가 저를 때리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매일 맞았습니다. 학교에 가기 싫어졌습니다.

그런데 아무도 안 도와줬습니다.

아무도 내 편이 되어주지 않았습니다.

저는 반 친구들의 질투의 대상이었습니다.

저는 너무 힘들어서 울며 일기를 썼고, 엄마가 없음에 하늘을 원망했습니다. 울며울며 울다가 어떻게 죽어야 아프지 않게 죽을수 있을까도 생각해봤습니다. 제가 멍청했기에 못 죽어서 참으로 다행입니다.

너무 힘들어 담임에게 말했지만, 달라지는 건 없었습니다. 집단 따돌림에 집단폭행은 매일 이어졌고, 다운증후군인 그 친구도 날 도와주지 못했습니다. 그 친구도 저와 함께 왕따를 당했거든요.

그런데,,, 반에 50명이나 되는 애들 중에... 아무도 저를 도와주지 않았습니다.

매일 이어지는 폭행에 어디 도움을 청할 곳도 없었습니다. 저는 부모도 안 계셨거든요.

왕따와 구타는 2학년이 끝나서야 함께 끝날 수 있었습니다.


학창 시절이라 1년짜리 왕따였지만, 만약 삶에서 왕따가 일어난다면 어떡해야 할까요? 어디로 도망가야 할까요? 어디에 도움을 청해야 할까요?


자살한 사람의 장례식장에서 사람들이 울며 하는 말이 있습니다.
네가 힘들다고 할때 너를 만나볼걸
너 전화했을 때 내가 당장 달려갈걸
너 보자고 했을 때 열일 제쳐놓고 나갈걸

보통은 자살하는 사람은 자신의 주변 사람들에게 최후의 손을 내민다고 합니다.
그리고 아무도 안 잡아주면 '아~~~ 날 도와줄 사람이 아무도 없구나~~ 라고 생각하고 극단적인 선택을 한다고 하네요.
저는 그래서 친구가 보자고 하면 무조건 달려갑니다. 보자는 이유가 있을 테니까요.
누군가가 도와달라고 하면 무조건 달려갑니다. 혹시라도 내가 마지막 희망일 수도 있을 테니까요.

스팀잇엔 저를 싫으하는 분이 많습니다. 제가 미움받을 말을 했거든요. 글쓰기에 가치를 주겠다고 해서 왔더니 스파높으면 짱이고 친한 사람에게만 보팅해주더라. 그래서 미움을 정말 엄청나게 받았습니다. 많은 분들이 댓글로 심한 말을 써놓기도 했죠. 어떤 분은 거의 욕 수준으로 댓글을 달았고, 아예 포스팅으로 저를 저격하는 분도 계셨습니다. 이를 시작으로 저는 스팀잇에서 많은 사람에게 미움을 받았고 아마도 지금도 저를 미워하는 마음이 남아있는 분이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사람 마음이 쉽게 아물지 않죠.

상담하는 의시가 그러더군요. '차라리 한 대 맞아서 뼈가 부러지면 길어야 두 달이면 붙어요. 그런데 마음에 상처를 받으면 여섯달이 걸릴 수도 있고 일년이 걸릴수도 있어요. 십년 이상 걸릴 수도 있고 평생 걸릴 수도 있어요. ㅇㅇ씨는 매우 긴 치료기 필요합니다. 상처가 너무 커요. 뼈가 부러진 상처보다 더 커요.' 요즘제가 건강이 썩 좋지 않습니다. 그래서 아내에게 너무 미안합니다. 다혈질인 아내가 저를 이해해주느라고 얼마나 노력하는지 다 보여서 너무 고맙습니다. 그런데 긴 병에 효자 없다고 합니다. 이제 겨우 세 달 치료중인데 조금씩 지치는 모습이 보이네요.

음악서비스 하나를 등록했습니다. 그리고 옛노래들을 들었죠. 그리고 울었습니다. 눈물이 안 날 줄 알았습니다. 사실... 지난주까지만 해도 아무리 슬픈 노래를 들어도 눈물이 안 났습니다. 그런데 눈물이 나오더군요. 술도 안 마셨는데 약발이 안 들어 계속 울었습니다. 요 몇일 퇴근길에 계속 울었더니 이제 조금씩 지치네요. 음악을 들으면 눈물이 나오는데도 퇴근길엔 음악을 듣습니다. 그리고 계속 웁니다. 저도 참 바봅니다. 아무래도 다음 처방은 약이 더 늘어날 것 같네요. 병원에 갈 때마다 약이 늘어납니다.

어제 노트북을 사러 갔다가,,, 참새 방앗간 지나가듯 다이소에 들어갔습니다. 일제 불매라고 다이소 잘 안 간다던데, 그냥 습관처럼 들어가게 됩니다. 마우스패드 하려고 플라스탁 칼라 도마 하나 사서 돌아서는데 예쁜 펜이 보이는 겁니다. 와~~~ 예뻐라. 저는 순간 마치 어린 소녀가 된듯 얼굴이 환해지면서 양손을 마구마구 흔들었습니다. 그리고 사고 싶어졌습니다. 물론 사봐야 쓸 일은 없습니다. 그런데 결국 저는 그 펜 셋트를 사들고 나왔습니다.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너무 기분이 좋아져서 룰루랄라 신나는 음악을 들었습니다. 그래서 자랑하고 싶어졌습니다. 그런데 예쁜 펜 좋아하는 사람이 없었나 봅니다. ㅎㅎㅎㅎㅎ 본의 아니게 단톡방을 일기장으로 만들고 말았습니다. 의도치 않은 일이었습니다.

05시. 방금. 누가누가 소갹했나 봤습니다. 아직 소각 보팅이 돌기 전인데도 어떤 분은 보팅이 600이 넘어 있습니다. 와~~~ 대단합니다. 저는 글실력도 없고, 인맥도 없고, 스파도 낮아서 200이 찍혀 있더군요. 부러워라. 아침에 정말 너무 웃겼습니다. 스판의 시간은 09시 기준으로 하루입니다. 그래서 저는 당연히 09시부터 새로 소각전쟁이 시작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여러 사람들이 이번 소각룰 바뀐 것에 대해 11일에 소각하면 위험하다고해서 당연히 스판 시각으로09시 전에 소각하면 위험할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아~~~ ㅋㅋㅋㅋㅋㅋ 스판 시각만 09시 기준이지 실제 우리가 사는 세상은 0시 기준인 걸 제가 몰랐지 뭡니까. 그게 너무 웃겨서 막 웃었습니다. 미친놈처럼 배꼽잡고 웃었습니다. 그런데 그게 보기 안 좋았나 봅니다. 그래서 물의를 일으켰고 너무너무 매우매우 정말정말 죄송합니다. 정말정말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습니다. 정말 너무너무 죄송합니다.

제가 약간 치매성 건망증이 있습니다. 얼마전 1+1로 500미리 페트병에 담긴 음료수를 샀습니다. 사과맛이었습니다. 한 병을 다 마시고는 물을 담아서 계속 마셨습니다. 물맛이지만 제가 물을 많이 마십니다. 다음날 출근하자마자 새 병을 따서 반 정도 마셨습니다. 그러고는 자리에서 일어나선 '어제 먹던 병은 버려야지.'하고 싱크대에 다 버렸죠. 물이니까요. 그리고 커피를 내린 다음 아주아주아주 약하게 마시려고 커피 약간에 물을 까득 부어 자리로 왔습니다. 그러곤 출근하자마자 마셨던 음료수 나머지 반을 마셨습니다. ㅋㅋㅋㅋㅋ 물맛이더군요. 제가 새 걸 버린 겁니다. 아~~~ 웃겨 ㅋㅋㅋㅋㅋ


요즘 사람들 실력이 왜이렇게 많이 늘었나요?
일퀘는 진작에 포기했고,,,
골드 올라가기도 너무 어렵습니다.
제가 멍청해서 덱을 너무 못짜는 것 같습니다. ㅠㅠ


제 전자책 완판에 실패했습니다.
그래서 이제 소설가 안 하려고 합니다.
뱃지 이름부터 바꿔야 할 텐데요,
뭐가 좋을까 고민중이에요.


최근 몇가지를 팔아봤습니다.
성적은 뭐,,, ㅎㅎㅎㅎㅎ
저는 장사에 소질이 없는 걸까요?
그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여기 스팀잇은 신뢰가 우선인 곳입니다.
만약 제가 아니라 다른 분이 팔았다면 달랐을 거라고 생각이 듭니다.
제가 팔아서 안 팔린 게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저는 실명도 공개돼 있고, 신분도 공개돼 있는데,,,
아무래도 여기 스팀잇의 신뢰는 다른 기준인 것 같습니다.
제가 스팀잇에서 어느정도의 신뢰를 가지고 있는지 이번에 확실히 깨달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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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찍 일어나셨군요. 나하님 항상 화이팅입니다.
오늘도 더 자유롭고 여유롭고 행복한 하루 만드세요.
@tipu curate

고맙습니다. 오늘도 즐거움이 까~~~득한 하루 만드시기 바랍니다.

휴식이 필요한 시기가 아닐까요?
시간적으로 여유가 생기면 몸도 마음도 평온해지더군요.
우선 건강이 최우선입니다. 힘들게 번 돈 병원비로 쓰고 가족들 모두 힘든 것 보다 쉬면서 건강 추스르고 다시 시작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아요~!
언제나 힘내시고 가족들과 함께 평온과 축복이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네. 아무래도 휴식기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좋은 말씀 정말 너무너무너무 고맙습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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