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와 벌

in #sct4 years ago (edited)


ISBN : 9788931007343

오늘은 문득 이 책을 읽고 싶어졌습니다. 아침부터 차근차근 책장을 넘기며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저는 용서받기 힘든 죄를 지었기 때문입니다. 이 책은, 가난한 대학생이 돈 때문에 타인을 이용하는 한 여인을 죽이고도,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 주인공을, 사랑의 힘으로 용서를 구한다는 내용이다. 제가 지금 읽어야 할 책입니다.

주인공인 라스콜리니코프는 가난한 학생입니다. 그는 전당포에 갔다가 한 늙은 여자(전당포 주인)를 만납니다. 이미 한 달 전에 반지를 맡기고 돈을 빌린 그였습니다. 그는 낡은 시계로 4 루블을 더 빌려달라고 합니다. 그러나 그녀는 선이자를 뺀 1루브 5 코펙만을 주겠다고 합니다. 그는 화가 났지만 어쩔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받은 돈은, 밀린 이자가 빠진 15코펙이 전부였습니다. 제가 소설이 써여진 시대의 화폐 단위를 몰라서, 15 코펙이 어느 정도의 돈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는 전당포를 나와 술집에 들릅니다. 친구들이 보이고 술집은 떠들썩합니다. 그는 그곳에서 한 퇴역 장교를 만납니다. 명예 시의원이기도 한 퇴역 장교 마르멜라도프는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예전에 낳은 딸 소냐가 학교에 제대로 다니지 못했고, 새 엄마는 그녀에게 매춘으로 돈을 벌어 오라고 하고 있다는 말입니다. 퇴역 장교는 말을 마치며, 신이 자신과 가족을 용서해줄 거라고 말합니다. 너무 많이 취한 퇴역 장교는 자신을 집까지 바래다 달라고 하고, 술집 주인까지 나서는 바람에 그는 어쩔 수 없이 퇴역 장교를 도와줍니다.

그런데, 퇴역 장교 집에 도착해보니, 집주인이 내일까지 집을 비우라는 말을 합니다. 그래서 그는 주머니를 탈탈 털어 창가에 몰래 둡니다. 다음날 아침 라스콜리니코프의 집주인은 그를 경찰에 고발할 거라고 합니다. 월세를 많이 밀렸거든요.

라스콜리니코프(이름도 무지하게 기네.)는 전당포 주인을 죽이고 돈을 훔치는 계획을 짭니다. 그러나 그는 그 정도로 강심장은 아니었습니다. 오랜 시간 고민한 그는 안도를 느끼며 범행을 저지릅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습니다. 전당포의 늙은 여자를 죽이는 데까진 성공했는데, 그녀의 여동생이 집에 있는 바람에 그녀까지 죽이고 맙니다. 계획이 틀어진 것이죠. 그 바람에 당황한 그는 중요한 단서를 남기고 건물을 떠납니다.

결국 라스콜리니코프는 자수합니다. 그러나 그는 죄를 인정하지는 않습니다. 세상엔 범인과 비범인이 있고, 자신은 비범인이라고 말하는 것이죠. 범인은 비범인이 할 수 없는 걸 해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자신의 범죄가 정당하다고 생각합니다. 그가 그 늙은 여자를 죽였기 때문에, 많은 사람을 구했다고 생각한 것이죠. 하지만 자신을 사랑하는 소냐의 도움으로 죄를 뉘우치고 자신의 죄를 고백합니다.

저는 이 책을 다시 읽으며 ‘내 죄는 과연 용서받을 수 있을까?’에 대해 생각했습니다. 용서받기 힘들겠죠. 하지만 용서해줄 때까지 계속 용서를 구하며 초심으로 돌아가 책리뷰를 쓰면서 조용히 살려고 합니다. 제가 진정성을 보이면 용서받을 수 있는 날이 오지 않을까요? 이 죄인은 오늘도 용서를 구합니다.

'양심을 가진 자는 자신의 죄를 깨닫는 순간 고통스러워한다. 이것이 죄에 대한 벌이다.'

저는 위의 말대로 벌을 받고 있습니다. 부끄럽고 창피하고 죄 많은 저는 매일 벌을 받고 있습니다.

이 책 《죄와 벌》은 일종의 범죄 심리 소설입니다. 처음엔 1인칭으로 썼다가 너무 표현하기 힘들어서 3인칭으로 다시 쓴 소설이라고 하는데요, 저도 소설을 1인칭으로만 써봐서 3인칭으로 쓰려면 많이 어색하긴 합니다. 그렇다고 언제까지 1인칭 소설만 쓸 수는 없기에, 요즘은 제 소설 ‘또또통’을 3인칭으로 다시 써볼까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각 등장인물들의 심리상태를 표현하기가 너무 많이 힘들었는데요, 아무래도 3인칭으로 쓰면 뭔가 다를 것 같긴 하거든요. 일단 해보고 너무 어려우면 포기하더라도 도전은 해볼 생각입니다.

그리고 이 책 《죄외 벌》은 처음엔 단편 소설이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나중에 장편으로 고친 소설이라고 하더군요. 생각해보니 저는 이미 출판한 소설 《사랑은 냉면처럼》이 있습니다. 이 소설은 매우 짧아서, 마음 먹고 읽으면, 두 시간이면 읽을 정도로 짧습니다. 1인칭이라서 표현에 한계를 느껴 길게 쓸 수 없었습니다. 냉면 소설도 3인칭으로 바꿔서, 각 등장인물들의 심리적 변화를 조금 더 상세하게 쓰고 싶은 욕심도 납니다. 아이고야,,, 해야 할 일이 너무 많군요.

예수는, 사람들이 죄인을 죽이려고 하자 ‘죄 없는 자가 돌로 치라’고 말씀했습니다.
우리는 하루에도 수없이 많은 거짓말을 하고 많은 죄를 짓고 살고 있습니다. 오늘 한 거짓말이나 지은 죄 하나만 고백해보는 건 어떨까요? 저는 너무 많아서 뭘 고백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ㅠㅠ


저는 모든 댓글에 보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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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언제나 마음으로 생각으로 하는죄 등 여러죄를 짓고살죠.
그래도 신께 잘못을 고백하고 살아가면 더욱더 바른생활을 할수있겠죠

좋은 말씀 고맙습니다. ㅠㅠ

과연 석고대죄 받을 썩고들은 양심이라곤 있을까~?
스스로 자멸할 지어닷~!

스팀에서 썩고들 사라지는 세상을 만들어 나아가기~!
아자~아자~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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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쥐뿔(?) 스팀 ♨ 힘차게 가즈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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