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역사 이야기 - 중국의바둑3

mooyeobpark (71)in #kr • 7 years ago (edited)

바둑전도사 박원장입니다.
오늘은 중국의 바둑역사 이야기 3번째 입니다.

橘(귤 귤) 中(가운데 중) 之(어조 사지) 樂(즐길락)

바둑을 두는 재미의 지극함을 이르는 말 가운데 하나입니다. (출처 : 네이버 어학사전)

옛날 중국 쓰촨 성 근처에 사는 어느 농민이 감귤밭을 가지고 있었는데, 한 해는 보통 귤과 다르게 유별나게 큰 귤이 매달려 있어서 그 농민이 귤을 정성스럽게 가꾸었답니다.

어느덧 수확할 때가 되어가고 그 귤이 크게 자라났던 것이죠

대대로 주변을 돕고 성실하게 살았던 이 집식구들은 이 귤이 보통 귤이 아니라 생각되어 큰 귤을 쪼개어 보았답니다.

그랬더니 귤 속에서는 하얀 눈썹에 흰수염을 만지며 바둑을 두고 있는 신선 4명이 있었답니다.
심지어 굉장히 동안 신선님들이었다고 하네요,
신선들은 두명은 바둑을 두고 두명은 관전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마치 흥부와 놀부 이야기처럼 귤을 쪼개었을 때 신선들이 금은보화를 내렸을까요?
안타깝게도 아니였답니다.

신선들은 신선놀음의 무르익은 경지를 깨뜨려 버린 것을 질책하면서 용으로 변신하여 하늘로 올라가버렸다고 하네요.

세상 사람들은 추후에 이들을 상산사호(商山四皓)라고 불렀답니다.

상산(商山)의 사호(四皓)란 산속에 은거한 네 사람의 현인(賢人) 이으로써 진시황 시절 어지러운 세상을 피하여 상산(삼서성 상현 동쪽산)에 들어간 동원 공(東園公), 하황 공(夏黃公), 용리 선생(用理先生), 기리계(綺里季)의 네 노인은 일컬어 불렀던 이야기입니다.

오늘도 중국의 바둑이야기는 스웨그(swag)가 넘치는 허세로 가득한가요? ㅎㅎ

귤중지락은 바둑을 두는 재미를 일컬어 만들어진 이야기로 ‘물아일체’를 이루기 위한 정신수양의 도구임을 알려주기 위한 여러 가지 바둑 설화중 하나랍니다.

공자도 논어에서 바둑을 언급하였고 바둑의 역사가 오래된 만큼 바둑을 의미하는 별칭에는 혁(奕), 혁기(奕棋), 위기(圍棋), 난가(欄柯), 좌은(坐隱), 귤중지락(橘中之樂), 수담(手談), 오로(烏鷺) 등이 있답니다.
춘추전국시대에 공자와 맹자 이후에 바둑이 성행하여 국수급 기사와 문하생들이 등장하였고 바둑 이론들도 등장합니다.

성행한 바둑을 통해 ‘바둑의 이치가 병법에 있다’라고 하여 병법에도 응용하였고 바둑의 이치를 음양의 사상에 있다고도 하였습니다.

남북조시대에는 중국 바둑의 성황기로 양무제(불교를 철저하게 신봉했던 중국의 황제)는 바둑고수 유운에게 명하여 바둑의 등급을 매기게 하여 기보를 분석하여 바둑의 등급(기력)을 정하기도 하였고 이때 위기 구품[圍棋九品] 이 등장합니다.

위기 구품은 추후에 따로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수나라 당나라 시대에 와서는 바둑을 교양 수련의 도구로써 우리나라와 같이 금기 서화 [琴棋書畵]로 꼭 익혀야 할 필수 교양으로 자리 잡고 국수급 고수들이 출연하게 되며 바둑이 성행합니다. 당나라의 태종, 현종, 양귀비 등 황제와 귀족들은 바둑을 중요하게 생각하여
기대조(棋待詔)란 벼슬이 생깁니다.

기대 조는 황제와 대적하여 바둑을 둘 수 있는 자리로 최고수만이 오를 수 있는 벼슬로써
당시 기대 조였던 왕적신이 ‘위기십결’이라는 바둑 격언을 만들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