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당신의 생각에 동의하지 않을 권리가 있다.

in #kr-writing8 years ago

"나는 당신이 쓴 글을 혐오한다. 그러나 당신의 생각을 표현할 권리를 당신에게 보장해 주기 위해 나는 기꺼이 죽을 준비가 되어있다."

노암 촘스키(Avram Noam Chomsky) - 언어학자, 철학자

작년 이 맘 때즈음 귀국한 나는 아주 귀중한 경험을 했다.

"대통령 선거"



물론 처음 치룬 선거는 아니었다. 미국에 유학중일때 나이가 되서 18대 대통령 선거를 이미 경험했기 때문이다. 평소 정치에 관심이 많았던 나는, 18대 대통령 선거를 위해 시애틀 총영사관에서 "재외국민투표" 홍보 일로 봉사활동을 하면서 자연스레 "재외국민"으로 등록하고 18대 대통령 선거에 내 소중한 한표를 던졌다. 대한민국 국민으로써 마땅히 행해야할 의무이자, 내 권리였다.

각설하고, 한국으로 귀국한 나에게 "대통령 선거"는 신기하고 재미?있었다. 각 당의 대표들이 연설하고 홍보송들을 만들어 선거홍보 하는 모습은 정말 미국에 재미?없는 대선과는 대조적이었다.

흥미로웠던 점은, 어딜가나 대통령 선거 얘기 뿐 이었는데, 이건 뭐 카페를 가도, 친구를 만나도, 친척 가족들을 만나도, 교회를 가도, 음식점을 가도, 어디를 가도 대통령 선거 얘기 뿐 이었다. 그러면서 나는 속으로 '아 한국 사람들이 정말 정치에 관심이 많구나' 생각했다. 물론, 저번 19대 대통령 선거를 치루기 전에 엄청난 일이 있었긴 했지만.

여기서 내가 정말 충격? 받았던 점은, 모든 사람들이 대통령 선거에 대해 얘기하면서

누구 찍을거냐고 물어본다는 점이었다.


음식점에서 처음 본 아주머니가 나한테 몇번 찍을 거냐 물었는데, 정말 당황했던 기억이 있다.

내가 너무 오버하는거 아니냐 생각 드시는 분들도 분명 있을테지만, 중학교때 미국으로 떠나서 20대 후반에 한국에 귀국한 나에게는 정말 충격적인 일이었다. 더 나아가서 자신이 생각했던 후보를 뽑지 않으면 '적폐'로 몰아가고 나중에는 진짜 치고박고 싸움 직전 까지 갔던 친구들도 목격했다.

미국에서 대선기간때 처음보는 사람에게 몇 번 찍을 거냐 물어보면(거짓말 조금 보태서) '정신병자' 취급 당할수도 있을 것이다.

친한 친구, 가족 간에도 절대 누구 찍을 거다 이런 말 자체를 하지 않는다. 아니, 질문 할 생각 자체를 하질 않는다. 왜냐하면 굉장히 실례되는 질문이기 때문이다. 나는 이 점은 분명히 배워야 할 점이라고 생각한다.

아직 한국에 온지 1년밖에 안됬지만, 내가 경험하고 있는 한국은, 남북이 갈라져 있는 것으로 모자라, 정치적 이념이 다르다는 변명아래 여 - 야가 갈라지고, 가족 친지 형제 자매가 갈라지고, 지역들이 서로 대립해 지역감정 싸움을 되풀이 하고 있다. 이렇게 지역감정이 심한 나라가 또 있을까?

워낙 정치적 이견이나 소신을 얘기하는 걸 꺼려하지만, 한국에서는 더욱더 꺼려진다.

내 주위에 경험담을 보자면 자신이 소신있게 정치적 이념을 얘기했을때, 너는 그렇게 생각하는구나, 그렇게 생각할 수 도 있겠구나... 이런 종류의 대답을 들어본적이 한번도 없다.

물론 내가 너무 정치쪽으로 이야기를 몰고가서 그렇지만,

나와 다른이의 생각을 무시하는 사람들에게 묻고싶다.

나와 다른 생각이나 의견들은 정말 잘못되고 배척되어야 하는 걸까?
그 사람은 그렇게, 다르게 생각 할 수 도 있다고 이해 해줄 수는 없는 걸까?
나와 다른 생각들이 무시당하고 배척 당하는 사회가 우리가 꿈꾸는 민주주의 인가?


의견의 다양성이나 표현의 자유, 다른 사람의 의견이 '틀림' 이 아닌 '다름'으로 인정 받는 사회, 그것이 우리가 진정 꿈꾸는 민주주의가 아닌지 문득 생각했다.




"나는 당신의 의견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만일 당신이 그 의견 때문에 박해를 받는다면 나는 당신의 말할 자유를 위해 끝까지 싸울 것입니다."

프랑수아 마리 아루에(François Marie Arouet), 필명 볼테르(Voltaire) - 계몽주의 작가, 철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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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감하는 내용입니다.
늦게보아서 미약한 보팅이나마 보팅 못드려 아쉽네요.

우리가 잘하는 것도 많지만, 위의 점은 배워야할 점이라고 봅니다.

너무 급성장한탓에 많은 것들을 놓치고 있는 것 같습니다.
moont0 님 같은 생각하시는분들이 한분두분 늘어나면은 점점 사회가 변하지 않을까 합니다 ^^ 물론 저도 공감해서 이렇게 댓글 남기구요!!!

모두가 같은생각을 할 수없지만, 다른 의견이나 생각들이 내 생각만큼 중요하다고 여겨지는 사회가 되면 좋을것같아요^^ 공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우리나라 사람들 이런 모습은 정말 문제가 있죠
무조건 내가 옳다.
상대방의 의견따위는 듣지 않고 덮어놓고 자기가 옳다고 하는데 쩝...
그래서 저는 정치얘기 하면 대부분은 그냥 "아, 그렇군요"하고 넘어가버립니다. 어차피 내가 얘기해봤자 듣지도 않고, 무조건 내가 옳다는 식으로 나오기 때문에...ㅠㅠ

저도 그렇답니다. 어디서 정치얘기가 나오면 그냥 묵묵히 듣고만 있습니다. 말해봤자 싸울것 같고 들어줄거 같지도 않아서요... 물론 이게 잘하는 일은 아니지만.... 당장 싸우기는 싫어서... ㅠㅠ

저는 다른 생각에 대해 토론하는걸 좋아합니다~ 꼭 제 의견이 옳아서는 아니지요~ 상대방이 옳으면 받아들일 자세가 항상 준비되어있고요~~ 하지만, 사람들은 저에게 우긴다고 하기도 합니다~~ 그들은 제가 우긴다고 우기고 있지요 ~~~ 그냥 서로 다른 생각을 말하는 건 좋은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
그런데 저 6인지 9인지는 누가 썻지요? 밑에 _ 써줘야져 ^^

그렇죠... 저도 제 의견말하면 내가우기는게 되는것 같아서... 그렇게 중요한 얘기아니면 그냥넘어갑니다... 서로다른 생각을 받아들일 자세가 항상 준비되어 있는 모습이 정말중요한것 같습니다! 댓글 감사드려요~

적잖이 놀라셨을거라, 짐작합니다.
비밀투표의 원칙이 단박에 증발하는 경험을 하셨군요.

우리나라가 타인에 대한 관심도 많고 정도 많아서
그것이 심각하리만큼 과도하게 작용한 경험을 하신 거라 생각합니다.
(좀 매우 심각하게 심했네요.ㄷ)

누구를 찍을 거냐?란 질문이 오면 제 경우,

  1. 상대가 또래거나 그 이하일 때
    몰라, 너. 찍어버릴거야 아주 콱, 이라고 이야기해줍니다.ㅋㅋ
  2. 그 이상일 때.
    글쎄요, 아직은 잘...하고 말끝을 흐립니다.ㅋㅋㅋ

처음엔 진짜 깜작놀랐어요, 너무 다들 대놓고 물어보고 대답하는게... 너무 당연한듯 다들 행동하셔서... 뭐 문화가 좀 다르니까 그럴 수 있다 생각하는데, 물어보는것 까진 좋은데, 자기가 뽑는 사람 안뽑는다고 뭐라고 하는건 좀 아닌거 같아요... 다르게 생각할 수도 있는건데, 자기가 뽑는 사람이 항상 정답일 수는 없는거잖아요... ㅎㅎ 댓글 감사드립니다!

보편적인 통념과 당연함으로의 강요가 마음을 참 고되게 하는 것 같습니다.
기운 내시고 오늘도 힘차게! 알차게! 보내시길 바랄게요!

teagarden님 댓글보면서 항상 힘내고 있습니다! 오늘도 즐겁고 행복한 하루되세요~

사회와 사람들의 의식
두가지 모두 점점 발전했으면 좋겠어요.
시간이 좀 필요할 것 같아요

네! 맞습니다. 저도 시간이 좀 지나면 사람들의 의식이 좀 더 발전하리라 믿습니다~ 소중한의견 감사드립니다~

어릴때는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을 지금은 잘못된거아닌가라는 질문을 요즘들어 많이 합니다. 나이가 들어가는 걸까요 ?? ㅎㅎㅎ

나이가 들어서 그런걸까요? ㅎㅎ 좀 더 생각이나 이런게 깊어지고 성숙해지다보니 그런건 맞으신거 같네요~ ㅎㅎ

캬 말할자유는 누구나 있는게 맞지요ㅋㅋ
멋진글임따.

이게 바로 아마존 정신 아니겠습니까~!!! 감사합니다~ ㅋㅋ

정치, 종교 이야기는 하는게 아니라지만 그만큼 울 나라 문화에서는 특히 이 두분야에 있어 본인들의 의견(고집?)이 너무 센게 사실인 것 같아요.
어찌보면 말이 안통하는... 귀는 좀 더 열고, 입은 좀 더 무겁게 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

정치나 종교이야기 나오면 정말 말없고 순진하게 항상 지내던 사람도 돌변해서 이를 악물고 이야기를 많이하시더라고요... 말씀하신대로 귀는 더 열고 입은 무겁게 하는게 정말 현명한 사람인것을 시간이 갈 수록 많이느끼는데.... 귀가 2개고 입이 1개인것은 이유가 있는 것 같습니다! ㅎㅎ

흠.... 글을 보아하니 문탱님은 다른 두 문화사이에서 과도기를 보내고 계신듯 하네요.
일단 서양문화에서는 "개인적 문화" 이며, 각각의 독립된 개인을 존중해주며, 각각의 생각이 다름을 인정하는게 자연스럽지만, 동양권에서는 "공동체 문화"며, 각각이 생각이 다름 보다는 서로의 기분을 배려해주며 불편하게 않게하여 평화로운 공동체를 우선시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때문에, 학교나 발표자리에서 누가 질문이 있냐 물으면 정작 말하고 싶어도 남들을 신경쓰느라, 혹은 튀지 않기 위해, 혹은 남을이 불편하게 생각할까봐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정작 자신의 생각에 대한 발언을 하면, 사회와의 다름에, 자신들과의 다름을 인정하지 못하고 사람들이 불편해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정치도 마찬가지입니다. 또한 전쟁이 나는 그 모든 이유도 결국에는 "생각의 다름"을 서로 고수하지 못해서 생기는 마찰이죠.
서로다른 의견을 가진 정치인들, 또한 종교인들 모두 자기만의 주장이 있지요.

(윽...또 글이 길어지는 군요 ~_~ 이것의 이론에 대한 설명을 자세하게 하려면 원시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니 이만 여기까지::)

각설하고, 한국에 있는 그분이 물어보신 "누구 찍을거야"는 이렇게 해석하시면 됩니다.

"나는 너에게 친근감을 표현하고 있어~ 너도 투표하러 왔구나?"

동양권과 서양권의 문화적, 사회적 차이는 은근히 많습니다. 열거하자면 끝도 없이 많지만 곧 익숙해지실 겁니다. 그걸 미국식으로 받아들이실건지 한국에 있는 한국식 그대로 이해하실것인지는 문탱님의 몫 입니다. 아니면 그전에 다시 미쿡으로 가실지도 모르지만....^^ 요는 적의가 있으냐 없는냐 이것만 파악하시면 될듯 합니다 ^^ 그리고 이유없이 적의를 품는 사람은 거의 없으니까요...

네.. 맞아요 정말 악의가 없이 물어보는 질문이긴 한데... 그냥 미국에선 한번도 겪어보지 못한 경험이라... 많이 새로웠어요~ 진짜 미국에서 대학교에서 강의들으면 진짜 클래스 시작할때부터 끝날때까지 질문과 대답만 진행되는 경우가 많았거든요. 정말 모든 의견을 다 수용해서 잘 들어줬는데...

한국에서 살고 있으니,한국식으로 받아들여야 하는게 맞는것 같아요~ 요즘 아루카님에게 많이배우네요^^ 항상 감사합니다!

도움이 되었다니 넘나 기쁘네요 ^^ 아마 한동안 엄청 답답하실 겁니다. 자기주장 부문은, 많이 많이 부드럽게 돌려서 말하셔야 될거예요. 자기주장이 확실하고 솔직하고 직선적인 사람들은 오해받기 쉬우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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