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미오와 줄리엣의 도시, 베로나 / Italy

in #kr6 years ago (edited)

여행하는 미스티 @mistytru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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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레나 주변엔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오른쪽 그리스신전처럼 보이는 건물은 베로나시청사로 예전엔 궁이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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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꿈꾸는 미스티 @mistytruth


2015년 여름의 미소국美小國 여행에서는 작고 아름다운 나라 모나코, 안도라, 리히텐슈타인, 산마리노 4개국 외에 스페인과 프랑스, 이탈리아와 스위스 등의 몇몇 소도시들을 여행했었다.

그 여행의 9일 째 되던 날, 이탈리아의 북부 밀라노와 베네치아의 중간쯤에 있는 도시, 베로나를 여행했었다.

비가 내리는 날씨에 버스에서 내려 조금 걷자니 아디제 강이 나타나고, 다리 위를 건너는 동안 강 주변으로 중후하면서도 중세분위기 물씬한 풍경이 아름다운 도시였다.

베로나 시내에서 점심을 먹고 나오니 거리에 1세기 쯤 지어졌다고 하는 석회석으로 지어진 로마시대의 성문(Porta Borsari)이 보였다.
2,000년을 버틴 성문이라니...

베로나는 BC 89년 로마의 식민지가 되었고, 1405 년부터 약 400년 동안은 베네치아의 지배를 받았던 이유로 곳곳에 관련 유적지가 많아 2,000년에 베로나市 전체가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성문을 뒤로 하고 베로나 시내를 걷기로 했다.
베로나 출신의 유명한 사투리 시인인 '로베르토 바르바라니'의 동상을 지나고 로마시대의 벽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는 옷가게를 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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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디제 강. 베로나는 이 강을 따라 길게 형성된 도시이다.


정면 건물이 점심을 먹었던 레스토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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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스토랑 가까이 있던 1세기 쯤 석회석으로 지어진 로마시대의 성문(Porta Borsari)이 현재에도 여전히 도시의 일부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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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로나 시내 거리를 걷다 보게 된 동상은 베로나 출신의 유명한 사투리 시인인 '로베르토 바르바라니' 라고 한다.


발걸음이 멈춘 곳은 에르베 광장으로 이 광장에서 단연코 볼거리는 베로나의 마돈나로 불리는 14세기의 동상과 분수가 아닐까 싶다.

에르베 광장은 영화레터스 투 줄리엣(letters to Juliet)에도 등장하는데 로마 제국 시대의 공공집회 장소였던 것이 중세시대에는 미술의 중심지로 예술가구와 귀금속, 대리석 공예품을 제작하는 수공업이 번성하여 이 광장에서 그 거래가 이루어졌었다고 하며, 지금은 풍물시장이 열리고, 관광객들에게 기념품이나 간단한 간식거리를 파는 시장이 열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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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로나에서 꼭 가봐야 할 곳 중 하나인 에르베 광장의 베로나 마돈나 분수. 에르베 광장은 로마 제국 시대의 공공집회 장소였던 것이 지금은 상설 시장으로 풍물시장이 열리고, 관광객들에게 기념품이나 간단한 간식거리를 팔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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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레터스 투 줄리엣에 나오는 에르베 광장. 날개달린 사자상은 이 도시가 베네치아의 지배를 받았던 흔적이라 할 수 있으며 그 뒷편 건물은 호텔 팔라쪼 마페이 palazzo maffei 로 예전에는 궁전이었었다고 하며 왼쪽의 탑은 가르델로 탑(Torre del Gardello)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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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베 광장(Piazza del Via Erbe)의 람베르티 탑(Torre dei Lamberti)은 베로나에서 가장 높은 탑으로 여기에 올라가면 베로나 전경을 조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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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오락가락하는 날씨에도 에르베 광장 주변에는 풍물시장이 열렸다.


베로나는 셰익스피어의 희곡, 동명의 영화로 잘 알려진 ‘로미오와 줄리엣‘의 배경이 되는 곳으로 사랑과 낭만의 이 도시를 찾는 관광객이 꼭 찾는 곳이 바로 줄리엣의 집이다.
에르베 광장을 떠나 줄리엣의 집에 가게 되었는데 입구부터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사람들이 많았다.

입구의 벽에는 세계 각 나라의 언어로 사랑을 새긴 글자들이 낙서처럼 벽을 채우고 있고 어렵사리 들어간 뜰에는 줄리엣의 동상이 보였다.
줄리엣의 가슴을 만지면 사랑에 행운이 따른다는 속설때문에 민망하게도 줄리엣의 가슴은 반들반들 윤이 나고 있었고, 원래는 없었으나 이후에 보수했다는 줄리엣의 창가 발코니도 눈에 띄었다.

로미오와 줄리엣이 만나 첫눈에 반해 사랑하고 결혼하고 죽기까지의 시간이 단 5일이라는 사실을 아는 이가 얼마나 될까.
열렬히 사랑하고 죽음마저 갈라놓지 못했던 그들의 사랑이야기 ‘로미오와 줄리엣‘은 실화를 바탕으로 써졌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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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로나를 여행할 때 반드시 봐야 할 곳 중 하나인 줄리엣의 집/까사 델 줄리엣따(Casa del Giulietta). 왼쪽의 문을 들어서면 낙서가 가득한 벽을 만나게 된다. 패션의 나라 이탈리아는 이 벽의 낙서를 디자인으로 한 상품을 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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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서가 가득한 벽을 지나면 마당이 나오는데 관광객으로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이다. 오른쪽 사진은 로미오가 줄리엣에게 사랑의 고백을 한 발코니라고 하는데 원래 없었던 것을 후에 증축해서 만들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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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엣의 오른쪽 가슴에 손을 얹고 소원을 빌면 사랑에 행운이 따른다는 속설이 있어 너나할 것 없이 사진을 찍느라 바쁘고 줄리엣의 오른쪽 가슴은 반들반들 윤이 난다.


줄리엣의 집을 나서 브라광장 쪽으로 걸었다.
이 광장에서 가장 돋보이는 건축물은 아레나였다.

로마의 콜롯세움이 생기기 전까지는 베로나의 이 아레나가 가장 컸다고 하는데, 로마시대 때에는 검투사들의 잔인한 싸움터이자 죄인들의 처형 장소였던 곳이 19세기 중반에 발굴된 후 복원 과정을 거쳐 경기장-법원으로 사용되다가 현재는 야외 오페라 극장으로서 여름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베르디의 오페라 축제가 열리고 있어 무척이나 유명하다고 한다.

원형극장에 올라 위에서 바라보는 브라광장 풍경이 멋질 것 같은데 보수 중이어서 오페라 소품조차 아레나 바깥쪽에 나와 있어 들어가 볼 수 없어 아쉬웠다.

브라광장 주변으로는 포르토니 델라 브라의 아치형 성문, 광장 중앙의 이탈리아의 초대 국왕인 비토리오 에마누엘 2세의 동상, 아레나 뒤쪽으로 궁전이었던 베로나 시청사 뿐만 아니라 노천카페와 레스토랑 등이 자리하고 있다.

베로나를 찾은 관광객들과 어울려 아레나와 시청사, 브라광장을 거닐며 여행기분을 한껏 누렸다.


기원전 30년 경에 건축된 아레나로 수용인원 3만명 정도라고 한다.
1913년 작곡가 베르디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여 그의 작품 <아이다>를 시연한 이래 매년 오페라 축제가 열리고 있다
오른쪽 건물은 궁전이었던 건물로 현재는 베로나 시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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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레나 보수공사로 인해 오페라 소품이 길거리에 나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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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레나 주변엔 로마병사나 중세 시대의 복장을 하고 관광객과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있다. 물론 공짜는 아니다.


브라 광장(Piazza Bra)


브라광장이 주변에는 식당과 카페 등이 많아 이곳으로 모이는 관광객들도 많다.


아치형의 성문은 포르토니 델라 브라


이탈리아를 통일한 비토리오 에마누엘 2세의 것으로 브라광장 중앙에 있다.


많이 걸었더니 다리가 아파 쉬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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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로나 투어를 마치고 버스 쪽으로 걸어 나오며 만난 풍경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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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디제 강 주변 풍경. /from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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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도 꼭 한번 가보고 싶은 나라인데, 베로나 마돈나 분수도 운치 있고 좋은 장소인거 같네요 ^^

자그마한 소도시인데도 유적이 많아서 볼거리도 풍성했던 것 같아요~~^^

저도 분명 로마에 다녀왔는데 저와 다른곳을 다녀오신듯이,,
제가 보지 못한곳이 많이 있네요 ㅎㅎ 이래서 또 가고 싶어 집니닿

로마는 이태리 중부 쯤에 있고 베로나는 북부에 있는 도시예요.
미소국美小國 여행하면서 흔히 가지 않는 도시들을 패키지로 여행했었는데요.
베로나와 로마를 다 보려면 상당히 긴 시간을 자유여행으로 다녀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
오래된 서랍 속에서 옛날 편지 꺼내 읽듯 이렇게 포스팅하다 보니 옛 생각도 새록새록 나고 좋으네요.

제가 좋아하는 이탈리아네요..또 가고싶오요..

이탈리아, 정말 멋진 곳이죠.
여유만 된다면야~~~ㅎㅎ
저도 한 번은 더 가보게 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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