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나의 구형 아이패드는 스피커가 뒤에 있을까

in #kr7 years ago

저는 여전히 신기한 물건을 보면 어쩔 줄 몰라 합니다.
그래서 여전히 신기한 물건을 만나면 사고 싶고 손에 넣기 어려운 것이면 차라리 만드는 것도 즐기고 있어요. 그래서 오늘은 제 구형 아이패드 이야기입니다. 상당히 구형이지만 지금도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1세대 아이패드도 가지고 있는데 느려서 그렇지 지금도 잘 돌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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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거리 여행에 가만히 앉아 음악과 경치와 그간 소원했던 가족 간의 정다운 대화 따위는 혈기왕성한 어린이들에게는 무리인 겁니다. 아내는 급기야 뒷좌석을 위한 태블릿 거치대를 해결책으로 장거리 여행의 난제를 돌파해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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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영화는 어떤 어린이든 몰입을 교육하기에 적당합니다. 네가 화면에 더 가까이 있냐는 둥 머리로 화면을 가리지 말라는 둥 형제에게는 새로운 분쟁이 금세 파생되지만 일단 막이 클라이맥스에 달할 때까지는 정숙한 어린이로 변모합니다.

그런데 이 아이패드. 스피커가 화면 뒤쪽에 있습니다. 효율적인 공간 배치와 미려한 디자인을 위해 어쩔 수 없는 구조리라 인정하지만 운전석에 고정하면 스피커가 바로 내 귀를 향하게 됩니다. 이건 아이들의 정신없음과 또 다른 산만함이 청각 세포를 자극합니다. 운전대를 잡은 눈앞에 만화영화의 장면이 펼쳐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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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커는 뒤에 있더라도 소리는 앞으로 나도록 해야겠습니다. 별도의 스피커를 달면 되는 방법은 거치대와의 궁합이나 별도의 전원 문제나 블루투스 페어링 방법이나 차라리 자동차 오디오에 연결하는 방법까지 선택지가 많지만 돈이 없으니 더 생각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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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 프린터로 출력되는 것은 아무리 바라봐도 질리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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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낙 구형 아이패드다 보니 16핀 커넥터에 고정하면 됩니다. 혹시 아이패드를 업그레이드하게 되면 라이트닝 커넥터로 만들 의향은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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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를 막고 안정적인 고정을 위해 흡음용 스펀지를 잘 붙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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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가 앞으로 나옵니다.

평소에 사용할 때 소리가 잘 들리지 않으면 손을 모아 스피커에 대곤 했는데 이젠 그러지 않아도 됩니다. 아내는 그런 거 만들지 않아도 된다고 합니다. 아이들은 만화영화에 정신이 팔려 저런 것이 새로 달려있는지도 모릅니다.

그래도 장거리 여행에는 꼭 달아서 만화영화를 보여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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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rom Clean STEEM activity supporter

헐.. 저걸 설계해서 직접뽑으시다니;; 대단하군요
3d 프린터를 도구로써 정말 효율적이게 사용하시는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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