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블로그를 쓰는 사람들의 가상화폐에 대한 태도가 완전 뒤바뀌었군요. (한국은행 보고서 소개 포함)
작년 중순만 해도 가상화폐 시장이 자신이 산 가격보다 높은 가격에 사줄 바보를 찾는 오로지 버블밖에 없는 광기의 투기시장이라고 일관된 포스팅들을 하던 많은 사람들이 이제는 가상화폐 시장의 초기 투자자들이 늘 말하는 블록체인의 미래에 대해 이야기 하기 시작하네요.
결국 가상화폐가 무엇인지 정확히 모른 상태에서 일단은 까고 본게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사회생활하면서 본인이 모르는 어떤 일에 대해 누구는 쉽다고 하고 누구는 어렵다고 합니다. 보통 쉽다고 하는 사람들은 연배가 조금 있고 경험이 많다고 자부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죠.
'내가 해봐서 아는데..'라는 말을 남기신 분도 있지요? ㅎㅎ
그런데 그들이 생각하더 투기시장이 죽지않고 끊임없이 더 확장되어가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그리고 메이져 연구기관과 금융당국 및 정책당국이 내놓는 보고서들을 보면서 이게 사실은 뭔가 있구나라는 것을 알게 되었나봅니다.
예전 hanrss 사이트가 살아있을때 feed를 받던 경제 블로그들을 이제는 수동(?)으로 일일이 찾아다니고 있는데, 몇달 사이에 너무 상방된 주장을 하고 있는 블로거들이 많아서 놀랍네요.
심지어 예전에 그렇기 신랄하게 비판하던 글들조차 보이지 않습니다.
만약 스팀잇이였다면 '비공개'조치 같은걸 할 수도 없이 않았을까 하는 생각에, 앞으로 SNS나 언론기사들은 이와같은 형태로 변화되어 가겠구나라는 생각조차 드네요.
ps.
외국 정부기관에서 발행한 리포트들은 읽기에 벅찬감도 있고, 또 1-2년 전나 정부주도로 이루어졌고 이제는 정부-민간 협력 생태계가 만들어져서 그럴싸한 리포트가 나오지 않고 있는데, 한국은행에서 제법 장문의 보고서가 하나 있어 소개합니다.
감독당국이 어떤 입장으로 블록체인 산업을 바라보고 있는지, 그리고 정부 주도의 블록체인 화폐에 대한 태도도 일부 들어나 있습니다. 물론 보고서 서두에는 '본 보고서는 집필자의 개인의견입니다'라는 말로 시작합니다 ^^
'분산원장 기술의 현황 및 주요 이슈' 공동 연구 결과보고서 - 한국은행
http://www.bok.or.kr/contents/total/ko/boardNewRptView.action?boardBean.brdid=132330&boardBean.menuid=110&boardBean.rnum=2&menuNaviId=500&boardBean.cPage=1&boardBean.categorycd=0
<목차>
제1부. 정책적 이슈
Ⅰ. 디지털통화와 분산원장 기술의 개요
Ⅱ. 분산원장 기술과 금융서비스
Ⅲ. 분산원장 기술과 금융인프라
Ⅳ. 디지털통화 및 분산원장 기술과 규제
Ⅴ. 중앙은행의 분산원장 기반 디지털통화 발행
Ⅵ. 결론
제2부. 기술적 이슈
Ⅰ. 블록체인 기술 개발 및 연구 현황
Ⅱ. 개방형 / 폐쇄형 블록체인
Ⅲ. 중앙은행의 블록체인 활용 방안
Ⅳ.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통화의 가능성
비슷한 시기에 핀테크의 본고장 영국에서 발표한 블록체인 보고서도 하나 첨부합니다. 당연히 영문자료라서 읽는데 부담이 좀 느껴지지만, 한국 정부와 어떻게 입장이나 명분이 다른지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Distributed Ledger Technology: beyond block chain
https://www.gov.uk/government/uploads/system/uploads/attachment_data/file/492972/gs-16-1-distributed-ledger-technology.pdf
좋은 링크 감사합니다 :) 천천히 읽어봐야겠네요.
그나저나 말 뒤집으신(?) 분들은 스팀이었다면 전부 박제가 되었을텐데요... ㅎㅎ
박제가 참 적절한 용어네요 ^^
멀리 갈 것도 없이 스팀에도 그런 사람 많을 겁니다.
(저를 포함해서 말이죠 ㅋㅋ)
가격이 오르기 전이야 비관적인게 사실이죠.
하지만 예상과 다르게 폭락하지도 않고 꾸준히 오르는걸 보면
이제는 거품과 견실의 경계가 무너지게 되는 거죠.
요즘 드는 의문은 도데체 가치(=돈)이 어디서 오는지입니다. 제2의 인터넷이라고도 불리는 블록체인이 그 자체로만은 부가가치를 만드는 수단이 아닐까 하는데, 여기에 코인이 포함되면서 고전적인 value chain의 경계가 무너진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농장에서 사과를 따서 박스에 넣어 소비자에게
보내면서 생산/유통정보를 블록체인에 기록한다면, 사과를 만드는 사람의 가치생산이 큰지 유통과정의 정보를 투명하게 보장하는게 가치생산이 큰지 의문이에요. 지금보다 코인들의 가격이 더 높아진다면, 사과농사를 하기보다 코인 양계장을 하는게 나아보이기도 하구요. ^^
돈이라는 것은 상대적인 겁니다. 이건희가 수조원의 재산이 있다고 해도 짜장면 수억개를 한번에 사 먹을 수는 없습니다. 결론적으로, 모든 가치는 물질에 기반합니다. 무형의 가치조차 물질을 담보로 합니다. 단지 그 시간에 그 물질을 얻을 수 있는 가능성이 돈을 결정합니다.
현재의 경제는 숫자 놀음이라고 봐야 합니다. 생산성이 너무나 향상된 것에 비해, 자본주의라는 것은 옛날방식에서 크게 발전하지 않았기 때문이죠. 그 결과가 양극화입니다. 못 가진 사람은 돈 몇만원이 없어서 죽거나 살인을 저지르기도 하죠. 가진 사람에게는 몇억도 껌값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코인은 그러한 잉여 자본이 옷을 갈아입는 것 뿐입니다. 이러한 것은 줄어들기도 하고 늘어나기도 합니다. 어차피 숫자 놀음인지라, 국가에서 발행할 때 0만 몇개 더 붙이면 늘어나는 겁니다. 물질은 정해져 잇는데 돈만 늘어나는 거죠.
물론 이건 물질과의 교환이 일어난다면 가치가 급변하게 됩니다. 코인 역시 물질로 바뀌어야 하는 상황이 온다면 가치가 줄어들기도 하겠으나, 더 늘어날 수도 있습니다. 어쨌건 돈이란 교환가치에 대한 상대적인 수단일 뿐이니까요.
님 말씀대로 사과보다 코인이 많다면 코인은 폭락할 것입니다. 하지만 사회가 필요로 하는 사과는 정해져 있습니다. 그럼에도 생산이 많다면 미래의 사과까지 숫자로 만들어서 미리 거래를 하게 됩니다. 그게 부자들이 지닌 돈이죠. 그 무형의 가치에는 한계가 없습니다. 코인 하나로 100000 개의 사과를 살 수 잇는 계약을 하고, 그 사과가 계속 만들어질수만 있다면 문제는 없습니다. 대신 모든 사람이 동시에 사과로 바꾸는 순간이 오면 반대로 100000코인으로 1사과를 살 수도 있는 것이구요.
저...이건 재작년에 나온거 아닌가요..
금융당국의 입장을 반영하면서도 블록체인에 대해 광범위하게 언급하고 있어서 추천하였습니다. ^^
아 그렇군요 ㅎ
얼마전까지 코인을 까던 사람들은 두려움이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자기가 알지 못하는 것이 세상을 바꿀거라는 두려움 같은 것 말이죠. 언제 그랬냐는 듯 태세전환 할게 분명해보입니다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