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위한 일

in #kr6 years ago

가끔 나는 참 욕 먹어도 싸다는 생각을 한다.

사실 싸다기 보다는 저 사람의 입장에서는 내가 싫을수도 있겠구나 정도이다. (쌀 정도는 아니길 바란다)

나는 그 전에는 잘 몰랐는데 세상을 살아가면서 알게 된 것은 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 하고 주위의 뜻에 맞춰서 산다는 것이다.

그것은 생존 때문일수도 아니면 마음 속 깊은 곳에서 솟아나오는 사랑 받고 싶은 욕구 때문일 수도 있다.

본래의 나를 내보이면 작게는 집단, 크게는 사회는 그것을 사회에 대한 위협으로 간주하는 것 같다.

사회에는 어떠해야 한다는 아무도 입밖으로 꺼내진 않지만 암묵적인 룰이 있고 (모두가 같이 사이좋게 협력해야 한다든지) 그 룰에 맞추지 않으면 사회는 개인에게 압박을 가한다.

(회사 회식 때 사장님이 딱히 감동적이지 않은 목청으로 연속해서 노래를 부르실 때 우리는 암묵적으로 손을 흔들어야 한다는 것을 안다..)

상사와 같이 삼겹살을 구우면 뒤적거리고 싶지 않은 삼겹살을 뒤적거려야 하고 같이 술을 마시면 내가 따르고 싶지 않은 술도 타이밍에 맞춰서 따라야 한다.

이 모두가 ‘말~하지 않아도 알아요~’암묵적으로 정해진 룰이고 그것에 따르지 않는 자는 무언가 알 수 없는 분위기에 이끌려 마음이 불편해지게 된다..(그래서 나는 자주 마음이 불편해지곤 한다)

나는 내가 이렇게 내가 하고 싶은 대로, 내 마음이 이끄는 대로만 살지 못 하는 것에 대해서 나의 내성적인 성격을 탓했는데(특히 나의 내성적인 성격을 불러온 어릴 적 집안환경을) 살면서 보니 나는 정말 양반이었다. (양반.. 요즘에는 잘 안 쓰는 말..)

세상에는 나보다도 훨씬 더 자신을 억누르고 표현하지 못 하고 사는 사람들이 많았고 그들이 나를 보고 “너니까 그렇게 할 수 있는거야. ”라는 식으로 부러워하는 경우까지 있었다..(나는 알고보니 많이 표현하는 편이었던 것이다..!)

요즘에는 나도 내 능력을 이용해서 돈을 벌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나는 예전에는 심할 정도로 돈에 관념이 없었는데(지금도 그렇긴 하지만..심한 정도는 아니길 바란다) 요즘에는 나도 경제적 능력을 갖추고 싶다는(갖춰야 한다는)생각을 한다.

그것은 옷을 사고 싶거나 (물론 옷도 사고 싶지만..옷장에 몇년 째 같은 옷만 있다) 가방을 사고 싶은 게 아니라 내가 허용할 수 있는 이상의 나에 대한 침해를 벗어날 수 있는 기본적인 경제적인 자유를 갖추기 위해서이다.

롤프 도벨리의 <불행을 피하는 기술>에서는 ‘퍽유(Fuck you)머니’란 개념에 대해서 나오는데 나를 모욕하는 상사의 면전에 퍽유(세번째 손가락^^)를 날리고 사표를 던지고 나올 수 있을만한 돈을 수중에 모아놔야 한다는 것이다.

강신주 철학자가 이렇게 말했다.

“소중한 사람 앞에서는 반드시 가면을 벗어야 해요. 생존을 위해서 가면을 써야 하는 경우가 가장 슬픈 거예요.”

그렇다.
가장 슬프지만 생존을 위해서 가면을 쓰는 일은 용기가 없는 것도 아니고 자책할 일도 아니다. 우리는 태어난 이상 생존을 책임져야 하기에 생존을 위해서 가면을 쓰는 것에 대해 누군가를 비난하거나 자신을 자책하는 것은 옳지 않다.

문제는 생존이 이미 보장 되었는데도 계속 더 나은 생존(생활)을 위해 자신을 감추는 가면을 쓰고 내가 가면인지 가면이 나인지 모르게 될 정도까지 남들이 원하는 나로만 살아가는 것이다.

강신주 철학자의 말을 빌어 우리는 이제 최저 생활비가 아니라 자신의 최적 생활비를 알아야 한다.

우리가 얼마큼 벌어야 더 이상 그 이상의 욕심으로 자신을 버리지 않고 자신으로 살아갈 수 있을지에 대한 적절한 자신만의 경제적 기준을 설정해 그 이상 욕심을 내어 자신이 아닌 생활을 계속해 나가는 것을 주의해야 한다.

가면을 쓰고 더 풍족한 생활을 하는 것이 나은지 이 정도로 만족하고 가면을 벗고 나로 생활하는 것이 나은지는 본인 선택의 문제이다. 누구도 이래라 저래라 어떻게 사는 것이 옳다고 말할 수 없다.

그저 우리는 나를 표현하고 살아야 조금 더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존재일거라는 추측만 할 수 있을 뿐이다.

그리고 서로가 서로의 개성을 마음껏 표현할 때, 우리가 서로 똑같아짐을 강요받지 않을 때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각자의 매력을 발산하며 살아갈 때 우리의 사회는 더 활기차고 더 발전해나갈 것이라는 짐작만 할 뿐이다.

모두가 같은 유니폼을 입고 같은 생각을 한다면 사실 우리가 이렇게 여러명이 존재해야 하는 이유를 나는 딱히 찾을 수가 없다. 내가 너와 똑같은 생각을 해야 하고 너가 나와 똑같은 행동을 해야 한다면 왜 굳이 나와 너가 둘 다 존재해야 하는지 나는 알 수 없다.

우리가 서로 다른 것은 축복이다.
그것은 우리의 발전의 원동력이며 삶의 활기이고 인간관계의 재미이다.

문제는 서로가 다름을 인정하지 못 하고 ‘너는 나와 같아야 해’라고 강요하는 문화와 내가 너와 다르면 이상하다고 생각하며 몰래 자신을 감추며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의 생각이다.

나는 희안한 사실을 발견했다.

우리가 고전이라고 불리는 그러한 많은 문학작품들을 살펴보면 그 안에 정상적인 인물들이 별로 없다. 다 좀 어딘가 특이하다. 이상한 사람들이 주인공 역할을 하고 있다.

그리고 우리는 평소에는 정상인처럼 되기를 강요받으나 이상하게 이상한 사람들이 주인공인 그 소위 말하는 고전이라는 책을 읽기를 강요 당한다.(이것마저 강요.. 청소년 필독서 등등으로)

나는 어딘가에도 끼지 못 하는 존재라고, 나는 누군가에게도 이해 받지 못 하는 존재라고 생각해 마음 속 깊이 사무치는 외로움을 어쩌지 못 해 괴로워할 때 소위 고전이라고 불리는 책을 펴보면 다행스럽게도 거기에는 엄청나게 많은 나와 같은 이상한 사람들이 널려(?)있다.

그 주인공들의 생각과 행동은 특이하며 우리가 평소 느껴서는 안 될 것이라고 생각되어지는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에게 느껴지는 소위 금지된 욕망이나 생각 같은 것들이 아주 세세하고 자세하게 묘사되어 있다.

그걸 읽는 우리는 나에게 금지되어 있었던 느낌들을 그들이 대신 표현해주는 것을 느끼고 무언가 답답했던 마음이 혹은 그동안 느꼈던 내 느낌에 대한 죄책감 같은 것들이 사그라드는 것을 느낀다.

그럼으로 우리는 다시금 가면을 쓰고 정상적인 생활을 할 활력을 얻는다. 역설적으로 비정상임을 인정해야 다시 정상으로 살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그런 특이한 주인공들이 나오는 딱히 자기계발서처럼 어떤 교훈을 갖고 있는 것 같지도 않은 특이한 내용의 책들이 고전이라고 추앙받고 그토록 오랜 세월동안 사라지지 않고 전해져 내려온 것이다. (자기 계발서는 그 시대에만 인기를 끌 뿐 보통 세대를 걸쳐서 대대손손 내려오진 않는다)

내가 무리에 끼지 못 하고 배척되었던 시절을 떠올려 보았다. 40년 가까운 인생을 살면서(언제 이렇게 많이 살았는지..ㅜㅜ) 나는 중간중간 주기적으로 배척되어 왔고 또 다시금 무리 속으로 들어가는 생활을 반복했고 그것은 앞으로도 반복될 것이다.

내가 내 자신을 숨길 줄 몰랐던 (그래서 내 자신을 보호하지도 못 했던) 어린 시절에 배척 당하고 괴롭힘을 당했던 기억이 있는데 그때도 역시 ‘너는 나와 달라’라는 느낌을 그들에게 은연 중에 전달했기 때문이었다.

나는 아주 조용한 성격이었고 그저 조용하게 가만히 있는 나를 어떤 몇몇은 이런 내가 불쾌했었나보다. 그들과 달라보이는 내가 불편했을 것이다. 그래서 ‘너 바보냐(그 당시에는 바보가 가장 사람을 모욕하는 말이었을 것이다)’라며 나를 배척했던 것이다.

배척을 당한 나는 정말 내가 다른 사람과 다른 것이 이상한 것이라고 여기게 되었고 또한 나의 본모습을 드러내면 배척 당하고 내가 피해를 본다는 것을 여실히 느꼈기에 소위 머리가 커진 다음부터는 나도 다른 사람과 비슷한 척 하기 시작했다.

내가 관심이 없어도 그들이 관심있어 하는 주제에는 관심있는 척 했고 내가 딱히 재미가 없어도 그들이 웃고 있으면 나도 같이 웃었다. 그 후부터 나는 심하게 배척 당한 기억이 없다.

그리고 그렇게 나를 보호하는 것은 이제는 인간관계에서 필수라고 생각하고 있다. 물론 내가 정말 가까워지고 싶은 소중한 사람에게는 나의 가면을 벗고 내 진짜 모습을 보여야 하지만 말이다.

아무에게나 가면을 벗고 맨얼굴을 보이는 것은 큰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세상에는 상처 받은 사람들이 많다.

그리고 그들은 자신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의식적으로 다른 사람들의 상처를 감싸며 위로하려고도 하고 또 반대로 자신의 상처와 자신의 망가진 자존감을 회복하기 위해 어긋난 방법으로 다른 사람을 깍아내리고 짓밟기도 한다.

그럼으로써 나는 너보다는 나은 사람이야 라는 우월의식을 느끼며 자신의 상처를 치료하려 하는 것이다. 어긋난 방법이지만 이미 그렇게 해서 한번 쾌감을 맛본 사람은 그것이 어긋난 방법이라는 것을 모르고 계속해서 그 방법으로 자신의 무너진 자존감을 회복하려 애쓴다.

또 한가지 유형은 자신이 상처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인식하지 못한채 자신의 상처를 남에게 전가하는 경우이다. 자신이 상처가 있다는 것도 자각하지 못 하는 사람은 그들과 교류하는 사람에게 자신도 모르게 상처를 준다. 그리고는 상처를 받은 너가 이상한거라고 나는 아무런 악의가 없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나로 인해 누군가가 상처를 받았다면 비록 나는 고의는 아니었지만 나의 상처를 그에게 나도 모르게 전가한 것을 알아야 한다. 그 경우가 아니라면 그와 교류하는 사람이 상처를 간직하고 있는 사람이다.

마음 속에 상처를 간직하고 있는 사람은 살짝만 건드려도 상처가 쓰라리기에 쉽게 상대방을 나쁜 사람으로 몬다.(나도 예전에는 이런 유형이었다. 나는 선, 나 외에 세상의 모든 사람은 악으로 보았다)

그래서 세상에서 가장 힘든 것이 인간관계라고 하나 보다.

아무리 부모님의 사랑을 받고 평탄한 가정에서 자라 행복만 맛보고 살았어도 세상에 나와 부딪히다 보면 상처 받은 사람들 투성이기에 그 상처가 나에게 전가되고 나에게 흡수된 상처를 내가 또 다른 사람에게 전달한다.

그래서 ‘이건 아니야. 이제 사람을 만나지 않겠어.그럼 더 이상 상처 받지 않을거야’ 하고 혼자도 있어보지만 우리는 태생적으로 사회적 동물이라 단지 혼자만 있어서는 행복을 느낄 수 없다.

사람으로 상처를 받았지만 그 상처는 반드시 사람으로 치유되어야 한다. 그래서 이런 시가 나왔나 보다.

춤추라,
아무도
바라보고 있지 않은 것처럼.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노래하라,
아무도
듣고 있지 않은 것처럼.

일하라,
돈이
필요하지 않은 것처럼.

살라,
오늘이
마지막 날인 것처럼.

너무 멋진 시다.

정말 인생에 정답이 있다면
바로 이렇게 사는 것이 정답이 아닐까 싶다.

법륜스님이 말씀하시길,
내가 세상을 위해 가장 잘 하는 일이 바로 내가 행복하게 사는 것이라고 했다.

정말 맞는 말씀이다.

우리는 살면서 어떠한 식으로든 상처를 받았다.
그 상처를 스스로 치유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나도 모르게 그 상처를 다른 이에게 전달하게 된다.

그래서 나의 불행으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돌고 돌아 모두가 불행해지는 결과를 낳는다.

우선 나부터 행복해지고 보자.

이기적인 것이 아니다.

그것이 모두를 위한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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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회사다닐적 과장님이 하던 말이 생각나요~
로또에 당첨만 되면 oo회사에 전화해서 욕을 하고 회사를 그만 두겠다고~
우리 회사도 대기업 계열이었지만, LOCAL 업체가 워낙 더 대단한 회사였는데 사람들이 정말 지랄스럽기 그지 없었어요~
하지만, 그 과장님도 우습게도 우리 회사보다 작은 내수회사에는 떵떵거리는 분이셨어요 ㅋㅋㅋㅋ~
당한만큼 만만한 사람에게 복수하듯 하는 것은 정말 꼴불견 그 자체였어요~

그런 모습을 보며 직장 생활을 하면서 다짐한게 있다면~ 직장인하고 결혼하는건 좀 고려해보고 싶다는 거였죠~

저는 주변 사람들에게 너무 솔직하다는 소리를 듣곤 해요~
하지만, 저 자신은 그런 얘기를 들을때마다 깜짝 놀라요~~
나도 마음에 두고 말 못하는 가슴앓이가 많은데~ 하고요~

그렇다면 자신들은 얼마나 남을 배려해서 겉으로 표현을 안하는지?
결코 그렇다고 생각은 저도 안하는데 말이죠~

그래서 남이란 말이 있는것 같아요~

그래서 아무리 친해도 어느정도의 적정의 거리라는건 존재하는것 같아요~
그 안에서 좋은꼴 나쁜꼴 보면서 사는게 사람 사는게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나를 아껴야 남도 나를 아껴주는것 같아요~
사랑도 할 줄 아는사람이 베푼다고 하니까요 ^^

<아무리 친해도 어느정도의 적정의 거리라는건 존재하는것 같아요~그 안에서 좋은꼴 나쁜꼴 보면서 사는게 사람 사는게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이 말씀에 격하게 공감 또 공감합니다..!!

회사 회식 때 사장님이 딱히 감동적이지 않은 목청으로 연속해서 노래를 부르실 때 우리는 암묵적으로 손을 흔들어야 한다는 것을 안다..

정말 썰렁한 농담을 하시는 병원장님의 이야기를 들으며 박장대소하며 웃어야함을 아나... 내 입꼬린 한쪽밖에 올라가지 않는다. 그러면 병원장님은 멋쩍어하며 병동을 떠나시는 걸 보면서, 올라가지 않은 나머지 입꼬린 탓해본다. ㅋㅋㅋ

밝음의 가면을 쓰고 돌아다니고 털털하며 약간의 남성스러움의 옷을 입고 돌아다녔지만... 살짝은 어둡고 소심하며 여성스러운 존재란 사실을 신랑에게 들켜버려 결혼했네요. 심리학을 전공해서 그런지 그런건 잘 보더라구요. 그런데 내가 청소 잘 안하는 사람이란건 모르고 결혼했어요. ㅋㅋㅋㅋ 그러면서 맨날 속아서 결혼했다고 날 탓하고 있어요.

[베스트 댓글]

축하합니다~~!!
오늘의 베댓으로 선정되셨습니다~~~!!

<정말 썰렁한 농담을 하시는 병원장님의 이야기를 들으며 박장대소하며 웃어야함을 아나... 내 입꼬린 한쪽밖에 올라가지 않는다. 그러면 병원장님은 멋쩍어하며 병동을 떠나시는 걸 보면서, 올라가지 않은 나머지 입꼬린 탓해본다.>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리자님 댓글 보고 제 입꼬리는 올라갔네요 ㅋㅋㅋ

<밝음의 가면을 쓰고 돌아다니고 털털하며 약간의 남성스러움의 옷을 입고 돌아다녔지만... 살짝은 어둡고 소심하며 여성스러운 존재란 사실을 신랑에게 들켜버려 결혼했네요. >

이 부분도 저의 상황과 비슷하여 고개를 끄덕거리며 댓글을 읽었네요..^^ 대학 다닐 때 다른 남자동기를 발로 차는 등 어설픈 선머슴아처럼 행세하다 신랑에게는 본연의 수줍고 어두운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게 되는 바람에 결혼을 했습니다..

<그런데 내가 청소 잘 안하는 사람이란건 모르고 결혼했어요. ㅋㅋㅋㅋ 그러면서 맨날 속아서 결혼했다고 날 탓하고 있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댓글의 결론도 저의 상황과 너무나 똑같기에 이 댓글을 베댓으로 선정합니다. ㅋㅋㅋ

와~!!!!! 태어나서 처음으로 배댓에 선정되어봐요~!!! 역시 스티밋은 좋은 세계군요 ㅋㅋㅋㅋ
매력덩어리 메가님을 제가 괜히 좋아하는게 아니었습니다. 동족은 동족을 알아보는법.

<메가's 베스트댓글> 에 당첨되셔서 풀보팅드립니다 ㅎㅎ!

ㅎㅎㅎㅎ 이야~ 좋네요. 배댓..
이 영광을 썰렁한 농담을한 병원장님과 속아서 나와 결혼한 남편에게 돌리겠어요~ ㅋㅋㅋ

<동족은 동족을 알아보는법.>

이하동문입니다 ㅎㅎㅎ

좋습니다. 메가님과 동족이어서. ㅎㅎ
뭔가 위로 받는 느낌??

하나하나 다 공감이 갑니다.
저는 나름 세상에 편향해서 맞추고
살아간다고 생각했는데

어느덧 사람들에게는
"왜 너는 하고싶은 대로만 살려고 해 ?"
라는 말을 듣고 있더라구요.

아니.. 다들 하고싶은 일을 찾으라메요

다들 아닌걸 알면서도 ,안그러고 싶으면서도
무리에서 퇴출되는 것이 두려워서
그저 섞이는게 최선이라고 믿는 것 같습니다.

퍽유머니. 저도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

자대에 배치된지 얼마되지않았을 때
악질이던 고참이 매번 제 지인인 여자인 친구들을
대상으로 일상적으로 성적 농담을 했습니다

저에 대한 욕설이나 부조리는 그냥 참고 말면 그만인데
너무 부당하다 생각되서, 잠시 얘기좀 할 수 있습니까
라고 요청을 드렸던 적이 있습니다.

제 지인들에 대한 성적인 농담은 하지않으면 안되겠습니까
라고 말했고 다행히 그이후 군생활이
조금더 편해졌을...리가 없습니다.

모든 선임들이 모여있는 자리에서
"야 이 새x가 조금 전에 나한테 뭐라는 줄 아냐?"

네 그 이후 저는 한동안 왕따가 되었어야 합니다.
선임한테 대드는 싸가지없는 놈이었죠.
아, 얼굴을 치려고 하길래 막았던 게 빡쳤나봅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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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나름 세상에 편향해서 맞추고
살아간다고 생각했는데

어느덧 사람들에게는
"왜 너는 하고싶은 대로만 살려고 해 ?"
라는 말을 듣고 있더라구요.

아니.. 다들 하고싶은 일을 찾으라메요

다들 아닌걸 알면서도 ,안그러고 싶으면서도
무리에서 퇴출되는 것이 두려워서
그저 섞이는게 최선이라고 믿는 것 같습니다.>

댓글에 써주신 모든 내용이 다 공감 가네요...

저는 차라리 무리에서 퇴출되는 게 낫다고 요즘은 생각이 들어요.. 내 모습이 아닌 다른 모습으로 섞이고 살아가느니 그냥 내 모습으로 무리에서 퇴출되는게..

퍽유머니는 정말 필요한 거 같아요..

저도 자유롭기 위한 경제적 능력을 갖추는 것이 너무나 필요하다고 생각하게 되었어요..

현실에선 적당히 웃으면서 타협하고 잘살았던 것 같아요
그렇게 멋진 사람도 용기있는 사람도 아닌 것 같아요.
그냥 선이 하나 있을뿐이지.. 도저히 이건 아니다 싶은...

이번 글이 너무나 와닿았던게 제가 지금 백수생활을 시작한지
딱1년이 다되갑니다. 제가 시스템에도 속하지 않고
염증을 느꼈던 사회생활도 하지 않을 수 있는 건
당연하게도 생활비를 벌 돈이 생겼기 때문이거든요.

당장 식비나 월세낼 돈조차 없다면 이렇게 여유롭게
지내진 못했을 것 같습니다.

저도 자발적으로 무리에서 나간 케이스인 것 같아요.
그렇게 윽박지르고 겁주고 , 평범하지 않다고
불안정하다고, 그런 길로 가면 큰일 난다고 다들 그랬는데

엥? 1년 째 아무 문제 없이 잘 살고 있는 걸요.
안정적인 삶은 어쩌면 허상이고, 열정페이를 위한 세뇌일뿐이란
생각이 가끔 드네요.

하라는 대로 하면 노후가 보장되고 여행을 다니면서 살고
행복한 미래가 펼쳐질까요. 이건 뻔한 거짓말이란 걸
내 주위 10년 선배들만 봐도 쉽게 알 수 있을텐데..

믿고 싶은대로 믿게 되는 것 같습니다.
경제적 능력 무조건 응원합니다 : )

<안정적인 삶은 어쩌면 허상이고, 열정페이를 위한 세뇌일뿐>

저도 점점 이렇게 생각이 들더군요...

열정페이는 그저 노동력 착취일뿐...

마지막에 나온 시는 예전 싸이월드할때 제가 좋아했던 시네요. 그때는 정말 저렇게 살고 싶었는데, 여기 치고 저리 치다보니 현재의 내가 만들어져 있나 봅니다. 남을 의식하지 않고 내가 나다움으로 산다는게 정말 힘들다는게 요즘 많이 느낍니다. 회사에서나 집에서도 너무 쳇바퀴 삶이 싫어 조금의 변화를 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돌아오는 시선은 사회부적응한다는 이미지 뿐이었습니다. 다른 사람처럼 행동하고 다른사람처럼 생각을 하지 않으면 적응을 못한다는 말과 정신 차리라는말들 난 그렇게 바뀐게 없는데, 다만 내가 내 자신을 조금 더 들여다보고 싶은 것 분인데. 하지만, 이런말을 자주 듣다 보면 내 스스로가 내가 이상하구나 느껴지는 겁니다. 회사에서는 남들처럼 마음에 없는 말로 아부성 발언을 해야 하고, 회식자리에서 기분 맞혀줘야 하고, 그렇다고 특별히 아웃사이더 처럼 행동하지 않았는데, 돌아온 시선은 차갑기만 하더군요. 즉 우리 공동체에 있을려면 너도 이렇게 해 라는 암묵적인 압박. 여기서 한발 더 물러서면 나중에는 더욱 더 나를 찾을수 없게 될꺼 같아 그냥 쭉 이렇게 갈려고 마음먹었습니다. 나에게 맞추길 원하는 것도 아니고, 내가 나를 포장하는것보다 내 모습 그대로 보여주는게 더 힘든 아이러니한 사회입니다.
오늘도 좋은글 감사합니다. 오늘은 설 명절이니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여기서 한발 더 물러서면 나중에는 더욱 더 나를 찾을수 없게 될꺼 같아 그냥 쭉 이렇게 갈려고 마음먹었습니다
<- 동감합니다!!!

림빠님~설 즐겁게 잘 보내세요!!!

자기 얘기를 꾸미지 않고 담담하게 늘어놓는 @megaspore님 글은 읽을 때도 부담스럽지 않아서 좋습니다.

소요님의 응원에 계속 글을 쓸 힘을 냅니다..^^ 오랜 시간 동안 꾸준히 오셔서 매번 읽어주시는 것 잘 알고 있습니다. 표현은 안 해도 항상 마음 속으로 감사한 마음입니다..^^

소요님처럼 계속해서 응원해주시는 분들 덕분에 부족한 글이지만 계속 써내려갈 용기를 내는 것 같습니다.

고개 숙여 감사의 마음 전합니다..(_ _)

사람에게 받은 상처는 사람으로 밖에 치유할 수 없다....저도 평생동안 부정해온 말이었지만, 막상 그 상황에 놓이고보니 그게 너무나 맞는 말이라는 걸 깨닫고 있습니다.
서로에게 상처를 주고 분노와 슬픔을 대물림하는 연쇄가 끊기지 않으면 영원히 지속될 것이고, 그 끊는 사람이 나여야 하는 건 썩 유쾌한 일은 아니지요.
어쩔땐 그냥 그네들처럼, 아무것도 모른체 분노하고 상처주고 그렇게 스스로를 지탱해가는 사람이 되고싶을때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결국, 참고, 인내하는 건 결국 나뿐이죠.

내 인생은 1인칭이니까요. 2인칭도, 3인칭도 아닌..
'너'나, '그'가 아니라 오로지 '내'가 주인공으로 빛나야 행복한 ..
그러기 위해선 자기 자신이 어떤 사람인가부터 알아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뭘 좋아하는지, 지금 느끼는 게 무슨 감정인지, 뭐가 되고자 하는지..' 우리 주변에는 이런 것들을 고민하는 사람이 저를 비롯해 너무나도 많습니다.. 한편으로는 사랑받고자 계속해서 자신을 억누르며 자신을 외면하는 사람도 있구요. 결국 (가짜)사랑을 받는 건 가면이지 본인이 아닌데 말이죠. ㅠㅠ
메가님은 벌써 두 가지 목표와 네 가지 행복의 기준이 있으시니 부럽습니다. 저는 언제 끝날지 모르는 저에 관한 고민을 계속하고 있어요ㅎㅎ 그래도 이 글을 읽으니 고민을 한다는 것 자체가 다행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 생각하는 방향에 도움이 될만한 글을 써주셔서 오늘도 잘 읽고 갑니다. : )

메스님, 저는 오늘 이 글을 보면서
유시민 작가가 토론을 할 때, 주로 쓰는 말이 떠올랐어요.

우리는 서로 생각이 다르지 않습니까? 이념도 다르고, 다 다르잖아요. 그런데 민주주의 사회는 어울려 사는 사회 아닙니까?

항상 그는 생각이 다르고 의견이 다를 때
'우리는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그것을 존중해야 한다' 라는 메세지를 주로 남기더라고요.

저도 가끔 지나치게 솔직해서 좋을 때도 나쁠 때도 있지만, 그게 잘못 되었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오히려 그것은 한국에서 만들어 낸 일종의 풍토일지도 모르죠. 우리 나라에서는 내부 비리를 까발리면, 사회 부적응자로 취급하니깐요. 반면 신고의식이 강한 스위스나 덴마크 같이 청렴도 1위 국가를 보면, 별 것 아닌 일로도 신고하고, 비리를 까발리죠. 남의 시선을 유독 신경 쓰는 한국의 영향도 많이 있다고 생각해요. 외국에 계속 나와 있다보니까 왜 굳이 남의 시선을 그리 신경쓰고 살았나 이런 생각 자체도 안 들 정도로 사람들 각자의 개성이나 모습 자체를 인정하는 것 같아요.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이해해주는 것은 사회를 구성하는데 있어서 매우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해요.

어머니랑 대화를 하는 중에 제가 어머니께 말씀 드렸죠

엄마 나는 술먹는거 싫어 굳이 친척들이라고 해도 나는 술먹고 떠들고 인생한탄 하면서 술에 취해 흐트러지는게 싫다고 굳이 내가 맞지 않는 사람들하고 마음이 불편하면서 육체가 불편하면서 있고 싶지는 않다고
나랑 맞는 사람과 소통하면서 사는게 좋다고~

어머니가 하시는 말씀은

네가 좋아하는 것만 하면서 살수 없다고 사람들과 같이 어울려서 살아야 사회성이 좋은거라고

제 생각도 메가스포어님 처럼 사람들 생각이 모두 다 같을 수 는 없다고 생각하고 색상이 빨주노초파람보 다양한것 처럼 인간의 다양성을 존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나와 다르다고 배척하는 것이 아니고
내가 고통 스러운데 굳이 고통을 느끼면서 배려하는것은 진정한 배려가 아니라고 생각하고요. 맞지 않으면 맞는 사람을 만나서 사귀면 되는것이고요 그게 아니면 모든 것을 받아 들일수 있는 본인의 마음의 확장이 필요하다고 보네요 본인이 어떤 인간으로 살지 결정을 하고 자신을 믿고 밀고 나가면 그게 정답이겠죠~
제가 너무 횡설수설 했나요? ~^^

즐거운 명절 보내세요

<내가 고통 스러운데 굳이 고통을 느끼면서 배려하는것은 진정한 배려가 아니라고 생각하고요>

격하게 동감합니다!!!

동감한다니 감사합니다. 글에 깊이가 있으시니 인생사 새옹지마 관련해서 포스팅 한번 해주시면 안될까요? 메가스포님 생각이 궁금합니다. ^^ 요즘 계속 이 주제에 대해 생각하고 있거든요

안 그래도 제가 얼마전 인생사 새옹지마에 대해서 포스팅을 올렸습니다^^https://steemit.com/kr/@megaspore/72zqdd

윗글은 잘 봤습니다. @happyworkingmom님 글 보면서 정말 잘쓴다고 생각했는데 @megaspore님도 정말 잘쓰시네요 저는 뭐 글에 대해 잘모르는 사람이지만 정말 부럽네요. 앞으로 좋은글 계속 기대할게요 감사합니다.
非常感谢

저는 좀.. 소중한 사람에게는 상대를 위한 가면을 써주고.. 퍽유를 날려야 할 인간들에게는 일찌감치 가면을 벗고 맨얼굴로 대해줘야 한다는 자세로 살아갑니다만.. 퍽유머니만 넉넉하다면 가면 따위 쓸 이유가 없겠죠^^ 다만 성숙해진다는 건 많은 가면을 자유자재로 쓰되 가면이 얼굴에 붙어 얼굴인지 가면인지 알 수 없게 되는 일이 없는 게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소중한 사람에게는 상대를 위한 가면을 써주고.. 퍽유를 날려야 할 인간들에게는 일찌감치 가면을 벗고 맨얼굴로 대해줘야 한다는 자세>

정말 이래야 하는거 같아요~~!!

<성숙해진다는 건 많은 가면을 자유자재로 쓰되 가면이 얼굴에 붙어 얼굴인지 가면인지 알 수 없게 되는 일이 없는 것>

정말 이렇게 성숙해지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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