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뭐 어쩌라고

in #kr2 years ago (edited)

막 스릴 넘치는, 다음장이 궁금해 미칠 것 같은 그런 소설이 좋을 때도 있었는데,

이제는 '그래서 뭐 어쩌라고' 생각이 드는 소설도 좋은 것 같다.

다음 장이 굳이 궁금하지는 않아서 막 다음 내용이 기대되지는 않지만, 내 일을 하다가 틈틈이 야금야금 읽으면 흰쌀밥처럼 아주 꼼꼼이 곱씹어야 그 맛을 느낄 수 있는 그런 내용이 맘에 든다.

내 인생도 이젠 다음 장이 굳이 궁금하지는 않고 막 다음 내용이 기대되지도 않지만, 아주 꼼꼼이 내 순간순간을 곱씹으면 맛이 느껴진다.

맘에 든다. 이 곱씹어야 함이.
곱씹지 않으면 느낄 수 없는 것을 곱씹는 꼼꼼함과 섬세함으로 느낄 수 있다는 것이.

그리고 어쩌면 이 곱씸음과 섬세함은 잃어버린다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과 잃어버려보았던 쓸쓸함에서 왔다는 것이.

참 인생은 이상한 것 같다.

알 수도 없고, 생각했던 대로 흐르지도 않고.

그저 내 곁에 있는 너의 손을 꼭 붙잡을 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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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정말 이상한 듯 합니다.
꽤 좋은 날들이 지나가면 어려움을 직감해야 할 것입니다.
오만 방자한 나날들을 후회하고...
또 신의 존재를 느끼면서 한없이 겸허해져야하죠.

'너'가 아직 내 곁에 있을때
그 손을 꼭 잡아주어야 합니다.
떠나가고나서 아무리 후회해도 소용없는 일이죠...

'꽤' (늘 완전히 좋은 날은 없으니..)좋은 날들이 지나가면 어려움을 직감해야 한다.

꽤 나빴던 날들도 지나가면 좋은 날이 오기도 한다.

하지만 결국 늘 같은 건 없어서 좋은 것에도 너무 집착 말고 나쁜 것에도 너무 절망하지 말고...

아직 좋은 사람이 내 곁에 있을 때 그때를 놓치지 말고, 미루지 말고 손잡아 주는 것....

우리가 할 수 있는건 이정도뿐이겠죠... 별거 아닌 것 같아도 이 힘으로 우리가 또 살아야지 생각하니까요...

아주 작은 것을 그저 수행할 뿐입니다.
크고 위대한 일을 하면 좋겠지만 행복은 작은 것에 있으니까요.
행복하지 않아도 인류의 진보에 기여한다면 그것도 좋은 일이겠으나
저는 그저 하나의 작은 모래알에 지나지 않으니...

손잡을 수 있는 사람이 곁에 있는 것만으로도 괜찮은 인생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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