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열면

in #kr9 years ago

오랫동안 받아들인다는 것을 하질 못 했다.
받아들이라 받아들이라 라는 많은 스님들(?) 혹은 자기 계발서 등등 많이 들어왔던 말이지만 그게 말이 쉽지 그렇게 되냐 라고 생각해왔다.

모든건 진정으로 정말 내 마음속으로 진정으로 그렇게 되기를 원해야만 변화가 이루어지는 것 같다.

그렇게 되길 원한다고 생각하면서도 어떤 이유 때문에 우리는 변화를 꺼리는 마음이 변화를 원하는 마음과 공존한다. 그래서 변화가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나의 오랜 수동적인 태도에 변화를 가져온 것은,
나의 오랜 현실을 부정하는 태도에 변화를 가져오기 시작한 이유는,

이 삶 또한,
이 받아들이고 싶지 않는 원치않는 오늘 또한,나의 소중한 하루라는 것을 마음 속 깊이
새겼기 때문이다.

나는 지금도 새로운 하루를 꿈 꾼다.
지금의 상황이 변화하여 더 자유롭고 싶고
더 능력 있어지고 싶고 내가 원하는 직업을 갖고 싶다. 더 예뻐지고 싶고 더 성격도 좋아지고 싶고 더 깊은 내면을 가진 사람이 되고 싶다.

하지만 현실의 내가 그닥 만족하지 않는 이 오늘의 나도, 이 하루도 나의 인생이라는 것을, 이 시간을 소중히 여겨야 한다는 것을
나이가 들면서 깊이 느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조금씩 변화가 오기 시작한 것 같다.

변화를 처음 시작했을 때 의심스럽기도 했다.
이렇게 받아들여버리면 발전 없이 이대로
멈추는 것 아닐까.
남이 나를 이렇게 대하는데 나는 그걸 그대로 받아들이면 남이 나를 만만한 사람으로 보고 나를 더 함부로 대하는 것 아닐까.
이런 생각들 말이다.

하지만 그냥 지금의 나,
자신감없고 소심한 나,
예쁘지 않고 살은 쪄가고 늙어가는 나.
만족스럽지 않은 지금의 나를 그냥
받아들이기 시작하면서

이상하게도
내가 더 나은 사람이 되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항상 다른 사람과 대화할 때 그 사람이 날
어떻게 생각할지, 내가 지금 어색하게 비춰지진 않을지, 나의 부족함이 드러나지 않을지
그런 쓸데없는 걸 신경쓰느라 정작 상대방을
이해하려고 하거나 그 사람과의 대화에 집중하지 못 했다.
겉으로만 리액션 작렬이고 미소로 그 사람을 배려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사실은 나는 나만 생각했지 상대방은 내 안중에도 없었던 것이다.

그렇지만 만족스럽지 않은, 부족하게 이상하게 느껴지는 나를 그냥 인정해주기 시작하면서 다른 사람의 시선에서 조금씩 벗어나기 시작했다.

그러고나서 보니 이게 왠일인가.
사람들의 표정이, 그 사람들의 지금 감정이
나에게도 느껴지는 것이 아닌가.

그러다보니 한결 그 사람을 자연스럽게 배려할 수 있게 되고 결과적으로 나는 부담을 벗어나서 좋고, 그 사람은 내가 자신을 감정을 이해해주니 서로 윈윈하는 관계가 되는 것이다.

사람은 다 비슷하다.
진짜 선천적으로 엄청 자신감을 타고난 극소수의 사람이 아니고서야 다들 자기 자신만 신경쓴다. 자기가 남에게 어떻게 비칠지, 남이 자신의 단점을 알아채는 것은 아닌지 그런 생각으로 다른 사람도 바쁘다.
그 사람이 사실 나의 단점이나 나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거나 하지 않는다.

그러니 자꾸 타인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지
신경은 그만 써도 되겠다.
그들도 그들 자신 신경쓰기에 바쁘다.
나에 대해 그리 자세히 생각할 것이라는 건
그저 나만의 착각이다.
우리는 모두 자기 자신이 제일 중요한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우리의 부족함을 사람들이 싫어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부족함을 감추기 위해 전전긍긍하는 모습이 사람들을 부담스럽게 하는 것이다.

부족함이 있지만 그것을 쿨하게 인정하고
다른 사람을 배려해주는 사람.
누구든 이런 사람을 싫어할리가 없다.
우리는 오히려 너무 잘난 사람에게 반감을 느낀다. 약간의 부족함은 오히려 인간답게 느껴지며 그들에게 위안을 준다.

그리고 진정한 친구가 내 주위에 많기를 바란다면, 우리 자신을 너무 화려하게 포장하려는
노력은 오히려 자신을 고립시킨다.
나를 포장해서 내 주위에 모인 사람들은
진정 나를 좋아한다기보다 나에게 도움을 얻거나 콩고물이라도 떨어질까 모였을 확률이높다.

진짜 부족한 나 자신을 솔직히 내보였을 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를 떠나지 않는 사람들이야말로 진짜 나를 이해해주는 인생의 친구가 될 사람들이다.

행복의 비결은 바로 그런 진실한 인간관계
구축에 있을 것이다.

우리는 거울 뉴런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내가 웃으면 상대방도 자연스레 미소가 떠오르고, 내가 긴장하면 상대방도 자연스레 마음이 불편하다.
내가 먼저 마음을 열지 않으면 사람들도 쉽게 자신을 내보이지 않는다.

중국어로 즐겁다는 말이 "开心" 이다.
'마음을 열다' 라는 뜻이다.

마음을 열면 즐겁다.

우리가 인생이 종종 의무처럼 느껴지고
어린아이 마냥 즐겁게 살기가 힘든 이유는
바로 "开心”하지 않았기 때문이 아닐까.

즐거운 인생
누가 만들어주지 않는다.

내가,

바로 내가 만들어야 한다.

"거울을 보지 말고, 창 밖을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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